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탈락 이변에… 이재명 "당원 권한 두배 늘리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원 권한 확대'를 약속하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당초 이 대표와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업은 추미애 당선인 대신 우원식 의원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되면서 탈당 움직임 등을 보이는 집토끼들을 달래면서도 팬덤 영향력을 높여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는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충청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전날 광주에 이어 총선 이후 두 번째 당원 행사 참석이다. 앞서 우원식 의원이 지난 16일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명심과 당심을 등에 업은 추 당선인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깬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강성 당원들은 우 의원이 득표한 89표를 내부 반란표로 규정하고 내부 색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탈당 릴레이를 펼치는 등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4월 총선 대승과 '찐명인사'인 박찬대 원내대표 선출로 이어지면서 완전 당 장악에 성공한 이 대표의 연임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 듯 당원들을 향해 "최근 당에 대해 섭섭하고 아프고 그런 사연도 꽤 있지 않나"라며 "잘 안 맞더라도 우리 모두가 가진 작은 하나의 거대한 목표, 그 목표를 향해 작은 차이들을 이겨내면서 부족한 것은 채워가면서 결국 손잡고 함께 그 목적지에 이르러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혹시 제재를 하기 위해, 혼을 내기 위해 '탈당해야지' 생각하는 분들이 말씀드린 것처럼 당비를 끊으라"고 탈당을 에둘러 만류했다. 또한 '당원 중심 대중 정당'을 강조, 당원의 권한을 두 배로 늘리겠다며 연신 '당원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민의 시각에서, 제3자적 입장에서 보면 위대한 공천 혁명을, 선거 혁명을 이뤄낸 것이다. 당원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의 권한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원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전날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전국 동시지방선거 후보 선출에 영향을 주는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의사 반영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현행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줄여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3배 이상 높이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올 4월에는 당원과의 대화에서 "지금 권리당원이 125만명이라는데 당에 책임지고 권리를 행사하는 분들을 두 배로 늘리는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원 권한이 확대될 경우,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장 경선 후폭풍도 여전해 이 대표 연임론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일극 체제'에 대한 반발이 뭍 위로 드러난 만큼, 향후 비명계가 세력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연임에 대한 이 대표의 부담도 여전하다. 3년 뒤 차기 대권 재도전을 고려했을 때, 일방적 당 운영 과정에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게 될 경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임기가 약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추미애 꺾은 우원식 이변, ‘이재명 연임’ 변수 되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명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던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 대표의 연임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내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10 총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대거 낙천과 총선 압승, 이 대표 측근인 박찬대 원내대표 선출 등으로 당내 친명(친이재명)체제가 공고해지는 분위기였으나 의장 경선 결과로 균열이 생긴 분위기다.
3년 뒤 차기 대권 재도전을 노리는 이 대표는 연임 결단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친명 내에서는 이 대표의 연임이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이나, 거대 야당의 당수로 정쟁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친명 체제’에 대한 당내 견제가 거세지면 이 대표가 임기 중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명심 불패’ 공식이 깨진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계기로 비명계가 세력을 재건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비명계는 오는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오랜만에 세 과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하고,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가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이 대표의 리더십과 관계 없는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모든 후보가 친명이었던 상황이어서 추 당선인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나 인위적인 교통정리 과정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외에 경쟁력 있는 후보자가 없다는 ‘대안 부재론’도 여전하다. 추 당선인의 낙선으로 이 대표가 연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추미애 아닌 우원식 선택한 민주당에 충격받은 윤상현, 대체 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어의추'라는 전망을 꺾고 5선의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명심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 대선 승리에 주안점을 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항상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며 "민주당은 호남을 당의 심장으로, 수도권을 팔다리로 삼고 수도권 싸움에서 매번 이겼는데, 그 배경에는 당지도부와 원내지도부를 모두 수도권 출신 의원으로 꾸린 전략적 선택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세균·이낙연 전 대표처럼 호남 출신이지만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을 하신 분들을 당대표로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수도권 확장성 때문"이라며 "대선 후보는 어떤가. 이낙연·이재명 후보 중에서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중도외연확장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듯 민주당은 우리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고민하며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며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글을 맺었다.
“나도 탈당, 조국당 간다”…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에 민주당 내홍
더불어민주당이 우원식 의원을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하자 강성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유력했으나, 9표 차로 우 의원에게 지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17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인 ‘블루웨이브’,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민주당 탈당을 인증하며 조국혁신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한 당원은 ‘권리당원 탈당 인증’이라는 제목의 글에 “앞에서는 민주 국민들 주도하는 척, 대변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자신만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아무런 소신과 철학도 없이 인기에만 영합했던 민주당 의원님들”이라고 비판했다. 작성자는 해당 게시물에 민주당 탈당 신청서를 첨부했는데, 탈당 사유에는 ‘우원식 당선으로 알았다. 민주당에는 희망이 없다는 걸’이라며 ‘혹시나 하는 일말의 미련마저 버리련다. 이 나라는 이제 내 알 바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댓글에는 “저도 탈당합니다. 조국혁신당에서 보시죠”, “저도 (탈당) 고민 중이네요. 우원식이라니”, “내 표 내놔라! 이 꼴 보려고 참나~ 나도 조국혁신당으로 가련다”, “권리당원 탈당함. 진짜 민주당도 못믿겠다”, “민주사기당, 우원식 사퇴가 답이다. 지방선거는 조국혁신당 찍는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른 당원들도 탈당 신청서를 인증하며 “조국혁신당이 답인가 보다”, “조국혁신당으로 당적 옮긴다”등의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여러분에게 미안하고, 미안하다. 헤어질 결심, 탈당하지 말고 정권 교체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또 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고 적은 바 있다. 우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상당히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자신을 의장으로 뽑은)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직격했다.
‘추미애 낙선’ 후폭풍에…이재명 대표 연임 의지 굳히나
추미애 후보가 낙선한 국회의장 후보 선거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19일 당원들을 만나 “당원도 두배, 당원 권한도 두배로 늘리겠다”며 당원권 강화를 약속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지지층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추 후보의 낙선이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을 외려 추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9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최근 당에 대해 섭섭하고 아프고 그런 사연도 꽤 있지 않냐?”며 “언제나 바르고 편한 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우원식 후보가 추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된 것에 대해 반발하거나 탈당한 일부 당원들을 다독인 것이다. 그는 “탈당하시면 다시 들어오기 너무 힘들다. 치열하게 논쟁하되 우리 모두가 가진 거대한 목표를 향해 작은 차이들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원권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당이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과정에서 국민 시각에서 보면 위대한 공천, 선거 혁명을 이뤄낸 것이다. 당원의 힘이었다. 그래서 당원도 두배로 늘리고, 당원의 권한도 두배로 늘리고 당원 중심 정당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서 의장 후보 경선을 언급하며 “첫길을 가다 보니 이슬에도 많이 젖고, 없는 길이어서 스치는 풀잎에 다칠 수도 있다”며 “당 내부적으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높이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당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때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위원장 등을 포함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당원들이 주축인 대의원과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 비율이 50 대 50인데 이를 손보겠단 것이다. 총선 전 이재명 지도부는 전당대회 규정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값을 60 대 1에서 20 대 1로 조정해 권리당원의 권한을 높인 바 있다.
당 안에서는 이런 상황과 움직임들이 이 대표의 8월 전대 출마와 연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신들의) 힘을 확인한 당원들이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그 힘을 사용하려 할 텐데, 그 힘을 제어할 수 있는 이는 결국 당분간 이 대표뿐”이라고 말했다. 당원들을 다독이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더욱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것이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심과 중앙정치의 ‘엇박자’를 확인한 만큼 이 대표가 연임 의지를 키웠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3선 의원은 “(이 대표가) 의원 등 다른 사람한테 맡겨놓으면 큰일 나겠다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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