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유고 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5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5부 식권食券 식권은 하루에 세 끼를 준다.식모는 젊은 아이들에게한 때 흰 그릇 셋을 준다. 대동강 물로 끄린 국,평안도 쌀로 지은 밥,조선의 매운 고추장, 식권은 우리 배를 부르게. 종달새 종달새는 이른 봄날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싫더라.명랑한 봄 하늘,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요염한 봄노래가좋더라,그러나,오날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훌렁훌렁 뒷거리길로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가슴이 답답하구나. 이별離別 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잿빛 하늘에 또 뿌연 내, 그리고크다란 기관차는 빼 --- 액 --- 울며,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갑게도 사랑하는 사람을,일터에서 만나자 하고 ---더운 손의 맛과 구슬눈물이 마르기..
202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