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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활용, 이용_쓰임새

by noksan2023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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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활용, 이용_쓰임새

 

 

사용

 

 

 

사물을 그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쓰는 행위를 '사용(使用)'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 정부는 아무래도 강제로 자동차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전기료는 전기를 사용한 양에 따라서 결정되고, 자동차를 빌려 쓰면 사용 시간에 따라서 요금을 내게 된다. 붓은 글씨를 쓰는 데 사용되고, 쟁기는 밭을 가는 데 사용된다. 방을 상담실로 사용하기 위해서 고치고, 주거용 건물을 사무실로 사용하려면 여러 불편이 따르게 된다. 

 

'사용하다'는 '무엇을 어디에 사용하다'의 형태로 쓰인다. '총을 사냥에 사용하고, 돈을 유흥에 사용하고, 자동차를 출퇴근에 사용한다'처럼 쓰인다. '이 찹쌀을 인절미 만드는 데 사용해라'도 같은 사용법이다. 

 

'무엇을 무엇으로 사용하다'의 형태로도 쓸 수 있다. '지렁이나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였다', '전화기를 편지 쓰는 기계로 사용하는 이른바 엄지족이 급격히 늘고 있다'처럼 쓴다.

 

 

 

활용

 

 

 

'활용(活用)'은 대상이 원래 그 목적에 사용될 것이 아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특별한 목적에 사용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중고품 중에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

"사람의 욕심을 잘 활용하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

"길가에 버려진 자투리땅은 집을 짓는 데는 사용할 수 없지만 잘만 생각하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주장으로 활용하거나 쉼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활용하다'도 '무엇을 무엇으로 활용하다, 무엇을 무엇에 활용하다, 무엇을 무엇하는 데 활용하다' 형태로 쓴다. 

 

"휴가를 영어 공부에 활용하자.""노는 땅을 주자창으로 활용하자.""구청 문화 센터를 주민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자."

 

처럼 쓰면 된다. 이렇게 보면 '활용'은 어떤 대상의 효용가치를 증가시키는 활동인 셈이다

 

'이용(利用)은 이롭게 사용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용'이나 '활용'도 따지고 보면 이롭게 쓰는 것이므로 '이용'을 써야 하는 경우와 '사용'이나 '활용'으로 족한 경우를 구별하는 것은 당최 쉽지가 않다. 

 

"마을의 타작마당이 지금은 어른들의 휴식처로 사용되고/활용되고/이용되고 있다."

 

에서 어느 것을 사용하더라도 뉘앙스의 차이는 있지만 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여기서 '사용되고'를 쓰면 이제 빈 터의 용도가 새롭게 정해진 것으로 볼 수 있고, '활용되고'를 쓰면 다른 용도로 쓰이지만 더 의미 있게 새로운 용도로 쓰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용되고'를 쓰면 고정적으로 그런 용도로 쓰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 또는 사람에 따라서 편리하게 쓰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용'이나 '활용'의 대상은 아니고 오로지 '이용'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있다. 한 사람이 독자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은 대체로 '이용'의 대상이 된다. 공중변소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변소이고, 공중변소에 들어가면 누구나 거기서 변기나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지 사용하거나 활용하는 교통수단이 아니다. '태양을 사용하여' 건전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이용하여' 건전지를 만든다. 왜냐하면 개인이 태양을 부려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바람을 이용한 발전'은 자연스럽지만 '바람을 사용한 발전'은 어색하다. 자연은 이용하는 것이지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용은 가만히 두면 사람에게 아무 이해가 없는 것을 사람에게 이로워지도록 사용하는 행위라는 특장이 있다.

 

 

 

이용

 

 

 

'이용'은 특별히 자기에게 유리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자기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남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다. 한 사람이 무엇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는다면 그것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이용'에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다툼이 생길 여지가 없지 않다. 

 

"그는 친구를 이용해서 자기 사업 확장을 꾀했다."

 

에서 '이용'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용당한 친구가 손해를 입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쁜 사람은 남의 약점을 이용해서 돈을 뜯는 짓을 한다."

 

에서도 '이용하다'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다. 어떤 결과에는 이롭게 작용했겠지만 실제로는 이로운 행위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용하다'를 쓴다. 이런 식으로 쓰는 행위를 이용당하는 사람이나 제삼자는 '악용하다'로 표현해야 하겠지만, 쓴 당사자는 현실적으로 이로운 결과를 얻었으므로 '이용하다'를 써도 잘못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용하다'는 '악용하다'를 포괄하는 낱말로까지 쓰이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글을 읽을 때에 '이용하다'에 '악용'의 의미가 들어 있는지 '선용(善用)의 의미가 들어 있는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문명와 활용과 관련해 ‘이용’과 ‘사용’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가령 ‘강물을 이용한 수력 발전소’ 그리고 ‘기구를 사용하다’ 정도가 된다. ‘이용’과 ‘사용’,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오늘 문제 ‘이용’과 ‘사용’은 분명히 쓰임새가 다른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를 혼용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 문제 ‘이용’과 ‘사용’은 분명히 한자에서 온 표현이다. 국어사전을 펴면 ‘이용’의 ‘이’는 ‘이로울 利’(이). 그리고 ‘사용’의 ‘사’는 ‘부릴 使’(사) 자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뒤 ‘용’은 ‘쓸 用’ 자를 공통적으로 쓰고 있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감이 올 것이다. 바로 ‘이용’은 ‘대상을 필요에 따라 이롭게 쓴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반면 ‘사용’은 ‘일정한 목적과 기능에 맡게 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도 잘 이해가 안 되면 ‘대중교통이나 지하철을 이용하다’, ‘음식 찌꺼기를 거름으로 이용하다’(이상 이용) 등의 예문을 생각하면 된다.

반면 ‘사용’의 예문으로는 ‘어른에게 존댓말 사용하다’, 또는 ‘특수 공구를 사용하다’ 정도가 된다. 그러므로 ‘이용하다’와 ‘사용하다’는 문맥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져야 한다. 이롭게 쓰는 것과 단순히 쓰는 것이 모두 가능한 문장에서는 ‘이용’과 ‘사용’을 모두 쓸 수 있다. (예 도구를 이용하다, 또는 도구를 사용하다)

그러나 ‘이롭게 쓰다’의 뜻이 분명할 때는 ‘이용’만을 사용해야 한다. (예:‘복잡한 출근길은 지하철을 이용하자’(사용×). 반면 ‘부리다’의 뜻이 강할 때는 ‘사용’만을 적어야 한다. (예: ‘극장에서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맙시다’(이용×). 정리하면 이렇다. ‘이용’은 ‘이롭게 쓰다’ 라는 뜻에, ‘사용’은 ‘단순히 쓰다’라는 뜻일 경우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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