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포토 제닉

두 쪽 난 금남로

by noksan2023 2025. 2. 16.
반응형

두 쪽 난 금남로

 

 

 

1980년 광주

 

 

 

'5·18 상징' 광주 금남로 뒤덮은 내란 옹호 집회…시민단체 "참담하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앞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 수만 명이 모여 집회에 참석했다.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일으킨 내란에 맞선 무고한 광주시민들이 무참히 죽어갔던 광주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이곳에서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15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앞.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금남로 일대 왕복 6개 차로 2km를 가득 메우고 "헌재 탄핵 기각", "윤석열 복귀", "선관위 해체" 등을 외쳤다. 집회 구역 주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하라', '윤석열 즉각 파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 찬성 의견을 표현하는 다른 시민들과 곳곳에서 충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당초 이날 오전 7시쯤 무대를 설치하겠다고 예고했지만 8시간 전인 전날 밤 11시부터 무대 설치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0시부터 무대 설치를 하기로 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당혹감을 내비쳤다. 광주비상행동은 긴급성명을 내고 "어제 밤인 14일 11시쯤 세이브코리아가 경찰의 보호 아래 5월 영령들의 피와 혼이 깃든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으로 집회 무대를 설치했다"며 "15일 오전 7시부터 설치하겠다는 무대를 마치 군사작전 하듯 전격적으로 앞당겨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세이브코리아 측에 금남로 5가쪽에서 집회를 개최토록 해달라는 광주시민의 요청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어젯밤 자정 무렵부터 무대를 설치할 수 있게 교통을 통제해 달라는 광주비상행동의 요청을 역이용해 세이브코리아 측에 11시부터 무대를 설치하도록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끝으로 "내란 옹호 동조자들에게 묻는다. 1980년 5월, 전두환의 불법 계엄에 맞서 저항하다가 피 흘리며 죽어간 땅 위에서 내란을 옹호하며 선동할 수 있게 되어 기쁜가"라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꼭 둘러보고 가시라. 거기에 80년 5월, 살인마 전두환의 불법 쿠데타에 맞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피 흘리며 죽어간 광주시민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총칼로 학살한 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고 전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내란 동조 세력이 잇따라 광주를 찾아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5·18 민주광장에는 내란 선동 세력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고 내란 옹호 집회를 규탄했다. 이날 열린 내란 옹호 집회는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5.18광주정신을 폄훼하고 사법체계를 능멸하며 기독교신앙을 오염시키는 극우집회는 광주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단협은 "우리 광주의 기독교인들은 분명히 밝힌다. 12.3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심판은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맡기고, 나락으로 떨어진 국격회복과 민생안정, 국민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진보와 보수를 떠나 헌재와 법원 등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사법체계를 무시하고 극한의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극우집회는 결코 기독교의 정신이 아니다"면서 "극우세력의 광주 집회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광주비상행동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사전 집회는 반대 집회와 100m 인근의 가까운 거리에서 진행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45년 전 학살 벌어진 광주 금남로, 내란 찬반 집회로 쪼개졌다

 

 

15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1∼5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동시에 열려 경찰이 양 집회장소 사이에 차벽을 설치한 모습

 

 

 

45년 전 전두환 신군부의 집단발포로 시민 수십명이 숨진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려 광주시민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오후 2시 현재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1∼5가 700m 구간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중심으로 1∼3가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3∼5가는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 코리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5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앞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서 1∼5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광주시민단체가 한 달 전 같은 장소 집회 신고를 미리 신청하며 경찰이 장소를 조율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양 단체의 무대 방향을 5·18기록관쪽으로 향하게 했으며 각 무대 사이에는 버스와 승합차 10여대를 동원해 ㅁ자 형태로 차벽을 세웠다. 금남로에 차량이 진입할 수 없도록 진출입로 입구에 차단벽을 설치했으며 20여개 기동중대를 동원해 인파관리에 나섰다. 5·18기록관쪽은 안전사고 예방과 건물 방호를 위해 임시 휴관했다. 세이브 코리아쪽 집회에는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3시에 집결,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1만명 규모 집회를 연다. 세이브 코리아쪽 집회에는 역사강사 전한길씨, 광주비상행동쪽 집회에는 역사강사 황현필씨가 민주주의와 5·18민주화운동 등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양 단체 집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일부 시민들은 말싸움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보수단체쪽에서 5·18을 왜곡하거나 폄훼한 사실을 확인하면 5·18특별법의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러 “세이브코리아가 5월 영령들의 피와 혼이 깃든 ‘5·18기록관’ 앞으로 전날 저녁 집회무대를 기습설치했다”며 “경찰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세이브코리아 측에 금남로 5가쪽에서 집회를 개최토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탄핵 무효” vs “즉각 탄핵”… 둘로 나뉜 광주 금남로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15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두고 찬반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탄핵무효”를, 찬성하는 단체들은 “즉각 탄핵”을 주장하며 둘로 갈라졌다. 

 

15일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 윤 대통령 탄핵관련 집회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집회였다. 이 집회에서 전한길 강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지켜내자고, 계엄령을 통해 국민을 일깨워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이렇게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너무 좋지 않느냐”며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을 거론했다. 그는 “45년 전인 1980년 광주시민들은 이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희생했다”며 이날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건 “신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광주시민들의 투쟁과 희생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전 강사는 “저는 경상도 출신이지만 광주를 사랑한다. 대한민국이 40년 만에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YS(김영삼 전 대통령), 광주시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2만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광주를 찾은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행사가 열리는 금남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왕복 5차선 도로는 물론이고 도로 양 옆으로 난 인도에도 발 디딜 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같은시각 금남로에선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의 제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성지 광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 5월 8살이었던 저는 총알이 들어올까봐 부모님이 창문에 망치질을 하는 것을 봤고,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들어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말이 있다”며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 수괴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는 상황에 마음이 뒤집어진다”고 했다.

 

광주는 민주주의의 대표 도시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는 그는 그러면서도 “최소한 이곳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질타했다.

 

또 “반국가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이며 가장 큰 부정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윤석열이 다시 복귀한다면 국민은 비상계엄의 공포에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광주 금남로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탄핵 찬반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불법 구속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명도 낮 12시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종로구 헌재 앞까지 행진하며 사법부를 규탄하고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이 집회에는 경찰 추산 4000여명이 모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5시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11차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참가자는 오후 6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000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2시30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탄핵 반대" vs "즉각 파면"…두 쪽 난 광주 금남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치고 있는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가 오늘(15일)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 금남로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광주에서 이 집회가 열린다는 게 알려지면서부터, 많은 광주 시민들과 야권의 반발을 샀는데요. 바로 근처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맞불 집회도 열리면서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