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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토 제닉

2024 파리 올림픽_8월 3일

by noksan2023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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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메달이 쏟아졌다'...양궁 金·배드민턴 銀·유도 銀·銅 수확

 

 

김우진(왼쪽)과 임시현

 

 

한국 선수단의 메달이  2일(현지시간) 우수수 쏟아졌다.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까지 값진 수확을 얻었다. 금메달은 명실상부 '세계 최강' 양궁에서 또 나왔다. 이날 프랑스 파리 래쟁발리드에서는 혼성 단체전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파리 올림픽 남녀 개인전 랭킹 라운드 1위를 차지한 김우진과 임시현이 짝을 이룬 대표팀은 시작이 좋았다. 혼성 단체 랭킹 라운드에서 총점 1380점을 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이들은 1번 시드를 받았다.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대만과 16강전에서 4-4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심기일전하며 슛오프 끝에 승리를 거뒀다. 8강전에서는 1세트를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6-2로 이겼고, 준결승전에서도 1세트를 패했음에도 6-2로 경기를 끝냈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독일을 상대로 6-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우진과 임시현은 남녀 단체전 제패에 이어 혼성 단체까지 휩쓸며 파리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제 이들은 개인전 준비에 나선다. 만약 김우진이 금메달을 품으면 도합 5개로 대한민국 동·하계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 단독 1위에 오르며, 임시현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른다. 여태껏 두 대회에서 모두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선수는 없었다.

 

 

20년만 탁구 단식 메달 도전 신유빈, 銅 결정전서 日 하야타와 대결

 

 

신유빈이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 중국 천멍과의 경기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2관왕 천멍(4위·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신유빈(8위·대한항공)이 한일전을 펼친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천멍에 게임 스코어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그는 지난 1일 벌어진 히라노 미우(13위·일본)와의 8강전에서 명승부 끝에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으로 승리하고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올림픽 단식 준결승 진출을 이뤘지만, 결승까지 닿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의 꿈은 불발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남자 단식에서도 1988년 서울 대회 유남규(금메달)와 김기택(은메달),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금메달) 뿐이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호흡을 맞춘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이어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쑨잉사(1위·중국)가 하야타 히나(5위·일본)를 4-0(11-6 11-8 11-8 11-2)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하야타가 신유빈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로 결정됐다. 단식에서 8강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르는 한일전이다.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은 3일 오후 8시30분 열린다. 신유빈은 하야타와 4차례 맞붙었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했고, 올해 마카오 월드컵 16강전에서는 3-4로 석패했다. 


열세를 이겨낸다면 신유빈은 한국 탁구에 20년 만의 단식 메달을 선물한다. 역대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동메달), 2004년 아테네 대회 김경아(동메달) 뿐이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의 남자 단식 금메달,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신유빈은 20년 만에 역대 3번째 여자 단식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천멍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식,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며 2관왕에 오른 강자다. 1994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지만, 기량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단식 8강전에서 천멍에 게임 스코어 1-4로 졌던 신유빈은 이날도 벽을 넘지 못했다. 1게임 초반 천멍과 4-4로 팽팽히 맞섰던 신유빈은 연이은 범실로 5-9까지 뒤졌다. 강한 포핸드로 7-9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내리 2실점해 1게임을 내줬다. 신유빈은 2게임에서 먼저 3점을 내며 리드를 잡았지만, 백핸드와 포핸드 리시브가 모두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4-5로 역전당했다.

 

 

올림픽 최고 스타의 다짐…김예지 "LA선 실망 시키지 않을게요"

 

 

한국 사격 대표팀 김예지(임실군청)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여자 본선에서 탈락했다.

 

 

 

세계의 눈을 사로잡은 사격 김예지(임실군청)가 예상과 다른 결말로 파리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예지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여자 본선에서 600점 만점에 575점을 기록했다. 본선에 나선 40명 중 27위에 그쳐,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행이 좌절됐다. 25m 권총은 그의 주 종목이기에 충격이 컸다. '통한의 한 발'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25m 권총은 본선에서 완사 30발과 급사 30발을 쏴 합계 점수로 결선 진출자를 정한다. 완사는 5분 내로 5발씩, 총 30발을 쏜다. 급사는 3초에 1발을 쏘고, 7초 대기하는 방식으로 총 30발을 쏜다.

 

완사 합계 290점을 기록한 김예지는 급사에서 합계 285점에 그쳤다. 전체 41번째 발(급사 11번째 발)에서 사격 시간 3초를 넘겨 0점 처리가 된 것이 뼈아팠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예지는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많이 기대하시고 응원해 주셨을 텐데 제가 큰 빅 이벤트(0점 기록)를 선사하는 바람에 여러분들의 실망감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을 법하지만 '빅이벤트'라는 말로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며 애써 웃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 너무너무 감사했다"고 진심을 보였다. 김예지는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사격 대표팀의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기대대로 지난달 28일 열린 공기권총 10m 여자에서 은메달을 수확,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까지 올랐다. 조영재(국군체육부대)와 나선 공기권총 10m 혼성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주 종목이 남아있었기에 금메달을 향한 의지는 더욱 불탔다.

 

그 사이 김예지를 향한 주변의 시선이 바뀌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의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덕이다. 영상에서 그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종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수천만 회를 넘어갔고,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 '존 윅'에도 비교됐다. 엑스(X·구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글을 남기면서 김예지를 향한 관심은 더 증폭됐다. 미국 CNN, 영국 BBC 등 해외 언론들도 '파리 올림픽 최고 스타'로 김예지를 보도했다.

 

 

 

사격 김예지(임실군청)가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파리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큰 관심 속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에 나선 그는 결선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이번 대회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떨친 김예지의 시선은 다음 올림픽이 향하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다. 김예지는 "이제 4년 뒤 LA 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땐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글과 함께 영어로도 메시지를 남겨 뜨거운 관심을 보내준 해외 팬들에게도 자신의 다짐을 전했다.

 

 

‘파리 올림픽’ 특별한 장면 ‘시상대 셀카’…이재용의 삼성 ‘함박웃음’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세계인의 환호 속에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파리 올림픽에서 이전 올림픽과는 다른 특별한 장면이 포착된다. 피말리는 분투 끝에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시상대 셀카’ 순간이다. 치열하게 승부전을 벌였던 선수들이 밝게 웃는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은 모습은 공정하게 경쟁하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스포츠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시상대 셀카’ 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연출됐다. 한국의 임종훈 선수가 찍은 셀카 사진에는 동메달을 함께 일군 신유빈 선수와 함께 은메달을 딴 북한 리정식, 김금용 선수, 금메달의 주인공 중국 왕추진, 쑨잉사 선수의 얼굴이 찍혔다. 임 선수가 이리저리 각도를 맞춰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남북한 선수가 드물게 한 프레임에 있는데다 굳은 표정의 리정식 선수와 달리 김금용 선수는 웃음을 띠고 있다.

 

이날 셀카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제트(Z) 플립6이다. 갤럭시 Z 플립6는 폴더블 특유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창의적인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빅토리 셀피’라는 이름으로 시상대 셀카를 허용했다.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파리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갤럭시Z플립6는 올림픽 개막 전 참가 선수단 1만7000여명에게 지급됐다. 선수단에게 지급된 제품은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올림픽 에디션은 Z플립6의 옐로우 색상 모델에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진 디자인으로 특별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각국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없이 소통하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현장의 감동을 생생하게 공유하도록 Z플립6를 지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림픽 마케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27일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경기을 직접 찾았다. 아울러 결승전에 오른 오상욱 선수를 응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은 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5개 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97년 IOC와 TOP 계약을 맺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삼성은 치열한 승부전 뒤 공정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스포츠 정신’을 한 프레임에 담았다”며 “세계를 하나로 만든 그 역할은 손바닥 보다 작은 스마트폰(갤럭시 제트(Z) 플립6)이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선수들을 환하게 웃게 만든 ‘셀카’ 촬영 모습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모처럼 남과 북이 함께 웃었다”고 밝혔다.

 

 

김민종, 프랑스 영웅에 막혔다…은메달 획득

 

 

한국 유도 간판 김민종(24)이 ‘살아있는 전설’ 테디 리네르(35)에게 가로막혀 금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빅 테드’ 리네르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비록 목표했던 금메달은 놓쳤지만 김민종은 유도가 196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최중량급에서 한국 유도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유도는 올림픽 남자 7개 체급 가운데 최중량급에서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최중량급 메달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김선영이 획득한 동메달뿐이었다.

 

세계랭킹 1위, 올림픽랭킹 1위인 김민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유도에 금메달을 가져다줄 유력 후보로 꼽혔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3년 전 도쿄 대회 때 16강에서 탈락한 그는 3년간 고된 훈련을 이겨낸 끝에 해당 체급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프랑스의 유도 영웅이자 ‘최중량급 전설’로 불리는 리네르의 벽은 높았다. 김민종(183cm·130kg)은 자신보다 20cm나 더 큰 리네르(203cm·140kg)를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배대뒤치기와 업어치기로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리네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반면 경기 시작 1분여가 지나도록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않았던 리네르는 1분30여초를 남기고 허벅다리후리기로 김민종의 중심을 흔들었다. 정규시간 종료 16초를 남기고는 허리후리기 공격으로 한판승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리네르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 체급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대표팀은 개인전을 모두 마친 가운데 총 4개의 메달을 땄다. 여자 52㎏급 은메달리스트 허미미와 남자 81㎏급 동메달리스트 이준환, 여자 78㎏ 초과급 동메달리스트 김하윤에 이어 파리 대회 네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명승부 후유증' 韓 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과 4위

 

 

2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대회 배드민턴 혼합 복식 금메달 결정전에서 김원호-정나은이 중국팀 정쓰웨이-황야충과 경기를 하고 있다

 

 

 

1시간17분 명승부의 후유증은 꽤나 컸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 0-2(8-21 11-21)로 졌다.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의 첫 메달이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의 은메달이다. 앞선 세 차례 올림픽에서는 동메달만 1개씩 챙겼다. 김원호-정나은은 전날 세계랭킹 2위이자 대표팀 선배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준결승에서 만났다. 명승부가 펼쳐졌다. 1시간17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김원호는 경기 도중 구토를 할 정도로 투혼을 불사른 끝에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 명승부의 후유증이 보였다. 중국을 향한 압도적인 응원 속에 1세트를 8-21로 허무하게 내줬다. 2세트에서도 초반 접전을 펼쳤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2세트도 11-21로 내주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원호는 모자(母子) 메달리스트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초대 챔피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이다. 서승재-채유정 역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에 0-2(13-21 20-22)로 패하며 4위를 기록했다. 서승재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구토 투혼' 김원호-정나은, '세계 1위' 중국에 막혀 값진 銀...16년 만의 혼복 메달 따냈다

 

 

김원호(25, 삼성생명)-정나은(23, 화순군청)이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 배드민턴에 16년 만의 혼합복식 올림픽 은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8위 김원호-정나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정시웨이-황야충에 0-2(8-21 11-21)로 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의 첫 메달 획득이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김원호와 정나은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용대-이효정 혼합복식 금메달, 이효정-이경원 여자복식 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귀중한 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은 올림픽 복식 최고 성적이 동메달이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이용대-정재성이 남자 복식에서, 2016년 리우 대회에서와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각각 정경은-신승찬, 김소영-공희용이 여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김원호-정나은 조의 결승행을 점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둘은 지난해 6월부터 한 조를 이뤘다. 아직 결성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김원호-정나은은 이번 대회 내내 드라마를 썼다. 조별예선서부터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3개 팀 동률 속에서 득실 차로 앞서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둘은 8강에서도 말레이시아 팀을 꺾은 뒤 꿈 같다고 말했다. 김원호-정나은의 꿈은 4강 진출로 끝이 아니었다. 둘은 하루 전 열린 준결승전에서 혈투 끝에 '세계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 조와 집안 대결에서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김원호는 3세트 중반 비닐봉지에 구토를 할 정도로 코트에 모든 걸 쏟아붓는 투혼을 보여줬다. 선배들을 꺾고 결승 무대를 밟은 김원호와 정나은. 하지만 결승 상대는 너무나 강력했다. 정쓰웨이-황야충은 세계 1위답게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1게임을 21-8로 크게 이겼다. 김원호와 정나은은 2게임에서 반격을 노려봤지만, 전날 소진한 체력에 발이 무거웠다. 4-3으로 잠깐 앞서나가기도 했으나 7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크게 끌려갔다. 결국 김원호-정나은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완패했던 정쓰웨이-황야충에게 다시 한번 패배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김원호는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함께 한국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모자'에 이름을 올렸다. 길영아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여자 복식 동메달,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혼합 복식 금메달과 여자 복식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원호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선 서승재-채유정 조가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 조에 0-2(13-21 29-22)로 패했다. 서승재와 채유정 역시 전날 경기의 여파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서승재-채유정은 이날도 투혼을 발휘했다. 2게임 들어 서승재가 몸을 아끼지 않고 상대 공격을 받아냈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한국은 18-20으로 매치포인트를 먼저 내준 뒤 20-20 동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서승재-채유정은 20-22로 2게임을 내주면서 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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