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소나기_어원 자료

by noksan2023 2024. 9. 17.
반응형

소나기 어원 자료

 

 

소나기_여름철 시원하게 내린다

 

 

 

함경도의 어느 농부 두 사람이 비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를 '소'를 걸고 ‘내기'를 했는데, 갑자기 억수 같이 비가 쏟아져서 그 비를 ‘소내기'라고 했다고 한다. 즉 ‘소[牛] + 내기[賭]'로 해석한 것인데, 이 민간어원설은 ‘소나기'의 ‘소'가 ‘소[牛]'를 뜻하는 ‘쇼'로 나타나는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그 주장이 무력해진다. ‘소고기'를 ‘쇠고기'라고도 했으니 ‘소나기' 를 ‘쇠나기'라고도 했을 것이란 추정을 할지 모르나, ‘소[牛]'는 원래 ‘쇼'였 고 그 속격형은 ‘쇼ㅣ'였기 때문에 ‘쇠나기'는 ‘소 + 내기'로 분석되지 않는다.

 

원래 오늘날의 ‘소나기'는 15세기부터 ‘쇠나기'로 쓰였다. 그러니까 ‘쇠나기'가 ‘소나기'의 가장 오랜 형태인 셈이다.

 

쇠나기예 흐르난 지니 듣나니(凍雨落流膠)<1481두시언해, 18, 19a>

쇠나기 동(涷) <1527.훈몽자회, 상, 2a>

 

‘쇠나기'에 대응하는 한자어는 ‘동우(涷雨)'라고 하여, ‘얼어 죽을 듯한 추운 비'로 인식할 것 같지만, 한문 원문에 대한 주석인 ‘江東이 夏月 暴雨를 呼爲涷雨 ㅣ 니라'라는 주석에서, 여름에 쏟아지는 폭우를 ‘동우(涷雨)'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이 ‘쇠나기'가 오늘날의 ‘소나기'와 같은 뜻임을 알 수 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의 문헌에서는 이 ‘쇠나기'란 형태만 보인다.

 

오후 쇠나기 오다<1636병자일기, 92>

쇠나기(過路雨 驟雨 涷雨) <1690 역어유해, 상, 2a>

쇠나기(驟雨)<1768몽어유해, 상, 2a>

쇠나기(驟雨) <1778방언유석, 신부방언, 5a>

 

‘쇠나기'는 ‘쇠 + 나- + -기'로 분석된다. ‘쇠'는 ‘매우, 심히'의 뜻을 가진 부사이고 ‘나-'는 ‘나다[出]'의 어간이며, ‘-기'는 명사형 접미사이다. 즉 ‘심히 내리다'란 뜻을 가지는 것이다. 이때의 ‘쇠'는 ‘소'와는 상관이 없는 단어로서 ‘쇠나기'가 쓰이던 당시에 ‘매우, 몹시, 심히'란 뜻을 가진 부사였다. 다음의 예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계오 열 설 머거셔 쇠 치운 저기며 덥고 비 오난 저긔도 뫼사와 져므도록 셔셔(甫十歲祁寒暑雨侍立終日)<1517번역소학, 9, 2b>

쇠 병한 저기 아니어든(非甚病)<1517번역소학, 9, 104b>

효근 독다래나 담고 두로옷 하 몯 얻거든 다 쇠 큰 도기 마은 말 담기니 게 담거나 즉시 담겨라<1565순천김씨 언간>

 

이 ‘쇠나기'의 ‘쇠'에서 'ㅣ'가 탈락하여 ‘소나기'나 ‘소낙비' 등으로 나타나는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이다.

 

 

19세기 쇠나기 > 소나기, 소낙비

 

 

 

이것이 표기로는 ‘소락이' 등으로도 표기되었고, ‘소나기'가 움라우트가 되어 ‘소내기'로도 되었다.

 

소락이 동(涷) <1929아학편필사본, 6b>

그날 밤에 한 소내기 하였으니<1949이상의 시, 6>

 

오늘날에는 ‘소나기'와 함께 ‘소낙비'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소낙'에 ‘비'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그 이전에 ‘쇠낵비'가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쇠나기'가 ‘소나기'로 되기 이전부터 생긴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쇠낵비'는 ‘쇠내기 비'가 줄어든 말이니, ‘소낙비'도 ‘소나기 비'가 줄어든 말이다.

 

쇠낵비<1883화어유칙, 19>

소낙비 동(涷)<19xx훈몽자략, 35b>

사나운 바람과 소낙비를 실꼬 무서웁게 긔세를 부려 <18xx신숙주부인전, 32>

앗가 소낙비 지나간 자최도 업시 <1918무정, 223>

왜 지폐가 소낙비처럼 퍼붓지 않나<1936날개, 43>

 

오늘날에는 ‘소나기'를 ‘쏘나기'로 발음할 때와 ‘쏘내기'로 발음할 때에 차이를 두는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쏘나기'는 내리는 비를 지칭하지만, ‘쏘내기'는 ‘쏘내기 술, 쏘내기 펀치, 쏘내기 밥, 쏘내기 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갑자기 한꺼번에 세차게 하는 행동'을 표현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비'의 한 종류를 뜻하는 어휘가 전의되어 쓰이는 예들이다.

 

 

소나기_민간어원설

 

 

소나기

 

 

 

2백여 년 전 경기도 안성장(安城場)에서 30리쯤 떨어진 어느 마을에 고집 세기로 이름난 두 노인이 있었다. 어느 해의 7월, 안성 장으로 소를 팔려고 한 마리씩 끌고 10리쯤 갔을 때 날이 흐려졌다. 한 노인은 비가 올 테니 집으로 가자 하고, 다른 노인은 그렇지 않을 테니 그냥 장으로 가자 하고 티격태격을 벌이다가 내기를 하게 되었다. 그때 비가 쏟아졌다. 한 노인이, 다른 노인 소의 고삐를 잡으면서, “자, 이 소는 인제 내 거네.” 했을 때 비는 개었고, 그래서 다시 고삐를 놓으면서 비가 또 오고…소나기 삼형제라더니 적어도 세 번은 했던 것이리라. 이것이 나중에는 군수에게 솟장을 내는 데까지 이르게 되어 그때 사람들은 비가 오다 말다 하면 누가 또 ‘소 내기’ 하는 것 아닌가 곁말을 썼던 데서부터 ‘소나기’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난초'라는 시를 쓴 가람 이병기의 자서전을 보면, '안성을 지나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데 안성의 아낙네들이 소나기 온다'라고 하여 소나기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쇠'는 중세국어에서 부사로 '몹시, 심히'란 뜻이다. -나는 나기의 어간이며 -기는 명사형 접미사이다. 즉 '심히 내리다.'란 말로 '쇠나기'로 쓰이던 말이 'ㅣ'가 탈락하며 현대 국어에서 '소나기'가 된 것이다.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소낙비 역시 표준어며 하늘이 맑은데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오는 날을 '여우가 시집가는 날'[4]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자어로는 취우(驟雨)라고 한다.

 

 

"소나기" 민간 어원설 몇 가지

 

‘소나기’가 어떤 비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갑자기 세차게 몰아쳐 쏟아지다가 이내 개는 비가 ‘소나기’이다. 갑자기 내리는 눈을 ‘소나기눈’이라 하고, 갑자기 많이 먹는 밥을 ‘소나기밥’이라 하는 것만 보아도 ‘소나기’가 어떤 속성의 비인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나기’는 갑자기 퍼붓는 비로서뿐만 아니라 빗줄기가 굵은 비로서도 특징지어진다. 소나기가 세 개의 굵은 빗줄기로 쏟아진다고 하여 ‘소나기 삼 형제’라는 관용적 표현을 만들어 쓰고 있다.

 

 

 

소나기 삼 형제

 

 

 

이 ‘소나기’의 어원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소를 내기하다’라는 설이 전해 온다.

 

"어느 해 가뭄 때에 시골 농부 두 사람이 비가 오늘 올 것인가 내일 올 것인가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가 급기야 내기를 걸었다고 한다. 내기에 진 사람은 내기에 이긴 사람에게 자기가 기르던 ‘소’를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는데, 그 비를 ‘소’를 걸고 ‘내기’를 한 비라 하여 ‘소내기’라 불렀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꾸며 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지금은 이와 같은 어원설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또 해괴한 어원설이 떠돈다. “두시언해(杜詩諺解)”라는 책과 ‘동동’이라는 고려 때의 노래를 보면, 그릇을 거꾸로 기울여서 속에 든 물건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게 하는 것을 ‘소다’라 하고, 흘러내리는 냇물을 ‘나리’라고 하는데, 이 두 말이 합쳐진 ‘소나리’에서 ‘소나기’가 나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고는 ‘소나기’를 ‘쏟아지는 내’로 해석하고 있다. '소다'에 대한 설명도 이상하거니와 ‘비’를 ‘내’로 해석하는 것은 더더욱 기괴하다.

 

이와 같은 어원설 이외에도 ‘천둥’을 뜻하는 함경 방언 ‘소낙’에서 왔다는 설,

손(날짜에 따라서 네 방위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과 ‘악(있는 힘을 다하여 모질게 마구 쓰는 기운)’이 결합된 단어라는 설 등도 있으나 신빙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소나기’가 이른 시기의 문헌에 ‘쇠나기’로 나온다는 사실로서도 위에 제시한 여러 어원설은 무력해진다. ‘쇠나기’는 ‘소낙’은 물론이고 ‘소내기’ 와 ‘소나리’와도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소나기’의 어원은 ‘쇠나기’의 어원을 밝히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쇠나기’는 ‘쇠’와 ‘나기’로 분석하여 이해할 수 있 다. ‘쇠’는 ‘매우, 심히’라는 뜻의 부사이다. ‘쇠’는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쓰이던 말이다. ‘나기’는 ‘出’의 의미를 갖는 동사 ‘나-’에 접미사 ‘-기’가 결합된 어형 이다. 이렇게 보면 ‘쇠나기’는 ‘심히 내리는 것’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갖 는다.

 

‘쇠나기’의 ‘쇠’와 부사 ‘쇠(몹시)’의 성조(聲調)가 평성(平聲)으로 같다는 점, 그리고 ‘소나기’가 ‘급하고 세게 내리는 비’ 곧 ‘급우(急雨)’라 는 점이 ‘심히 내리는 것’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뒷받침한다.

 

중세 국어의 ‘쇠나기’는 18세기까지도 유지된다. 그런데 19세기에 오면 제1음절에서 ‘이'가 탈락하여 ‘소나기’로 변한다. 그리고 ‘소나기’는 ‘이’ 모음 역행 동화에 의해 ‘소내기’로도 변한다. ‘소내기’가 20세기 초 이후의 문헌부터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내기’는 표준어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소나기’가 표준어인 것이다. 오늘날에는 ‘소나기’와 함께 ‘소낙비’라는 단어도 쓰인다. 이 단어가 처음 보이는 것은 19세기이다. 이는 물론 ‘소낙’과 ‘비’가 결합된 형태이다.

 

‘소낙’은 ‘소나기’와 아주 동떨어진 단어가 아니다. ‘소나기’를 ‘소낙이’로 적고 그것을 ‘소낙’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것으로 잘못 분석한 뒤, ‘소낙’에 ‘비’를 결합하여 ‘소낙비’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소나기’를 ‘쏘나기’로, ‘소내기’를 ‘쏘내기’로 되게 발음 하기도 한다. 이런 된 발음이 나오게 된 것은 ‘소나기’가 거세게 오는 비라는 점을 크게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소나기 :: 문화일보 munhwa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소나기

“가뭄이 심한 어느 여름날, 시골 농부 두 사람이 옥신각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비가 오늘 올 것인가, 내일 올 것인가를 놓고 자기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자

www.munhwa.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