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희망 이어간 김경문 감독 “와이스 6회까지 잘 던져, 타선도”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회까지 잘 던져줬다. 타선도 기대 이상으로 공격을 잘해줬다.”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7-4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화는 54승 2무 60패를 기록, 7위를 지키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와이스의 쾌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87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3패)을 수확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 와이스가 3연전의 중요한 첫 경기에서 6회까지 잘 던져줬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13안타 7득점으로 터진 타선도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 중에서도 장진혁(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과 황영묵(4타수 3안타 3득점)은 단연 돋보였다. 이 밖에 노시환(3타수 2안타), 요나단 페라자(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김 감독은 “타선도 장진혁을 비롯해 기대 이상으로 공격을 잘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 모두 더운 날씨에 고생 많았다.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24일 경기를 통해 2연승 및 3연전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한화는 선발투수로 우완 하이메 바리아(5승 4패 평균자책점 5.17)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두산은 우완 곽빈(11승 8패 평균자책점 4.10)을 예고했다.
푸른 유니폼 한화,'가을야구 희망이 보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승리의 상징이 된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5위 추격을 이어갔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7-4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지금이 마지막 찬스" 꺼지지 않은 불씨...한화 6년 만의 가을야구행, '이 승부'에 달렸다
"찬스가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아닌가 싶다."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의 시선은 또렷하고, 명확했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일정이 30경기도 안 남은 시점. 여전히 가을야구 티켓의 주인은 안갯 속이다. 독주 체제를 갖춘 선두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저마다 추격, 역전의 희망을 안고 남은 일정 총력전을 다짐 중이다.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 5위 SSG 랜더스와 3경기 이내 격차를 유지 중이다. 페넌트레이스 남은 일정을 따져보면 여전히 가을야구의 꿈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16~18일 인천 원정 스윕승이 결정적이었다. SSG를 모두 잡으면서 격차를 확 줄였다. 2018년 페넌트레이스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이후 '9-10-10-10-9'로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이제 6년 만의 가을야구행을 조금씩 꿈꾸고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사실 지금의 순위 경쟁 구도면 3경기차도 쉽게 뒤집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16일 SSG전부터 치르는 12연전이 중요하다고 봤다. 인천에서 첫 경기를 패했다면 아마 나머지 일정이 굉장히 힘들어졌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마음 먹고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인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가을야구로 가는) 찬스가 있다면 지금이 마지막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천 SSG전 스윕 이후 한화는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 하위권이지만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NC, 호각세를 이룬 두산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내면 5강 최대 경쟁 상대인 롯데와 우위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장이 열리게 된다. SSG전 스윕 뒤 한화는 NC와의 주중 3연전 첫판을 3대2, 9회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21일 NC전에서 2대8로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5경기에서 4승1패, 승률 8할을 마크하면서 SSG와의 승차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운도 따라야 한다. 수성을 넘어 안정권으로 가야 하는 SSG가 한화의 추격을 넋놓고 바라볼 리 만무하다. 지금의 한화에겐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고 SSG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김 감독은 "지속적으로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불펜 활약 만으로는 힘들다. 베테랑 및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후반기 침체됐던 페라자가 자신감을 찾는 등 좋은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는 게 최근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했다. 두산과의 주말 잠실 원정 3연전을 거치는 한화는 이후 부산에서 롯데와 5강 운명을 두고 결전을 치러야 한다. 김 감독과 한화가 다짐대로 '라스트 찬스'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 있어 한화 무섭다, 가을야구 보인다…최고구속 149km+6⅓이닝 역투 '에이스' 자격 입증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경기 중반 위기를 극복하고 값진 승리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견인하면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투구수는 92개로, 구종별로는 직구(27개), 체인지업(21개), 투심(15개), 커터(10개), 슬라이더(8개) 순이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h를 마크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6경기 33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지만,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회말 리드오프 추신수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박지환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후 후속타자 최정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삼진을 잡은 뒤 한유섬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지영의 뜬공과 김성현의 땅볼로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초 요나단 페라자의 선제 솔로포가 터졌고, 류현진도 힘을 냈다. 3회말 최지훈-오태곤-추신수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타선이 4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두 팀의 격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 류현진은 4회말 박지환과 최정을 삼진 처리한 뒤 에레디아의 땅볼로 빠르게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했던 시기는 역시나 5회말이었다. 18일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5회 피안타율은 무려 0.404로, 1~6회 이닝별 피안타율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땅볼을 잡은 뒤 이지영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에 몰렸고, 김성현의 뜬공 이후 최지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최지훈의 뜬공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오태곤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박지환을 요리했다. 초구 볼 이후 2구, 3구, 4구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삼진을 솎아냈다. 공 4개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류현진은 6회말 최정-에레디아-한유섬을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7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와 김성현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한화 팬들은 류현진의 호투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도 "선발투수 류현진이 정말 훌륭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상대 타선을 막은 덕분에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 구분할 것 없이 던질 수 있는 만큼 잘 던졌다.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면서 좋은 흐름으로 갔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7월 이후 던졌던 경기 중에서 날씨가 가장 시원했던 것 같다. 평소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옷을 많이 갈아입었는데, 오늘(18일) 경기에서는 한 번밖에 갈아입지 않을 만큼 날씨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위 SSG와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인 7위가 됐다. 푸른색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뒤 폭발적인 상승세를 드러내며 가을야구를 넘보는 한화의 핵심 동력은 역시 류현진이다.
‘8치올’ 롯데·한화, 가을야구 막차 티켓 쟁탈전
가을야구 막차 티켓인 5위 자리를 쟁취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조용히 이 자리를 지켜온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주춤하는 사이 하위권 3개 팀이 나란히 약진해 5위와 8위 간 격차는 단 2게임에 불과하다. 하위권 순위는 가을 야구와 멀어져 있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급격히 승수를 쌓으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에스에스지(5위)와 롯데(9위) 간 격차는 7게임이었는데, 20일 열린 주중 첫 경기가 끝난 뒤에는 2게임으로 줄었다. 에스에스지는 순위 변동이 없었지만, 롯데는 8위로 등수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
롯데는 8월 들어 승률 1위(0.750·9승3패)를 찍으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까지만 해도 차가웠던 방망이(팀타율 0.261·8위)가 전준우와 손호영의 활약에 힘입어 0.319(1위)로 살아났다. 7월 팀 평균자책점 또한 최하위(5.59)에서 상위권(4.12·3위)으로 올라서면서 투타 균형이 잡혔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110)를 소화했기에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5위와 격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다.
5월말 꼴찌를 전전하기도 했던 한화는 20일 기준 8월 승률 3위(0.625·16전10승)를 찍었다.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긴 이닝을 투구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하이메 바리아와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가 꾸려졌고, 타자들도 홈런 24방을 쏘아 올리며 팀 홈런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일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도 요나단 페라자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흥미롭게도 한화는 여름 무더위를 고려해 기존보다 90g 가벼운 ‘블루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이 유니폼 착용 시 승률이 0.846(11승2패)에 이르고 있다. 중간에 주황색 유니폼으로 돌아갔었은데 이때는 2승4패에 그치면서 다시 블루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화 ‘블루’이글스의 반격이다.
8월 8∼9일 반짝 5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케이티는 이후 롯데, 두산, 삼성과 3연전에서 단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따내지 못하면서 순위 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포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체력 탓인지 최근 부진한 게 그대로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스에스지는 꾸준히 5위를 유지해왔지만, 승률 5할을 넘지 못한 채 케이티, 롯데, 한화의 추격을 받고 있다. 8월 들어선 20일까지 5승11패에 그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다. 특히 토종 선발인 김광현과 오원석의 부진이 뼈아프다. 8월 3경기 김광현과 오원석의 평균자책점은 7.07과 7.47로 7점대를 넘어섰다. 8월 초까지만 해도 중위권을 유지하던 엔씨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한 상태다. 11연패에 빠지는 등 가을야구와는 멀어지는 모양새다.
“50세이브 하고 싶다” 호기롭던 김서현, 가을야구 향한 한화의 불펜 핵심자원으로 우뚝
2024시즌 큰 기대를 받았지만 한화 김서현의 초반은 초라했다. 시속 160㎞가 넘는 공을 던진다고 알려져있었지만 이시기 김서현의 직구는 시속 150㎞를 넘기기도 버거워보였다. 여기에 투구폼이 정착되지 않았고,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도 잦아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서현에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김서현은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지난 4월 세계일보와 만나 “구속은 곧 올라올 것이라 걱정하지 않는다”며 “제구도 곧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서현이 약속처럼 살아났다. 김서현은 후반기 한화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았고, 덕분에 한화는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서현은 한화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자원이다. 특급 재능을 가졌던 김서현은 50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화에서 “50세이브를 하고 싶다”며 호기롭게 프로무대에 도전했지만 첫 시즌 20경기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하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김서현이지만 좀처럼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김서현은 4월 4경기에 나와 4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6개나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6월까지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구속이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 한화의 육성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김서현은 5월까지 6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에 약점을 보였고, 5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탈삼진은 4개밖에 잡아내지 못하면서 기대를 밑돌았다.
이랬던 김서현이 변했다. 6월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던 김서현은 지난달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김서현은 이날 최고 시속 157㎞의 직구를 앞세워 공 8개로 1이닝을 막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김서현은 7월부터 매서운 공을 뿌리고 있다. 7월 9경기에서 9.1이닝을 던지며 9개의 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상승세는 8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서현은 8월 8경기에서 7.1이닝을 던지며 11개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20일 경기에서도 김서현의 호투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한화는 청주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2-2로 맞선 8회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NC 박시원과 서호철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맷 데이비슨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후반기 김서현은 16경기 15.2이닝 평균자책점 1.21로 활약했다. 탈삼진은 20개에 달한다.
올 시즌 김서현은 23경기 23.2이닝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 중이다. 16안타를 맞았지만 홈런을 내주지 않았고, 18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24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7위 한화는 5위 SSG와 2.5경기 차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또한 김서현의 기량이 발전한다면 입단 전 꿈꿨던 ‘한화에서 50세이브 달성’도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수 있다.
가을야구 이끄는 한화이글스 김경문 감독의 변화와 결단
1최강 3강 4중 2약으로 정리해야 맞을 것 같다. 2024시즌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역대급 승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최강 KIA타이거즈가 승률 6할에 못 미치고 있지만, 2위와의 승차를 꾸준하게 5경기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선두 추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반면, 최하위 키움히어로즈는 승률 0.439를 기록하면서 5위 SSG랜더스와 6경기 차이로 가을야구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 놓은 채 역대급 최하위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팀이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실패한 채 2위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올 시즌 ‘우주의 기운’이 모였다는 삼성라이온즈가 주말 3연승,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몰아치며 줄곧 2위를 지켰던 디펜딩 챔피언 LG트윈스를 3위로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안착했다. LG트윈스는 주말 3연패를 당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고 4위 두산베어스에 1.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두산베어스는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5위권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면서 4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실상, 시즌 후반부에는 ‘3경기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한 달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시즌 막바지에 세 경기 차이는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5위 SSG랜더스가 주말 시리즈를 모두 내주면서 승률 5할이 깨졌고 승패 마진이 –2가 되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경쟁이 안갯속에 빠졌다. 6위 KT위즈도 더 이상의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5위 경쟁이 대혼전에 빠져들었다. 5위와 6위의 차이는 한 경기, 7위 한화이글스와 8위 롯데자이언츠는 경기 차이가 없이 승률만 한화이글스가 1리 앞서나. 5위와는 2.5경기 차이, 6위와는 1.5경기 차이다. 즉, 한 번의 시리즈로 5위와 8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5, 6위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을, 7, 8위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7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5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NC다이노스는 충격의 10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떨어졌고 최하위 키움히어로즈와의 승차는 이제 한 경기에 불과하다. 최하위 키움히어로즈도 중위권 도약을 꿈꿨지만 더 이상의 반등을 이루지 못한 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다만 역대급 최하위 승률로 위안 삼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이글스는 5위 SSG랜더스와의 주말 시리즈를 싹쓸이하면서 연속 루징의 부진을 벗어내며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번 주가 정말 중요한 고비인데, 충격의 10연패로 9위까지 떨어진 NC다이노스를 만난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NC다이노스지만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올 시즌 한화이글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7패 2무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이번 시즌 이상하리만큼 풀리지 않았던 상대인 NC다이노스와 가을야구를 향한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하는데, 충격의 10연패 중인 상황에서 맞붙게 된다.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말 SSG랜더스와의 문학 원정시리즈에서 와이스, 바리아, 류현진으로 이어진 선발진이 소모됐다. 이번 주는 문동주, 김기중, 와이스가 먼저 나선다. 문동주가 첫 경기를 잘 풀어준다면,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김기중도 힘을 낼 수 있을 것이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와이스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요나단 페라자. 복덩이 외국인 타자에서 계륵이 되어 갔다. 하지만, 페라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는 없다.
올 시즌 유난히 외국인 타자들의 득세가 이어지면서 웬만한 공격력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페라자도 최고의 외국인 타자에서 이제는 재계약을 걱정할 단계까지 내려왔다.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은 내년 시즌 또 한국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활약이 대단하다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페라자도 효자 외국인 타자이다. 지난 시즌 폭망한 외국인 타자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천지개벽할 수준으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있기에 페라자의 활약도 필요하고 한화이글스처럼 공격력이 약한 팀은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페라자는 최근 김경문 감독의 의중에 따라 전격적으로 1번에 기용되고 있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타격의 감을 찾으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페라자의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음에도 김경문 감독은 꾸준하게 페라자를 1번으로 기용했다. 페라자와 공격력이 좋은 김인환을 2번, 테이블세터로 기용한 것도 대량 득점을 위한 계산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라자의 부진과 김인환까지 기대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화이글스 공격의 실타래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페라자에게 믿음을 주면서 2번에 변화를 주었다. 김인환, 문현빈, 장진혁 등을 기용하면서 다양한 조합을 만들었다. 특히, 장진혁이 2번에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페라자도 홈런포를 재가동하면서 1번 타자로서 초반에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페라자에 큰 이상이 없는 한, 페라자는 계속해서 1번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페라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충분히 좋은 재능을 가진 타자이고 좋은 공격력을 가진 선수임이 분명하다. 지금처럼 선제 홈런포로 경기 초반에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가을야구를 향한 한화이글스의 여정이 가벼워질 것이다.
김태연이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중심타선에서 첨병 역할을 해주고 있다. 3번에 배치된 김태연은 팀 내 타율 1위를 기록하면서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내야에서 외야로 나간 지 이제 3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공, 수에서 눈을 뜨면서 한화이글스의 보배로 거듭난 김태연이다. 공격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던 선수이기에 수비에서의 안정성만 확보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수비에서의 포지션에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한화이글스의 최약 포지션은 외야수로 선택된 김태연은 우익수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의 공격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FA로 영입된 채은성과 안치홍은 부침이 있었다. 지난 시즌 대활약을 펼친 채은성은 그야말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 시즌 안치홍도 자신의 의지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이 서로 맞지 않았던 두 선수가 후반기 후반부에 오면서 동시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 왜 자신들을 FA로 영입했는지 그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채은성은 몰아치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면서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
안치홍은 김경문 감독 취임 이후, 2루수 출장 횟수를 늘려가면서 자신이 왜 2루수 골든글러브를 세 개나 보유하고 있는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춤했던 공격도 수비에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쓸어 담은 노시환은 올 시즌 대폭발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팀이 필요할 때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팀의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선배들과 중심타선을 이루면서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는데,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기에 노시환에게 올 시즌은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네 명의 선수에게 김경문 감독이 보내는 믿음은 절대적이다. 이 네 선수의 활약이 한화이글스 공격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네 선수의 활약이 가을야구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재계약한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 그리고 절치부심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를 노리는 문동주까지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강을 다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김민우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되면서 한화이글스 선발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외국인 투수는 기복을 보였고 류현진은 돌아온 한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었으며, 문동주는 성장을 앓았다.
결국,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교체되었고 류현진은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예전의 위력적인 류현진은 아니었다. 문동주도 기복을 보이면서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황준서, 조동욱이라는 좋은 고졸 신인 투수들이 기회를 얻으면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더 이상의 기대를 하기엔 무리였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인 바리아와 와이스를 축으로 류현진에게 믿음을 보였고 휴식을 주면서 문동주의 회복을 기다렸다. 5선발에는 선발 경험이 있는 좌완 김기중에게 기회를 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화했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이 다섯 명의 로테이션은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될 것이다. 다만, 잔여 경기 일정에 따라 김경문 감독이 어떤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때론, 1+1의 과감한 선택도 하게 될 것이다.
류현진이 건재한 가운데, 기대가 컸던 바리아가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와이스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문동주까지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의 불펜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핵심 불펜 강재민의 군 복무로 인한 전력 이탈, 시즌 초반 마무리 박상원의 부진, 한화이글스 최다 홀드 기록 보유자 김범수의 무기력한 피칭으로 헐거워질 대로 헐거워진 한화이글스의 불펜은 다른 팀의 좋은 먹잇감이 되었다.
성장을 기대했던 특급 루키 출신의 김서현은 여전히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본인만의 안정적인 투구폼을 찾지 못하면서 프로 적응에 애를 먹었다. 윤대경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믿었던 베테랑 이태양도 부진에 빠졌다. 이적생 이민우와 한승혁이 불펜에서 힘을 보태주고 주현상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박상원과 김범수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면서 컨디션 회복을 기대했고 김서현에게는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한승혁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김경문 감독은 신뢰감을 보였다. 최근 이민우가 부진에 빠지자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한화이글스의 불펜은 최강 불펜으로 거듭났다. 양상문 투수코치의 영입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관리가 되었고 기존의 선수들이 회복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의 유일한 좌완 불펜이었던 김범수는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박상원이 김경문 감독이 꺼낸 두 번째 투수 카드로 부활에 성공했고 특급 루키로 자신의 재능을 낭비할 것으로 보였던 김서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드디어 성공을 거두었다.
한승혁은 데뷔 14년 차에 자신의 재능을 불펜에서 꽃 피우면서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주현상은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성장하면서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수호신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은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을 중심으로 베테랑 장시환, 곧 복귀할 이민우로 다양한 조합의 필승 불펜진을 운영할 것이다. 이제 주현상의 마무리는 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 수의 밸런스가 잘 맞아들어간 한화이글스. 6년 만의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이 가벼움을 넘어 빨라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팬들은 이미 준비를 끝낸 듯하다.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간절함이 원동력’ 죽지 않는 한화·롯데, 어느새 가을야구 문턱
지난달만 해도 가라앉을 위기에 놓였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새 가을야구 문턱에 근접하고 있다. 20일 현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순위표에서 한화(52승2무59패·승률 0.468)와 롯데(50승3무57패·승률 0.467)는 승차 없이 7~8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약 80%를 소화한 시점에 7·8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가을야구(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5위 SSG 랜더스(56승1무58패)와는 불과 2.5게임 차. 7월의 부진을 딛고 8월에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를 떠올리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격차다. 시즌 중반 이후 5위권에 자리했던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10연패로 꼴찌 위기에 몰렸고, 기세만 놓고 보면 5위 SSG와 6위 kt는 최근 한화-롯데에 밀린다.
한화는 지난달 8승11패로 8위에 그쳐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놀랍게도 한화는 8월 들어 22개(리그 1위)의 홈런을 터뜨리는 화력을 과시했고,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리그에 적응(8월 평균자책점 3.38)하면서 다시 날개를 폈다. 전반기 최하위권이었던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3점대를 찍을 만큼 탄탄해졌다. 10개 구단 가운데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3점대는 한화 뿐이다. 정말 중요했던 인천 원정에서 ‘5위’ SSG를 상대로 3경기를 쓸어 담았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류현진 호투(6.1이닝 1실점)와 타선의 응집력이 조화를 이뤄 완승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취재진 앞에서 “홈 대전은 물론이고 인천이든 부산이든 가리지 않고 우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끝까지 응원해주신다. 10월에도 꼭 야구할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만큼이나 가을야구를 간절히 원하는 롯데도 죽지 않고 살아났다. 롯데는 7월 팀타율 리그 8위(0.261)로 가라앉으며 최악의 월간 성적표를 받았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 시점에 5위에 7~8경기 차로 뒤져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 보였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 18일 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말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따낸 롯데의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손호영-전준우 활약에 힘입어 8월 팀 타율 1위(0.319)를 찍으며 9승(3패)을 거두고 월간 승률 1위(0.750)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20일 현재,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110)를 소화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와 9경기 차이. 잔여경기가 많다는 것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상승세와 가을야구를 향한 간절함이 끌어올리는 집중력을 생각하면 많은 승수 추가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와 한화의 금주 첫 일정도 기대를 품게 한다. 롯데는 광주로 건너가 선두 KIA를 상대한다. KIA는 어느 팀에나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롯데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8승3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는 20일부터 10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NC와 홈 3연전을 치른다. 2018년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좌절했던 한화나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 모두 간절하다. 가을야구가 간절한 두 팀의 맞대결이 8차례나 남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린다면 가을야구는 멀어진다.
한편,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 폭염과 올림픽 개최라는 악재를 딛고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5위 자리를 놓고도 역대급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KBO리그의 1000만 관중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오늘의 포토 제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토 국제고 2024 고시엔 우승_한국어 교가 (0) | 2024.08.25 |
---|---|
2024 기아에는 김도영이 있어 행복하다 (1) | 2024.08.24 |
2024 지금 독도는 (0) | 2024.08.24 |
서진이네 시즌2_후기1 (4) | 2024.08.24 |
818 민주당 전당대회_이재명 당대표,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0) | 2024.08.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