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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토 제닉

2024 기아에는 김도영이 있어 행복하다

by noksan2023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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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3년차, 이제 이승엽 전설 도전… KBO 역사에 남을 시즌이다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32호 홈런을 터뜨린 김도영. 현재 김도영의 산술적인 홈런 페이스는 39~40개 사이다.

 

 

지난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치며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라는 대업을 세운 김도영(21·KIA)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40-40에 대한 이야기에 싱겁게 대답했다.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말투는 가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도루 40개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30-30까지는 시즌을 계속 치르다보면 언젠가는 할 페이스였다. 그래서 김도영도 의식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40-40은 가장 좋을 때의 페이스로 봐도 할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지 알 수 없는 간당간당한 수준이었다. 김도영도 별다른 욕심 없이 30-30 달성에 만족하는 어투였다. 오히려 의식할 경우 남은 시즌에 장애물만 될 수 있었다.

 

 

 

▲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35호 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40-40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오히려 조금 떨어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더 급했다. 김도영은 30번째 홈런을 칠 때도 타격감이 정점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떨어져 있는 상태고,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도영은 8월 8일 광주 kt전부터 8월 21일 광주 롯데전까지 10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쳤지만 타율은 0.231에 머물렀다. 볼넷 7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15개 당했다. 8월 15일부터 21일까지 5경기 연속 2삼진 이상 경기를 하기도 했다. 타격 선택을 다소 머뭇거리고, 특정 코스에 약점을 보이는 등 김도영이 안 좋을 때 모습이 그대로 나오곤 했다.  2루타 이상 장타는 4개로 타율과 장타 생산이 모두 떨어졌다. 40-40이 문제가 아니라 시즌 막바지 찾아온 이 고비를 이겨내야 정규시즌의 화려한 완주는 물론 가장 중요한 무대인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다만 그와 별개로 기록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김도영은 21일까지 시즌 31홈런, 34도루를 기록했다. 22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홈런 하나와 도루 하나를 추가했다. 우선 도루가 먼저 나왔다.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슬라이더에 속아 삼진을 당한 김도영은 0-4로 뒤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나성범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이를 간파한 반즈가 1루로 공을 던졌다. 보통 선수라면 2루에서 아웃이지만, 김도영의 폭발적인 주력은 이를 가볍게 무시했다. 김도영은 1루수의 2루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에 들어갔다. 시즌 35번째 도루가 기록됐다. 김도영은 2사 후 이우성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11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이 도루 상황에 대해 "볼넷으로 출루하고 어떻게든 득점권 상황을 만들기 위해 도루를 했다. 견제에 걸려도 스타트만 빠르게 가져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마침 견제에 걸렸지만 스타트가 좋아 도루에 성공했던 것 같다. (오늘 3득점 했는데) 득점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일단 출루하면 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주루플레이에 신경쓰고 있다. 그게 팀이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4로 뒤진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홈런을 때렸다. 반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김도영은 6구째 체인지업이 실투로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이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실투라고 해도 반즈의 공이 만만한 게 아닌데 이를 폭발적인 임팩트로 넘겨버렸다. 시즌 32번째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이에 대해 "홈런 타석에서는 딱히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그 타석에서 감이 좋아 자신감이 있었고, 존을 지키면서 배트를 내고 있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전승을 거두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 모두가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간절하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연일 무더위가 이어져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햇빛을 덜 보고 수분 보충을 잘 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려고도 하고 있다. 팀이 70승 선점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선수단 모두가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플레이하며 팀 승리를 쌓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O리그 역사상 고졸 3년차 이하 시즌에 32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딱 하나, '전설적인 홈런왕' 이승엽 현 두산 감독밖에 없다. 이 감독은 3년차였던 1997년 32홈런을 쳤다. 김태균이 3년차였던 2003년 31개의 홈런을 쳤는데 김도영이 김태균을 넘어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이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김도영의 도루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42.7개 수준, 홈런 페이스는 39개 수준이다.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도루 시도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성공률이 92%를 넘는 만큼 그래도 5개는 채울 가능성이 있다. 홈런의 경우는 장담할 수 없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홈런은 큰 가뭄 없이 꾸준하게 나오는 만큼 시즌 막판 레이스를 기대해 볼 만하다. 40-40을 의식하지 않아도, 타격감을 찾아가려는 그 노력이 이어진다면 본의 아니게(?) 대기록에 접근할 만하다.  

 

 

3주 쉬었는데도…투수 3관왕 가능하다니, MVP 1순위 김도영 견제할 '대항마' 돌아온다

 

 

김도영 상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의 시계는 지난달 31일로 멈춰있다. 당시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거두며 기세를 올린 하트는 그러나 8월 들어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떨어져 당초 예정된 지난 6일 사직 롯데전 선발등판이 불발됐다. 이어 8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몸을 추슬러 18일 창원 삼성전에 맞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그러나 수액을 맞을 정도로 감기 몸살의 후유증이 오래 갔고, 계획보다 일정이 미뤄졌다. 기운을 차린 하트는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리그 롯데전을 통해 실전 복귀를 거쳐 이번 주말 복귀 계획을 다시 잡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또 일정이 변경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번의 실전 등판이 필요할 것으로 봤지만 하트는 이날 경기가 취소되자 불펜 피칭으로 22구를 던진 뒤 22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등판 의지를 드러냈다. 

 

“퓨처스든 1군이든 똑같을 것 같다. 빨리 1군에 가서 적응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70구까지 가능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선수 의견을 받아들인 강인권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란 걸 하트도 생각한 것 같다. 공백 기간 길어서 걱정되긴 하지만 팔이나 신체에 부상이 아니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NC는 21일 한화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11연패를 당하며 시즌 첫 10위까지 떨어졌었다. 다행히 NC는 21일 경기에서 11연패를 끊고 하루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하트도 긴 연패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복귀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다만 22일 청주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복귀전 장소와 상대가 모두 바뀌었다. 23일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1위 KIA를 상대로 복귀한다.

 

하트는 올해 KIA전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19로 가장 약했다. 4월20일 광주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첫 패를 안았고, 5월9일 창원 경기에서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자책점 경기. 하지만 지난달 25일 광주 경기에선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첫 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극복했다. KIA가 최근 6연승 포함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세이고, 투구수도 70구로 제한되는 복귀전이라 어려운 승부가 되겠지만 하트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NC는 든든하다. 

 

하트 개인적으로 남은 시즌 30경기에서 일정상 6번 정도 추가 등판이 예상된다. 컨디션을 빠르게 찾는다면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도 계속 도전할 만하다. 올 시즌 21경기(131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2.34 탈삼진 143개를 기록 중인 하트는 7월까지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로 트리플 크라운 페이스였다. 3주의 공백이 있었지만 여전히 트리플 크라운이 가시권에 있다. 비율 기록인 평균자책점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누적 기록인 다승, 탈삼진은 1위에서 밀려났다. 다승은 1위 원태인(삼성·12승)에 2승 뒤진 공동 5위이고, 탈삼진은 1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151개)에 8개 차이로 뒤진 3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남은 시즌 아예 못 따라잡을 격차는 아니다. 만약 하트가 뒷심을 발휘해 트리플 크라운을 해낸다면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란 점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만하다.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로 MVP 레이스의 선두 주자가 된 김도영(KIA)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 하트의 복귀전 상대가 KIA라는 점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올해 두 선수는 9차례 대결을 벌였는데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1홈런으로 김도영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

 

 

 

‘MVP 모드’ 김도영, 이정후 3년차까지 뛰어넘나… 우승까지 하면 역대급 연봉 파티?

 

 

▲ 올 시즌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도영은 앞서 최고의 재능이었던 이정후의 3년차 기록을 뛰어넘는 페이스로 순항하고 있다.

 

 

 

근래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 그 재능을 실적으로 이어 간 선수는 단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였다. 2017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고타율을 기본으로 깔고 매년 자신의 장점을 하나 더 만들어낸 스타 중의 스타였다. 이정후는 2017년 144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109경기에서 타율 0.355로 활약했다. 신인 선수들이 이렇게 화려하게 달렸다고 하면 반드시 부침이 한 번 있기는 마련인데 이정후는 그런 게 없었다. 이정후는 3년차였던 2019년에도 140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336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86, 장타율은 0.456이었다. 도루도 13개를 보탰다.

 

이정후의 3년차인 2019년 가중출루율(wOBA)은 0.389을 기록했다. 이렇게 3년간 착실히 기초를 다진 이정후는 4년차부터는 홈런 개수까지 늘어나며 리그를 평정하는 선수로 거듭난다. 그리고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거금에 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 이정후의 3년차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고졸 신인이 나올지도 모르고, 어쩌면 벌써 나왔을 수도 있다. 2024년 KBO리그의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뽑히는 김도영(21·KIA)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영은 20일까지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41, 31홈런, 89타점, 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7을 기록 중이다. 엄청난 폭발력이다. 누적 기록과 더불어 임팩트도 많이 쌓았다. KBO리그 역대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의 20-20 클럽 가입,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 그리고 최연소·최소 경기 30-30 가입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그런 김도영의 올해 가중출루율은 0.449로 대박 수준이다. 타고 성향을 고려해도 이정후의 3년차 시즌보다 가중출루율이 한참 높다. 김도영은 지난해도 가중출루율 0.383을 기록해 뚜렷한 스텝업을 보여줬으나 문제는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인을 받기는 다소 어려운 대목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의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성실하게 경기에 나가면서 이런 성적을 기록 중이니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이정후와 비교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봐야 한다. 김도영이 3년 내내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건 맞지만, 이정후의 경우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모두 가중출루율 0.400 이상을 기록한 슈퍼스타였다. 김도영이 이정후와 비교되기 위해서는 3~4년 더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3년차만 비교하면 김도영의 임팩트가 더 강력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에 기대가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다.

 

 

 

▲ 김도영은 20일까지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41, 31홈런, 89타점, 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7을 기록 중이다. 김도영의 올해 가중출루율은 0.449로 타고 성향을 고려해도 이정후의 3년차 시즌보다 가중출루율이 한참 높다.

 

 

이미 따뜻한 겨울을 예약했다. 김도영의 올해 연봉은 1억 원이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84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고과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규정타석을 채웠고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이정후는 4년차였던 2020년 3억9000만 원에 계약하며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김도영으로서는 이 금액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다만 전년도 연봉의 출발점이 달랐다. 이정후는 2019년 2억3000만 원을 받았지만, 김도영은 올해 1억 원이다. 당시에는 샐러리캡이 없었지만 올해는 있다. 

 

연봉 협상이 조금 더 수월하게 풀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팀의 우승이다. 같은 성적을 내더라도 팀 성적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건 일반적이다. 보통의 구단들은 팀 성적으로 전체 파이를 정해두고, 그 파이를 공헌도에 따라 배분한다. 팀 성적이 나쁘면 파이를 크게 만들 만한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구단들이 협상에서 내세우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KIA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해 이상의 성적은 확정적이며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린다면 구단도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상징성을 가진 슈퍼스타가 됐기에 여론 눈치도 볼 수밖에 없다. 이미 대박은 예약이지만 우승을 하면, 더 큰 것들이 다 자연스럽게 따라올 가능성이 크다.

 

 

KIA, 김도영 유니폼 팔아 연봉 회수했다!…올시즌 중반에만 지난해 기록 넘겨

 

 

KIA가 제작한 ‘김도영 스페셜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검정색 유니폼(왼쪽)이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 흰색 유니폼이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 기념 유니폼이다.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다. 올시즌 연봉(1억원)보다 더 주고 싶은데, 선수가 되레 유니폼을 불티나게 팔아 연봉값을 회수해줬다. KIA 내야수 김도영(21) 얘기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김도영은 6월까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2만장 넘게 팔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집계한 2달 전 통계이니 22일 현재는 2만장을 훌쩍 넘겼다는 말이다. 지난해 김도영의 유니폼 판매량이 1만장 정도였으니, 시즌 중반에만 지난해 기록을 2배 이상 넘긴 셈이다. 서울 인기 A구단 유니폼 판매량 1위 선수가 7월까지 5000장 정도다. 김도영은 이 선수보다 네 배 이상 팔았다는 의미다. 김도영의 유니폼 판매량은 올시즌 10개 구단 전체에서 가장 많을뿐더러 KIA가 2년전 유니폼 판매를 직영으로 바꾼 이후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유니폼 판매수익에 따른 인센티브는 구단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판매수입의 5%~10% 또는 장당 5000원을 선수에게 인센티브로 준다. 따라서 김도영이 만약 장당 5000원을 인센티브로 받는다면, 이미 올시즌 연봉(1억원)을 넘어선 돈을 받았다는 얘기고, KIA 구단은 1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수입으로 얻었다는 말이다.

 

유니폼 판매량은 인기 척도이자 선수의 자부심이다.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을 보는 건 선수의 기쁨이다. 특히 KIA에선 올시즌 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 유니폼이 많이 보인다. KIA 관계자는 “유니폼 판매량의 40%는 김도영”이라고 귀띔했다. KIA 구단이 대비했음에도, 김도영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다. 김도영 마킹 유니폼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항상 품절이다. KIA 고위관계자는 “팬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김도영 기록 유니폼인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 유니폼과 ‘최소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 유니폼도 수만장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 직후 호평 일색이었다. 해당 유니폼은 예약 판매로 먼저 수요를 조사하고 제작에 들어갈 예정인데, 관계자는 “예약 구매를 하신 모든 분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배송이 조금 늦을지언정 예약 구매하셨다면 모든 분들께서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영 추격의 32호+테스형 역전타, KIA 연이틀 8회 뒤집기, 롯데 징크스 털었다

 

 

소크라테스

 

 

KIA 타이거즈가 역전극을 연출하며 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경기를 6-4로 뒤집고 파죽의 6연승을 따냈다. 8회 3득점 연이틀 역전극이었다. 김도영이 추격의 32호 홈런을 터트렸고 소크라테스가 귀중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6.5경기차로 벌렸다. 경기직전 폭우가 내려 30분 늦게 시작했다.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가 등판하니까 어떻게든 이겨야죠"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범호 감독은 우타라인을 내놓으면서 "(김) 도현이가 좋아졌다"며 6연승 의지를 드러냈다. 반즈는 쾌투를 펼쳤고 김도현은 흔들렸다. 롯데는 1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클린업트리오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회초 나승엽 볼넷, 정훈이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를 또 만들었다. 노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손성빈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점을 뽑았따. 이어 윤동희가 몸쪽 투심을 잘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고승민도 우익수 옆 2루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3회는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중월 125m짜리 홈런(13호)을 날려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어 전준우가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고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이 침묵해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KIA 김도현이 내려가고 좌완 김기훈이 올라온 5회도 무사 2루에서 득점에 실패해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김도현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반즈에 막혔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1회초 1사후 김선빈이 2루타를 날렸으나 김도영과 소크라테스가 삼진을 먹었다. 3회도 선두타자 김태군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호령의 병살타가 나왔다. 4회 김도영이 볼넷과 도루에 성공하자 2사후 이우성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힘겹게 1점을 추격했다. 롯데가 제자리 걸음을 하자 5회는 김태군이 좌월 솔로포를 가동해 2-4까지 추격했다. 이어 30-30의 주인공 김도영이 추격의 분위기를 달구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에서 반즈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4까지 격차를 좁히는 32호 홈런이었다. 잘 던지던 반즈는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6회1사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⅓이닝 5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이었다. 

 

롯데는 공격이 계속 풀리지 않았다. 7회 볼넷 2개를 얻어 1사1,2루 기회를 얻었으나 전준우와 나승엽이 삼진을 당했다. KIA는 8회말 공격에서 뒤집었다. 롯데 김상수가 올라오자 박찬호와 김선빈이 연속으로 1루와 2루 사이를 빠지는 안타를 날려 무사 1,3루 역전기회를 잡았다.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소크라테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틀 연속 불펜싸움이 볼만했다. KIA 김기훈은 2이닝을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7회등판한 최지민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볼넷 2개를 내주었으나 전상현이 아웃카운트 5개를 퍼펙트로 잡아내는 위력을 떨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정해영이 9회를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 구승민도 6회1사후 구원에 나서 7회까지 완벽투로 한 점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김상수가 무너지면서 연이틀 역전패를 허용했다. 

 

 

김도영 32호 홈런 '쾅', 거인 공포증도 극복…KIA 70승 선착+6연승, 우승 확률 '76.5%' 잡았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6회말에 솔로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주중 위닝 시리즈와 함께 거인 공포증도 극복했다. 이제 본격적인 호랑이 폭주가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시즌 70승 선착과 함께 6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 76.5%(34차례 가운데 26번 우승)도 KIA의 몫이 됐다. KIA는 8월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70승 2무 46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롯데 선발 투수 반즈와 상대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지명타자)-정훈(1루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KIA 선발 투수 김도현과 맞붙었다. 롯데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1회 초 윤동희의 볼넷과 고승민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손호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레이예스도 내야 뜬공에 그쳤다. 이어 전준우마저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선취 득점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KIA도 1회 말 1사 뒤 김선빈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김도영과 소크라테스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2회 초 집중력 있는 공격을 선보였다. 롯데는 2회 초 선두타자 나승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정훈이 좌익선상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노진혁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손성빈이 유격수 땅볼 타점으로 선취 득점을 이끌었다. 이어 윤동희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고승민의 1타점 적시 우익선상 2루타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3-0 리드가 완성됐다. KIA는 2회 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악송구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타구가 아웃인 줄 착각해 몸을 2루 방향으로 틀면서 태그아웃 당하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롯데 타선은 식지 않고 계속 달아올랐다. 롯데는 3회 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김도현의 초구 143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4-0 리드를 이어갔다. 롯데는 전준우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 무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4회말에 볼넷으로 1루에 진루한 뒤 나성범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반격에 나선 KIA는 4회 말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과 2루 도루(시즌 35호 도루)로 추격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우성이 1타점 적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이날 첫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5회 초 선두타자 손호영이 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레이예스의 진루타로 1사 3루로 이어진 가운데 전준우와 나승엽이 각각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KIA는 5회 말 다시 추격에 돌입했다. 5회 말 선두타자 김태군이 반즈의 2구째 141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0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4년’ 남았는데, 벌써 ‘ML 관심’…김도영, 이정후처럼 ‘1억$ 계약’ 충분하다

 

 

KIA 김도영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이 홈런으로 30-30을 달성했다.

 

 

 

 ‘센세이션’ 그 자체다. 온 천하가 김도영(21·KIA)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직 해외에 나가려면 한참 남았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잘한다면 ‘대박’은 따 놓은 당상이다. 김도영은 올시즌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프로 3년차에 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이미 30-30을 달성했다. 만 20세에 달성한 기록. 역대 최연소다. 최소 경기(111경기) 신기록도 세웠다.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 기록도 썼다.

 

타율도 3할을 훌쩍 넘는다. 0.351까지 갔다가 살짝 떨어졌는데 그래도 0.340대다. 출루율도 4할대고, 장타율은 아예 6할을 넘긴다. 3-4-5를 강타자의 상징이라 한다. 그 이상이다. 도루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못하는 게 없다. 이 추세면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도 가능하다. 내친김에 40-40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런 ‘미친 활약’에 모기업 기아자동차도 반했다. 김도영에게 따로 자동차를 선물했을 정도다.

 

빅리그 눈에도 들었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18일(한국시간) “KIA 3루수 김도영은 메이저리그(ML) 팬들이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고 적었다. 오는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린다. WBSC도 김도영을 주목했다. “2021년 U-23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17타수 6안타, 타율 0.353, 4타점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30-30 대기록을 세운 김도영은 한국의 전설적인 스타 이종범과 비교된다. 팬들은 김도영을 ‘바람의 양아들’이라 한다.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로,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이미 ML 스카우트 눈에 들었다. 시즌 후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을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에 스카우트가 자리한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까지 지켜보고 있다. 당연히 다른 선수도 본다. 김도영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프리미어12에서 맹위를 떨친다면 관심은 더 높아진다. 당장 김도영이 해외로 나갈 수는 없다. KBO리그 규정상 7시즌을 소화해야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이제 3년차. 앞으로 4년 더 뛰어야 한다. 그것도 구단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나 빅리그는 일찍 준비에 들어간다. 전 세계 선수가 영입 대상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그랬다. 수년간 이정후를 주시했고, 정보를 쌓았다.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김도영도 해외 진출 생각이 있다. 잠재적인 후보라면 미리 체크해야 한다.

 

김도영도 이정후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를 ‘씹어먹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6년 1억13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까지 맺었다. 포스팅 기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이다. 이정후가 ‘정교’하다면, 김도영은 ‘폭발적’이다. 그야말로 잘 치고, 잘 뛴다. 장타도 있다. 김도영이 현재 모습은 몇 년 더 이어갈 수 있다면 이정후만큼, 혹은 그 이상 몸값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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