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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꽃_바라보는 시선

by noksan2023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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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판세 여론조사 ‘비싸면 예측도 정확’할까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3월 11일 그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꽃’이 조사한 경기도 판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 추세대로면 지난 총선보다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더하겠는데? 판이 뒤집혔다면서? 판이 안 뒤집혔어요.”

 

지난 3월 1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서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김씨가 “판이 안 뒤집혔다”며 근거로 제시한 것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하 ‘꽃’)의 ‘경기도 56개 선거구별 판세 조사’ 결과다.

 

이날 확정된 경기도 선거구는 60개지만, ‘꽃’의 결과는 조사 당시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화성시 3개 선거구 등을 뺐다. 방송에서 공개된 ‘꽃’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가 이뤄진 56개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뒤지는 선거구는 성남 분당을, 동두천시·연천군, 포천시·가평군, 여주시·양평군 등 4개뿐이다.

 

‘민주당 압승’ 경기도 판세 조사, 맞을까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경기도 7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꽃’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던 용인시갑, 평택시을, 이천시, 분당갑 그리고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갑까지 민주당이 강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이날 방송에 패널로 참여한 컨설팅업체 ‘주식회사 박시영’ 박시영 대표도 “일단 이 자료만 놓고 보면 경기도는 민주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의 전국 단위 조사 추세는 다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단위 선거 여론조사 결과의 주요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여심위에 등록된 각 여론조사 기관의 전국단위 정당 지지율 수치를 한데 모아 요약해 보여준다. 여심위가 공개하고 있는 3월 1주차 각 기관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전국단위에서 국민의힘이 경합우세로 앞서는 곳이 많다. 2월 5주차 데이터와 비교하면 기관별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 교차하는 조사 여럿이 눈에 띈다. 그런데 ‘꽃’의 조사결과는 전체 선거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수도권을 선거구별로 조사해보니 ‘민주당 지지세 하락이 아닌 압도’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의 수치가 많아 봐야 몇백 개란 말이죠. 우리는 2만4000개잖아요. 그러면 2만4000개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야 정상 아닙니까.”

 

지난 3월 5일 김씨가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이다. 김씨는 대부분 언론이 ‘서울지역 180개 샘플’로 이뤄진 갤럽 등의 조사에 근거해서 서울지역에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고 민주당 지지추세가 하락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2만4000개 샘플을 써서 서울시 모든 선거구를 조사해 민주당 절대우세를 ‘입증’한 ‘꽃’의 여론조사 결과는 인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한 논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왜 안 할까요? 정확하지 않아서 인용하지 않는 게 아니다. 정확할까봐. 그리고 그게 퍼져 나갈까봐.”

 

2만4500샘플 대 180샘플, 숫자가 깡패다?

 

다 인용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MBC <100분 토론>에 참여한 유시민 작가는 종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회의론을 펴면서 ‘꽃’의 손을 들어줬다.

 

“리얼미터의 경우 1000샘플 전국조사인데 이중 서울이 180개다. 평일 낮에만 조사를 하는데 그러면 평일 낮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3% 우위에서 국민의힘 17% 우위로 반전됐는데 20%포인트 차가 났다. 국정농단 정도의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 갤럽도 1000샘플 중 주관적 정치성향이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120개 정도 많았다.”

 

지난 2월 말~3월 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여론조사를 후보 결정에 도입한 경선 여론조사가 이유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 결정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 자신이 미는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려는 보수 지지자들의 ‘전화기 앞 집결’이 국민의힘 강세라는 여론조사상의 ‘착시효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반면 대부분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전문가들은 민주당 공천파동과 한동훈 효과 등을 여야 지지율 변동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수가 많다고 정확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제일 처음 배우는 기초적 정리(theorem)다. 가장 극적인 사례로 1936년 미국 대선에서 240만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를 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의 대선 예측과 1500샘플 면접조사를 한 갤럽의 예측이 있다.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의 공화당 후보 당선 예측은 틀렸고, 갤럽의 루스벨트 민주당 후보의 당선 예측은 맞았다. 대부분 여론조사 교과서 맨 앞부분에 실려 있는 일화다.

 

“학자들은 잘 언급하지는 않지만 여론조사 비용 문제는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변수인 것은 사실이다.”

 

최근 여론조사 보도 문제를 다룬 책 <여론다움>을 낸 신창운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선거 여론조사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반드시 있다. 4억원이 아니라 30억원을 쓴다고 하더라도 4월 10일 총선 판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맞히긴 어렵다. ‘비싸면 정확하다’는 말을 최대한 용인하더라도 가능한 것은 현재까지의 판세다. 앞으로 어떻게 되리라고 말하기 어렵다. 1936년 미국 대선에서 갤럽이 맞춘 것을 과학적 여론조사 사례로 거론하지만, 최근 갤럽 미국 대선 예측도 세 차례나 틀렸다. 베이지안 정리를 여론조사기법으로 도입한 네이트 실버도 트럼프 당선 예측에 실패한 바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일부 친윤 언론뿐 아니라 진보계열 신문들도 (국민의힘에 편향된) 여론조사 결과에 휘둘리고 있다며 이들 진보신문의 기자와 비평가들이 “자신의 주장에 분명한 실증적 논리적 근거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훈계하는 문장을 쓰는 시간에 데이터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총선을 넘어 압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꽃’의 경기도 판세 예측 데이터들을 점검해봤다. ‘꽃’의 서울과 경기도 판세 조사는 여심위에 별도로 등록하지 않았다. 다만 ‘총선 판세 특집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 선거구별 조사 결과를 등록해 놓았다.

 

대부분 500개 내외 샘플에 95% 신뢰수준에 ±4.4%P 표준오차 ARS 조사다. 방송을 통해 공개한 조사기간은 지난 2월 7일부터 2월 28일까지로 돼 있는데, 실제 여심위에 등록된 선거구별 결과를 전수조사해보니 조사기간은 네 덩어리로 나눠진다. 첫째는 2월 7일에서 8일 이틀간 진행한 선거구별 조사로 12개다. 둘째는 2월 13~14일 진행한 조사로 14개(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진행한 광주갑과 14~15일 양일 조사한 여주·양평을 이 그룹에 포함시키면 16개)다. 나머지는 2월 26~27일 양일 조사한 19개와 27~28일 실시한 10개 선거구다.

 

문제는 이 조사를 한 시기다. 방송에서 경기도 선거구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가장 큰 것(30.3%차)으로 거론됐던 고양을 조사의 경우 조사는 2월 7~8일에 실시됐는데 여심위 등록은 2월 22일, 공표는 3월 11일이다. 조사부터 공표까지 시차가 한 달이 넘는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민주당 공천파동의 주요변곡점으로 기록될 수 있는 김영주 의원 탈당 기자회견이 열린 날은 지난 2월 19일이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실장의 공천배제가 최종 결정된 것은 2월 27일이었다. 이 시기를 민주당 공천파동의 절정부로 본다면 ‘꽃’이 3월 11일 발표한 경기도 판세 조사의 절반가량은 민주당 공천파동 이전에 실시됐다.

 

반면 KBS의 윤석열 대통령 인터뷰가 방송된 날은 2월 7일이었고, 이튿날엔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직원들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설 인사 영상이 공개됐다. 2월 7일과 8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권·여당 지지율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탄핵 전 여론조사로 보수 이긴다고 주장하는 꼴”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여론은 시시각각 변하게 마련”이라며 “비유하자면 누구나 문재인 당선을 예측할 수 있었던 2017년 대선에서 박근혜 탄핵 전 여론조사 결과를 가져와 이번 대선에서 보수가 이긴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이 낸 <국민 집권 전략>에 따르면 올해 4월 총선은 254개 선거구 중 여야가 경합하고 있는 49개 선거구의 승패에 따라 결정된다.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 49개 경합지역에서 몇 개를 선점하냐에 따라 선거 결과는 2~3개 시나리오에 수렴된다는 것이다. 최 소장이 제시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경합지 49군데 중 16개가 경기도 선거구다. ‘꽃’의 판세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화성갑과 분당을을 제외한 14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우세하다.

 

‘꽃’의 경기도 판세 조사가 공표시점인 3월 11일 직전 진행된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에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시청자나 독자에게 발표하는 시점의 여론이 반영하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대부분의 여론조사 언론 발표 시점은 하루 전이나 이틀 전에 치러진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지 1주일 전, 한 달 이상 전에 수행된 조사로 판세를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꽃’ 측은 “조사는 기획단계를 거쳐 각 지역의 판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것을 큰 지도로 그려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일정은 내부사정에 맞춰 진행한 것”이라며 “조사된 내용은 여심위와 선관위의 검토를 받아 공표하고 있고, 공표된 데이터는 선관위가 미리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답했다. “선거구별로 조사기간이 한 달 이상 벌어지면서 조사와 발표 시점에 판세 차이가 나타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른바 서울지역 ‘180샘플’ 논란에 대해 갤럽 측은 “정당 지지도는 상당수의 무당층이 있을 수밖에 없어 정당 지지로 묻느냐 후보 지지 또는 투표 의향으로 묻느냐에 따라 질문·응답이 다를 수밖에 없다”라며 “(갤럽과 ‘꽃’의 조사는) 사실상 다른 개념인데 같은 개념으로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갤럽과 비교할 만한 '꽃' 등장…여론조사 차이점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동초등학교의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안내판.

 

 

대한민국에는 몇 개의 조사기관이 정치 관련 여론조사를 하고 있을까. 답은 90개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숫자다. 등록하지 않은 여론조사기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중에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제대로 된 조사를 하는 기관은 내가 보기엔 한국갤럽(이하 갤럽)이 거의 유일했다. 최근 여론조사꽃이 등장하면서 여론조사 분야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갤럽에 대해서는 보수 편향이라는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1988년 노태우 정부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 우리나라 여론조사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갤럽과 비교할 만한 여론조사기관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여론조사꽃이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여론조사 방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두 기관의 여론조사결과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여론조사꽃은 갤럽과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한다. ARS(전화자동응답) 여론조사도 동시에 실시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갤럽과 같은 방식인 캐티CATI) 여론조사만 그 대상으로 했다.

여론조사꽃과 갤럽의 공통점은 CATI(Computer Assisted Telephone Interviewing)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캐티는 말 그대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다. 기존의 전화면접 조사보다 진일보한 조사 방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화 면접 조사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비표본오차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화걸기, 응답체크, 할당관리, 면접원감독 등에 컴퓨터를 활용한다. 따라서 면접원의 착오나 실수 등 비표본오차를 줄일 수 있다. 조사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캐티 방식을 통한 여론조사는 과학적인 조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응답률에서 10%대

두 여론조사기관은 차이점도 있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응답률에서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론조사꽃의 응답률은 15%~16%인 데 비해 갤럽은 10% 안팎이다. 응답률만 놓고 보면 여론조사꽃의 조사 품질이 갤럽보다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간은 갤럽이 매주 화,수,목요일 3일이며, 여론조사꽃은 금,토 이틀이다. 여론조사 기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정성이 더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럽은 유선전화 5%를 별도로 실시하고, 여론조사꽃은 100% 무선전화를 이용한다. 면접 조사원의 숙련도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갤럽이 신생회사인 여론조사꽃보다 높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응답률 외에 유선전화를 포함한다거나 조사 기간이 길다는 점은 갤럽이 가진 장점이다.

따라서 조사방법을 놓고 두 기관의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응답률이다. 응답률이 높아야 표본이 모집단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꽃의 조사 품질이 갤럽에 뒤지지 않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대통령 지지율은 두 기관이 거의 같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다른 점이 있다.

여론조사꽃은 3월 첫주(4일,여심위 등재일 기준)부터 정당 지지율 조사가 안정을 찾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30%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아 정당 지지율을 공표하는 게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여론조사꽃 분석을 추천했지만 무당층이 높아 조사의 신뢰성 때문에 주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10% 대로 줄어드는 등 전혀 다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꽃과 갤럽 조사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아래 표는 올해 들어 비슷한 시기에 조사한 여론조사꽃과 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평가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국민의힘 (이하 국힘), 무당층 등 정당지지율을 비교한 수치다.

 

 

여론조사 결과 조사표

 

 

 

먼저 대통령 지지율부터 살펴보면 두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는 거의 같다. 조사기관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모든 조사에서 지지율이 서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지지율이 동일하게 나온 사례도 있다. 여론조사꽃은 소수점 이하 한 자리까지 반올림을 했지만 갤럽은 소수점을 모두 반올림했다. 여론조사는 추정치이기 때문에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해 비교하면 여론조사꽃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32%에서 37% 사이에서 움직이고, 갤럽 역시 32%에서 37% 사이를 오르내린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10% 이하로 응답률이 높은 편이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초중반에 고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지율은 표본추출의 문제, 사회이슈 등에 영향을 받아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30%대 초중반에 고정되어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큰 차이 없어

 

부정평가 변동폭도 큰 차이가 없다. 대통령 부정평가는 여론조사꽃은 56%~ 64% 구간을 오르내리고, 갤럽도 55%~60%사이에서 움직인다. 여론조사꽃 여론조사의 대통령 부정응답이 갤럽보다 높게 나오고 변동폭도 크다. 갤럽은 긍정평가 변동폭과 동일하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여론조사꽃이 3월 4일(여심위 둥재일 기준) 조사부터 두 번의 질문을 통해 무응답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꽃은 4일조사 이전에는 한 번의 질문으로 조사를 해 무당층이나 무응답층이 높았다. 무당층이 30%대에서 10%대로 줄어들면서 민주당 지지율과 국힘 지지율이 동시에 상승하고, 대통령 부정률 역시 덩달아 높아졌다. 그러나 대통령 지지율은 변하지 않았다. 약 30%대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강한 결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부정률도 강하게 결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ARS 여론조사기관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긴 결과도 있지만 두 기관의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믿을 만한 수치가 아니다. 거듭 밝히지만 ARS를 통한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3%대로 여론조사꽃, 갤럽과는 조사 품질을 비교할 수 없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두 기관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여론조사꽃 2월 20일자 조사와 갤럽 2월 23일자(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재일 기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두 여론조사기관이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꽃 조사결과에서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하면 긍정 37%, 부정 56%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은 두 기관 모두 34%인 데 비해 국힘 지지율은 여론조사꽃은 32%, 갤럽조사는 37%로 5% 포인트 차이가 난다. 특히 여론조사꽃은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모두 국힘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갤럽조사에서는 민주당이 2회(23일 여론조사 포함)를 제외하고 모두 국힘에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이에 대해 "정당지지율에서 무당층 비율이 높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특정 정당 지지율이 앞서더라도 실제 투표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정당 지지율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굳이 해석한다면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 때문에 발생하는'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무당층의 움직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통령 지지율이나 선거에서 중도성향의 역할만큼이나 중요하다. 여론조사꽃 2월 20일조사(여심위 등재일 기준)와 갤럽 2월 23일자 조사(여심위 등재일 기준)에서 여론조사꽃 조사의 무당층은 32.2%이고, 갤럽은 24%로 여론조사꽃 무당층이 8% 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조사방법에서 무당층이 높다는 것은 조사원의 전화면접 숙련도가 떨어지거나 조사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도 3월부터 여론조사꽃은 이러한 문제점을 바로잡았다.

여론조사꽃 3월 첫주(4일)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무당층이 갑자기 30%대에서 19.6%로 뚝 떨어졌다. 갤럽은 오히려 27%로 높아졌지만 평소와 큰 차이는 아니다. 여론조사꽃의 무당층을 줄이려는 노력은 여론조사 질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꽃은 갤럽과 같은 방식으로 두 번의 질문을 통해 무응답층을 줄였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기존 방식(한 번의 질문)에서는 35.7%이던 것이 추가 질문을 통해 무당층이 줄어들자 41.4%로 5.7%포인트 올랐다. 국힘도 29.9%에서 35%로 5.1% 포인트 상승했다. 첫 질문에서 지지정당 없다는 응답자들이 그래도 어느 정당이 더 나은가라는 추가 질문에 속마음을 털어 놨다는 것을 말해준다.

3월 첫 주 이후 여론조사는 갤럽이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 동일하게 이뤄졌다. 3월 2주째는 민주당 42.3%, 국힘 33.5%, 3월 셋째 주는 민주당 44.2%, 국힘 35%를 보여주고 있다. 갤럽조사에서는 3월 첫주(2일) 민주당 29%, 국힘 39% 로 10% 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3월 둘째주에는 6% 포인트, 3월 셋째 주에는 1% 포인트 차이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무당층은 여론조사꽃이 17.6%로 낮아졌지만 갤럽은 여전히 25%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정당지지율 조사는 여전히 무응답층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지지율은 오르고, 국힘 지지율은 하락하는 추세는 두 기관 조사결과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갤럽이 23일 공표한 정당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35%, 국힘이 34%로 지지율 순위가 바뀌었다.

여론조사꽃과 갤럽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면서 동시에 특징 중 하나는 정치성향 표본 수(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아래 표)

 

표본수 비교표

 



우리나라 성인의 정치성향 분포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경험적으로 2%~3% 정도 차이는 여론조사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갤럽 2022년 1년치 조사에서도 정치성향별 평균값은 진보성향 26%, 보수성향 29%, 중도성향 33%였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는 보수와 진보, 진보와 보수의 표본차이가 거의 없다. 보수표본 평균이 26.3%, 진보성향 표본 비율은 25.4%로 사실상 같다고 할 수 있다. 중도는 35%를 차지했다. 그러나 갤럽 표본의 정치 성향을 보면 보수 평균이 31.8%, 중도성향 평균 31.2%, 진보성향 평균은 25.3%를 보이고 있다. 보수 표본이 진보 표본에 비해 평균 7% 포인트 정도 많게 표집됐다. 아울러 보수성향이 중도성향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기관의 진보성향 표본이 25.4%대 25.3%으로 사실상 같다는 점이다. 갤럽에서 보수성향 응답자가 두드러지게 많은 게 특징이다.

 

정치성향별 표본 차이는 질문방식 차이 때문

 

정치성향별 표본 비율이 큰 차이가 나는 직접적인 원인은 서로 다른 질문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론조사꽃은 4지선다형, 갤럽은 6지선다형 질문을 한다.

여론조사꽃 질문 : 스스로 생각하실 때 어떤 이념적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고는 1.진보 2.중도 3.보수 9.모름 무응답 순으로 질문을 한다. 중도에 답할 가능성이 높은 질문 방식이다.

갤럽 질문 : 00님은 본인의 정치적 성향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뒤 1.매우 보수적 2.약간 보수적 3.중도적 4.약간 진보적 5.매우 진보적 9.모름 무응답 순으로 묻는다. 답을 하지 않을 경우 역순으로 다시 질문한다. 약간 보수적, 약간 진보적이라는 질문에 답할 가능성이 높다. 중도성향이 줄어든다. 갤럽은 여기에 유선전화 5%를 포함시킨다. 집전화는 주로 주부나 노령층, 보수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보수성향 표본이 조금은 많이 표집될 가능성이 있는 조사방식이다.

여론조사꽃은 질문순서에서 진보를 먼저 언급했고, 갤럽은 보수를 먼저 질문했다.

이런 질문방식의 차이와 여론조사 방식의 차이는 여론조사꽃은 중도성향 평균이 35%로, 갤럽의 중도상향 평균 31%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갤럽은 전당대회 이전인 1월 첫 주나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중도성향 표본수가 보수성향보다 많았다. 국힘 전당대회가 본격화하면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최근에는 보수성향 표본수가 중도성향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보수성향이 과다 표집됐거나 평소 중도성향이던 응답자들이 보수성향이라고 적극적으로 응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갤럽만 봤을때는 보수성향 과표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두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중도성향이라고 말하지만 지지정당은 있을 수 있다. 이들이 전당대회라는 이벤트를 치르며 적극적으로 보수성향이라고 답했을 가능성이 있다. 진보성향 비율은 회차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여론조사꽃과 동일하다. 아무튼 보수성향 표본이 중도성향보다 높게 나오는 것은 통념을 벗어난 결과다. 추후 조사에서는 점차 보수성향 응답 비율이 낮아지고 보수성향 응답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여론조사꽃은 진보성향 응답자의 응집률이 높고, 갤럽은 보수성향 응답자의 응집률이 높다. 여론조사꽃 여론조사에는 진보성향 응답자가, 갤럽에는 보수성향 응답자가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는 진보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이 75.7%, 보수성향 응답자의 국힘 지지율은 71%로 4.7% 포인트 정도 진보성향의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다. 참고로 중도성향은 민주당 지지율이 44.6%이고, 국힘 지지율은 30.2%다. 14.4% 포인트나 민주당 지지가 더 많다.(3월18일 여론조사꽃 참조)

갤럽조사에서는 진보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62%이고, 보수성향 응답자의 국힘 지지율은 67%로 5%포인트 보수성향의 국힘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보수성향이 보다 적극적으로 국힘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율은 35%, 국힘지지율은 24%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율이 11% 포인트 더 높다.(3월16일자 갤럽 참조)

결론적으로 여론조사꽃은 진보성향이, 갤럽은 보수성향이 좀 더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여론조사기관 이름을 밝히는 행위다. 따라서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는 진보성향 응답자들이, 갤럽에서는 보수성향 응답자가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는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론조사꽃은 진보진영에 조금 유리한, 갤럽은 보수진영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두 여론조사 결과물에 대한 평균값이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더 잘 반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두 기관의 가장 최근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지율 평균값을 계산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긍정 33%, 부정 62%,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39%, 국힘 35%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여론조사 풍토 개선 계기 될 것으로 기대

 

여론조사꽃 여론조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비교 대상이 없었던 갤럽 여론조사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독자들에게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생긴 셈이다. 그동안 갤럽이 보수편향이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정치성향 표본수로 짐작만 했을 뿐이다.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기관이면서 성향이 다른 여론조사꽃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여론조사 풍토를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ARS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3%대로 공표하는 것조차도 민망하지만 많은 언론사들이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입맛에 맛는 보도로 여론을 조작하는 데 악용하고 있어 방치할 수만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를 제대로 알린다는 차원에서 여론조사꽃의 ARS 조사와 리얼미터 ARS 조사결과도 비교 분석을 해 볼 계획이다.

한편 미국에서 세계 22개국 지도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2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닝컨설트는 최근 꼴찌였던 윤 대통령과 체코 대통령을 조사에서 제외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인 것으로 미뤄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짐작됐다. 그런데 23일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만 살짝 공개됐다. 3월 21일 현재 윤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23%, 부정평가는 72%로, 공식적으로 20위로 꼴찌를 차지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동률이었다.

 

 

[여론조사 꽃 총선/서울 선거 판세] 서울,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복귀

 

 

4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서울 총선 판세 예측 여론조사 결과. 서울 49개 선거구 중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29곳, 국민의힘이 우세한 곳은 6곳에 그쳤다. 경합지 12곳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경합 우세지가 9곳, 국민의힘 경합 우세지가 3곳으로 나타났다.(출처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서울 지역 총선 판세에 따르면 전체 49개의 선거구 중 표본 수 미달로 발표가 되지 않은 동대문갑과 광진을 2곳을 제외하고 절반이 넘는 29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개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경합 우세를 보였으며 국민의힘은 대체로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만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 지역에선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완연하게 드러났다. 총 25개 선거구 중에서 표본 수 미달로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동대문갑과 광진을 2곳을 제외하고 총 19개 선거구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고 나머지 4개 선거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경합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북갑(52.1% : 32.3%), 강북을(65.7% : 22.5%), 노원갑(54.6% : 29.3%), 노원을(54.8% : 33%), 노원병(50.3% : 31.1%), 성북갑(52.6% : 31.6%), 중랑을(52.5% : 35%), 은평갑(53.7% : 31.3%), 은평을(51.5% : 32.5%), 서대문을(54.8% : 32.5%)까지 총 10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모두 과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도봉갑(47.4% : 37.3%), 도봉을(49.6% : 36%), 성북을(49.1% : 36.5%), 동대문을(49.1% : 36.4%), 광진갑(49.5% : 36.7%), 중구․성동구갑(46.8% : 33.4%), 중구․성동구을(49.6% : 33.4%), 마포갑(46.4% : 36.2%), 마포을(46.1% : 33.1%)까지 총 9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곳은 정치 1번가인 종로구(46.9% : 38.5%)를 포함해 중랑갑(46.8% : 38.3%), 서대문갑(45.1% : 37.2%), 용산구(44% : 41.1%)까지 총 4곳이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 우세를 보였다. 

또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급격히 보수화됐다는 소위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지역에서 마포구와 성동구가 다시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돌아섰고 용산구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경합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 지역에선 강북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총 24개의 선거구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인 곳은 10곳으로 주로 서울 서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에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세를 보인 곳은 6곳으로 주로 동남부 즉, 강남3구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거의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한 곳은 강서갑(53.9% : 30.3%), 강서을(50% : 33.6%), 강서병(49.9% : 34.4%), 영등포갑(48.7% : 34.1%), 양천을(50.9% : 32.2%), 구로갑(47.4% : 36.1%), 구로을(46.5% : 34%), 금천구(52.9% : 31.3%), 관악갑(50.1% : 29.8%), 관악을(49.7% : 30.7%)까지 총 10곳이었다. 이 중 강서갑, 강서을, 양천을, 금천구, 관악갑 5곳에선 모두 과반을 넘겼다.

반면에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한 곳은 영등포을(36.2% : 47.4%), 서초갑(35.8% : 48.5%), 서초을(36.9% : 49.6%), 강남갑(31.9% : 50.2%), 강남을(36.8% : 48.2%), 강남병(30.5% : 57.2%)까지 총 6곳이었다. 이 중 영등포을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지역구인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그 밖에 더불어민주당이 경합 우세를 보인 곳은 동작갑(42.5% : 39.5%), 동작을(46.4% : 40.8%), 송파갑(41.7% : 41.2%), 송파병(47.3% : 39.9%), 강동을(42.2% : 39.9%)까지 총 5곳이었다. 반면에 국민의힘이 경합 우세를 보인 곳은 양천갑(42.2% : 43.7%), 송파을(39.8% : 46.6%), 강동갑(41.5% : 44.5%)까지 총 3곳이었다. 이로 볼 때 동작구와 송파구, 강동구가 이번 총선 때 서울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서울 49개 선거구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0곳 가까운 데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대체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6곳에서만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서울의 표심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2022년 20대 대선, 8회 지선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다시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의 전체 결과는 결국 경합지로 분류된 12곳에서 어느 당이 더 많이 이기느냐에 따라 완벽하게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볼 때 양당이 피 튀기는 승부를 벌이게 될 곳은 강북에선 용산구, 강남에선 동작구와 송파구, 강동구로 예상된다. 

이번 여론조사 꽃의 서울 지역 총선 예측 여론조사는 동대문갑과 광진을을 제외한 서울시 47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523명을 대상으로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양일 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 유선 혼용 ARS 자동응답조사이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각 선거구별로 ±4.3~±4.4%p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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