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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국회의원

by noksan2023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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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김영선 전 의원, 하위 10%라 컷오프‥공천개입 할 수 없어"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경제지 '뉴스토마토'가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김영선 전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었다"며 대통령 내외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신 부총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의원은 모든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었기 때문에 무조건 컷오프 대상이었고 실제로 컷오프가 됐다"며, "누군가 '창원에 남아있으면 공천을 안 주고, 김해로 옮기면 공천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종혁 최고위원 역시 같은 방송에서 "엄청난 뭐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었다"며, "이상한 진실게임으로 되고 있어서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보도로 봐선 실제 공천 개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용태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지금까지 나온 것 자체만으로는 개입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공관위원들이 모두 다 부인하고 있고 실제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이 된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 덮친 ‘김건희 공천개입설’…김영선 공천탈락 전후 어떤 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 파문을 낳고 있다. 22대 총선을 한달여 남겨둔 올해 2월 말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누군가가 주고받은 문자 대화 갈무리 사진을 개혁신당 지도부에 내보이며 비례대표 상위 순번 배정을 타진한 사실이 19일 언론 보도와 관련자들 진술로 확인되면서다. 야권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며 ‘김건희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한겨레가 이날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선거 자문 명태균씨와 함께 지난 2월29일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등장하는 텔레그램 갈무리 사진을 보여주며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한겨레에 “김 전 의원이 ‘억울해서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새벽에 칠불사로 내려갔더니, 김 전 의원이 (텔레그램 대화) 캡처 화면을 보여줬다.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다 올라왔다”고 말했다.

 

당시 만남에 대해 뉴스토마토는 이날 “비례대표 공천을 전제로 김 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개혁신당 입당,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폭로가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 내용은 한겨레의 취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상황을 잘 아는 개혁신당 관계자는 당시 김 전 의원이 보여준 문자에 대해 “김 여사가 ‘의원님, 언제까지 다른 지역구로 간다고 보도자료를 내시라’는 내용이었다”며 “김 전 의원이 그걸 폭로할까 망설이다가 끝내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겨레에 말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창을 떠나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김해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국민의힘이 발표한 경선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지난 7월 한겨레와 만난 김 전 의원은 ‘김 여사가 김해로 지역구를 옮긴다는 보도자료를 내라고 했느냐’는 물음에 “이미 다 지나간 일”이라며 “(당시) 김 여사의 얘기도 안 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종합하면 김 전 의원은 자신의 공천 탈락이 확실시되자 경쟁 정당인 개혁신당에 자신의 지역구 이동과 관련해 김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 대화 갈무리본을 제시하며 공천을 받기 위한 거래를 시도한 게 된다. 뉴스토마토는 이와 관련해 칠불사에서 이 의원이 떠난 뒤 같은 당 천하람 의원이 2~3일 더 머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폭로와 관련한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김종인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찾아가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영선 의원이 처음에는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고 해서), 그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상대를 안 해버렸다”고 말했다.

 

공천 개입 의혹의 또 다른 축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텃밭인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은 과정과 관련돼 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를 두차례나 지내고 경기 고양일산에서 재선을 한 4선 경력의 수도권 중진이었다. 누가 봐도 석연찮은 공천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도 지역에선 ‘윗선 개입설’이 파다했다. 김 전 의원 스스로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자 부부와의 친분을 공공연히 과시한 것도 이런 소문이 퍼지는 데 일조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토마토는 이날 김 전 의원 측근인 명씨가 ‘윤 대통령 내외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말하는 녹취록을 인용해 ‘다른 후보가 공천될 뻔한 상황이었는데 김건희 여사가 나서 김 전 의원으로 바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한겨레에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여성을 공천했고, 김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60%대 지지율을 보이고 경쟁력이 있어서 공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련의 상황을 종합하면 김 전 의원의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연루된 정황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사실을 확인해주거나 김 여사와의 대화 문자나 녹음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명확한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공천 개입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명씨도 이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어 김 여사와 오간 텔레그램 대화의 상대는 김 전 의원이 아니라 자신이며, 김 여사한테 자신이 김 전 의원 전략공천을 요구했으나 “나는 힘이 없고, 가더라도 경선해야 된다”는 답을 김 여사로부터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권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김건희 특검’을 압박할 중대한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본다. 실제 야당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특검 수용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며 “김건희 여사가 가야 할 곳은 마포대교나 체코가 아닌 특검 조사실”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사안을 ‘명태균 게이트’라 명명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종인 “김영선 비례 1·3번 요청…김건희 공천개입 모르는 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비례대표 요청은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관리위원장을 하면서 내세우는 원칙이 있다. 전직 의원은 절대로 비례대표에 들어올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며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1번과 3번을 언급했지만 거론할 가치가 없어 상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이 배우자를 만나러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지만 (개혁신당) 비례 얘기를 꺼내지도 말라고 해 돌려보냈다”며 “칠불사 얘기는 처음 듣는다. 비례대표 번호에 관한 얘기는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 전 의원의 합류가 개혁신당의 존폐가 걸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 5명이 돼야 선거보조금 26억을 받을 수 있어 개혁신당에서는 매력적일 수 있다”며 “26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존폐 문제가 있어 완강하게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합류해도) 국민의힘에 갈 표가 개혁신당으로 오지 않는다. 김 전 의원이 무언가를 폭로하고 왔다고 해서 도움될 게 없다”며 “그런 판단을 못 한다면 정치적으로 능력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초기에 그런 소문을 낸 것 같았다. 나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관심이 없다”며 “명태균씨와 김 여사가 얼마나 통화를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개혁신당이 (폭로를 대가로 비례대표를 주겠다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내가 공관위원장인 이상 그런 것을 수용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정 지지율’ 회복을 위해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예전으로 돌아가 버리니 기대감이 없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걱정이 깊어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심이 돌아서는 현상을 평소와 같이 생각해선 안 된다. 민심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녹음파일 공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영부인이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19일 가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여권 인물인 M씨가 지난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9분 E씨와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한다. 2022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로부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뜻이라는 게 E씨의 설명이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당시 박완수 현 경남지사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자리가 비게 된 창원의창에는 연고도 없는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배경에 대통령 부부의 입김이 있었을 지 모른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M씨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등과 가까웠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명씨와 매우 가까웠던 D씨는 "M씨가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내게 들려줬다"면서 "M씨가 과시하려고 통화 녹음파일을 스피커폰으로 여기저기 들려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성 파일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공천 과정에서 M씨는 지난 2월18일 오후 9시38분 E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김영선 전 의원이 당시 지역구인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에서 출마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예정된 날짜(2월19일)보다 하루 앞당겨져 18일 오후에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지역구를 창원의창에서 김해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를 당했다.

 

 

“이준석-김영선, ‘김 여사 의혹’ 폭로 논의” 보도…이준석 “비례대표 거래 사실 아냐”

 

 

이준석 vs 김영선

 

 

 

지난 22대 총선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개혁신당 측과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했다는 '뉴스토마토'의 보도에 대해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요구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는데, 오늘(19일)은 '김 전 의원이 공천에서 떨어지자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표를 만나 비례대표 앞순번을 요구하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언론사는 또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했습니다.

■ 이준석 "김영선 전 의원 비례대표 요구 거부"…김종인 "김 전 의원이 1번 달라, 3번 달라 해"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오늘(19일) 자신의 SNS에 "공천개입 의혹 폭로의 대가로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1번을 제시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그런 조건을)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어 "당시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따로 공천관리위원장께 계속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느라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까지 상당한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2대 총선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위원장도 오늘 '(김 전 의원이) 처음에는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 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례대표 요구에 대해) 거론할 가치도 없으니까, 상대도 안 해버렸던 상황인데, 내가 그 문제에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김 의원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던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시 대표 등과 비례대표 논의를 위해)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이건 처음 듣는 얘기고, 하여튼 나를 보고 무슨 비례대표 1번, 3번 이런 얘기를 듣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윤상현 "해당 기사는 소설…공천자로 정해진 사람 없어서 김영선 전 의원으로 바뀐 일 없어"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마디로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당시 공천자로 정해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으로 변경된 일 자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당시 공심위원장으로서 오직 공정한 공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기는 공천을 단행했고 7개 지역 중 5곳에서 승리했다"며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심사를 했으며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명 모 씨의 허장성세를 교묘하게 짜깁기한 녹취파일에 기반한 근거 없는 폭로 보도가 사실인 양 보도되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인물입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 옮겨 출마하라고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신 부총장은 "김영선 의원의 경우에는 (공천 당시)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었다고 한다. 무조건 컷오프 대상"이라며 "지역구 이동과 상관없이 하위 10%는 컷오프 대상이고, 실제 컷오프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경남 창원 의창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2월 18일 김해갑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3월 2일 경선 대상에서 제외(컷오프) 됐습니다.

■ 명 모 씨 "허위사실유포 민형사 소장 접수"…민주 "사실이면 범죄"

'뉴스토마토' 보도에서 공천 개입 관련자로 지목된 명 모씨는 자신의 SNS에 "영부인에 대한 근거 없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음모적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19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민형사 소장을 접수한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의 시간"이라고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또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탄핵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정권 검찰이 수사할 리가 없다. 결국 특검만이 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

 

 

2022년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명태균씨(녹색 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의 아들 권혁민 대표(왼쪽 빨간 원), 지난해 별세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오른쪽 빨간 원) 등과 함께 '주요인사' 석에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의혹을 뒷받침할 다수의 음성파일도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음성의 주인공은 M(명태균)씨로, 그는 20대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윤 대통령 내외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명씨 스스로 '김종인, 오세훈, 이준석, 김영선, 박완수'를 언급할 정도로 보수진영 내 폭넓은 인맥을 자랑합니다. 윤 대통령 내외와 가까운 함성득 교수도 그의 우군 중 하나입니다. 창원을 기반으로 경남 전역까지 영향력을 넓혔으며 그의 입김은 중앙에까지 미쳤습니다. 

 

"윤 대통령 '나는 김영선'" 

 

19일 <뉴스토마토>가 확보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9분 E씨와의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 내외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뜻이라고 E씨는 설명했습니다. 당시 윤상현 의원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명씨는 해당 통화에서 당시 '윤핵관'으로 불렸던 국회의원 두 명이 대통령을 위시해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를 공천하도록 당 공관위를 압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명씨가 이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명씨는 "Y가 대통령 이름 팔아가지고. K가, 공관위 압박을 넣어 가지고"라며 "내가 가만히 있을 놈이라? 끝났어. XXX들, 대통령 뜻이라고 해갖고,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문내면 안 돼요. 후보들 난리 날 겁니다. OOO 입 조심하라 하고. 우리끼리만 그거 하고"라며 "내일 아마 점심 때 발표하겠지, 그 행사가 있기 때문에"라고 보안을 당부했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박완수 현 경남지사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자리가 비게 된 창원의창에는 김종양 현 의원의 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면서 "김영선 전 의원은 창원의창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데다, 박완수 지사와도 사이가 매우 안 좋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때문에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명씨는 같은 날 오후 4시39분 E씨에게 또 다시 전화해 "김영선 그 현수막, 이제 본선 후보잖아. 본선 후보는 좀 틀려야 되거든 문구가"라며 본선을 대비해 현수막 문구까지 신경 썼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

 

다음날인 2022년 5월10일 오전 윤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취임식에는 명씨 부부도 초청됐습니다. 명씨 부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회장의 아들 권혁민 대표, 지난해 별세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등과 함께 '주요인사' 석에 자리했습니다. 그리고 명씨의 말대로,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영선 전 의원을 창원의창에 공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0년간 원외에 머물며 정치권에서 잊혔던 김 전 의원이 5선 중진으로 복귀한 순간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명씨와 매우 가까웠던 D씨는 "명씨가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내게 들려줬다"면서 "명씨가 과시하려고 통화 녹음파일을 스피커폰으로 여기저기 들려줬다"고 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처음에는 명씨한테 'K의원이 이건 당에 맡겨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가 영남 지역구에 여성 의원이 없다는 식으로 다시 한 번 얘기한 것"이라며 "거듭된 요청에 윤 대통령이 '알았어, 내가 다시 알아볼게'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윤 대통령이 K의원에게 재차 말한 것"이라고 당시 들었던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 

 

명씨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당시에도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 배제 사실을 사전에 알고, 김해갑으로 지역구 변경을 주도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음성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월18일 오후 9시38분 E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며 "그러니까 빨리 기사, 빨리 내 갖고 빨리 확인하고. 그 기사를 여사한테 줘야 돼요. 나한테 빨리 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이 당시 지역구인 창원의창을 떠나 김해갑에서 출마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예정된 날짜(2월19일)보다 하루 앞당겨 18일 오후 언론에 전해졌습니다. 18일 오후 10시27분을 기점으로 7개 매체에서 '김영선, 김해갑 출마 선언'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험지 출마 명분을 내세우고도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라는 강력한 허들에 막힌 겁니다. 

 

명씨는 이 사실 또한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명씨는 2월26일 오전 11시4분 E씨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김영선이 컷오프요. 끝난 지 오래됐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월29일 개혁신당의 이준석(B) 의원, A 의원과 지리산 칠불사에서 만나 개혁신당 비례대표 앞순번을 요구하며 '김건희 공천 개입' 폭로를 논의했습니다. 

 

뒤바뀐 주종관계…"막말 일삼아도 김영선 감내" 

 

김 전 의원은 명씨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던 걸로 보입니다. 앞서 김 전 의원실은 '김해갑 출마 선언' 보도자료 배포 과정에서 조해진 전 의원실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보도자료에 담긴 "한 달 전부터 조해진 의원에게 김해 동반 출마를 권유했다"는 대목 때문이었습니다. E씨는 2월19일 오전 9시32분 전화로 김 전 의원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돌아온 김 전 의원의 답은 "명(태균) 본부장한테 얘기를 해"였습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은, 두 사람이 뒤바뀐 주종관계에 가까웠다고 증언했습니다. E씨는 "김 의원이 우리 의원실에는 국회의원이 둘이라고 했다. 김영선과 명태균"이라며 "공무원과 함께 회의하는 자리에서도 헤드(상석)에 명태균이 앉고, 김영선 의원은 옆자리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D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쌍욕을 비롯해 막말을 해서 쇼킹했다"면서 "김 전 의원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걸 감내했다. 주종관계 이상으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D씨는 명씨 힘의 배경으로 "대통령, 특히 여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공천마저 좌지우지하는 실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명씨는 관련 입장을 묻는 <뉴스토마토>에 "이솝우화에 '바람과 태양', 바람을 선택하셨군요"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태풍이 불 것 같다"라고 적었습니다. 본지는 김 여사와 대통령실에도 해당 질문과 함께 반론을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한편 6·1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김종양 후보 얘기가 처음 나온 건 맞다"면서도 "6·1 재보궐선거 때 공관위원장은 윤상현 의원이었고, 윤 위원장이 알아서 했다. (윤 의원에게) '공관위원장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나는 손을 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이 경쟁력이 있었고, 여성이었고, 오랫동안 당에 헌신했기 때문에 공천이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김건희-김영선 텔레그램...이준석 "갖고 있지 않다"

 

 

이준석

 

 

예고됐던 후속 보도가 나왔다. 가장 핵심이었던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텔레그램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일부 사실로 밝혀진 부분과 함께 공천 개입 정황들을 추가로 보도했다(관련기사: "이준석-김영선, '김건희 공천개입 폭로' 논의 있었다" https://omn.kr/2a81q).

이에 정치권은 다시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의원과 이 의원 사이 연결고리들이 제시된 탓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의원은 해당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총선 앞두고 이준석 만난 김영선... 텔레그램 메시지 두고 줄다리기

 

는 19일 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창구로 '명태균'을 지목했다.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위해 명태균씨가 활약했고, 그 배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는 게 기사의 요지이다. 명씨가 "사모(김건희 여사)하고 전화해가, (윤석열) 대통령 전화해가지고"라고 밝히는 내용의 녹취가 근거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녹음한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또, 김 전 의원이 지난 2월 국회의원 총선거 국면에서 개혁신당의 문을 두드렸다는 소문도 사실로 확인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의해 김건희 여사의 영향력이 막히자, 공천 탈락(컷오프)에 반발한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찾아갔다는 것.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대가로 최초 비례대표 1번, 추후 3번 자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준석-김영선, '김건희 공천개입 폭로' 논의 있었다'

 

 

 

당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도 경상남도 칠불사에서 마련됐는데, 이 자리에 명씨와 함께 이 의원도 함께했다. 기사에는 또 다른 동석자가 A 의원으로 표기 됐지만, 복수의 다른 매체들은 A 의원을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천 의원이 기자회견문 초안 작업까지 했지만,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은 물론이고 이 의원도 비례대표 자리를 배분하는 데 난색을 표하며 최종 불발됐다는 것.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본을 받았다"라고 썼다. 앞서 이 의원은 해당 매체 최초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의 국회의원이 본인임을 밝히며,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보냈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봤다고 실토한 바 있다(관련기사: 이준석 "내가 A의원, 약간 꼬였다"...김 여사 총선개입 의혹 어찌되나 https://omn.kr/2a6sc).

다만, 갈무리한 해당 대화 내용까지 본인이 갖고 있지는 않다는 취지를 피력해 왔는데, <뉴스토마토>는 이 의원이 구체적인 메시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준석 "김영선 폭로 시 비례 1번 제시? 사실 아니다"

이 의원은 보도가 나간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늘 <뉴스토마토> 기사에서 언급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개입 의혹 폭로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김영선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되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래서 김 전 의원이 따로 공천관리위원장께 계속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느라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까지 상당한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다"라며 "모든 것은 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야기한 대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준석 의원은 이날 '텔레그램 캡처본을 확보한 게 맞느냐'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원칙이 있다. 나는 '전직 의원은 절대로 비례에 들어올 수가 없다' 얘기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선 의원이 무슨 처음에는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 달라. 그건 얘기할 것도 없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난 상대도 안 해버렸던 상황"이라는 이야기였다.

김 전 위원장은 "(김영선 전 의원과 이준석 의원이) 칠불사에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나는 이건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김영선 의원이 무슨 뭘 폭로를 하고 여기(개혁신당) 왔다고 그래서 그게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과 관련해서는 "그때 초기에 그런 소문을 내긴 냈던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건희 공천 개입, 단정할 수 없다... 새로운 사실은 '2월 29일'"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의원이 갖고 있지는 않지만 봤다고 했던 텔레그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라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용산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밝히라는 요구다. 2022년 당시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였고, 윤상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드디어 김건희 공천 개입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뭐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보도 내용을 봐서는 그런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라고 해당 보도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도리어 "김영선 전 의원 측에서는 '나에게 비례대표 1번을 줄 테니까 김건희 여사의 비리를 폭로해 달라고 그쪽에서 요구했다'라는 식의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또 이준석 의원 측에서는 '아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자기가 폭로를 할 테니까 비례대표 1번이나 3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이상한 진실게임"이라고 규정했다.

"개혁신당 쪽의 문제인 것이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그건 알 수가 없다"라며 "지금 보도가 된 내용만으로 봐서는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단지 새로운 사실은 2월 29일 칠불사에서 모여서 서로 그런 얘기들이 있었다(라는 것)"라고 답했다. 개혁신당과 김영선 전 의원 사이에 있었던 모종의 논의에 더 화살을 돌리는 모양새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부분에서 답변을 해야 될 분"은 "2022년 당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때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의원이었다"라고 지목했다. 이어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 사람이 "지금의 정황들로 놓고 본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만약 공천 개입을 했다면, 공천 개입을 당한 사실상 피해자"라며 "이 분들이 사실 확인을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을 말을 자꾸 흐린다거나 묵묵부답하는 건 '정치인으로서 매우 비겁한 태도다'라는 비판을 국민들로부터 받게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은 이번 보도를 디딤돌 삼아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라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이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기사: 추석 직후 '김건희 특검' 압박 민주당 "또 거부하면 정권 몰락" https://omn.kr/2a85b).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명태균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라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종인도 이준석도 "김영선 비례 1번 요구 인정"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개혁신당의 김종인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준석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이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다'는 본지의 보도를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들은 공천 과정에서 개혁신당이 김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순번을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도 김 전 의원 측으로부터의 요구가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줬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계된 전·현직 의원들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례 1번 달라고 했다 나중에 3번 달라고 해" 

 

김 전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처음에는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 달라? 그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난 상대도 안 해버렸다"며 "내가 그 문제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그 문제에 대해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을 또 많이 찾아왔다"며 "집사람이 (김 전 의원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출근길에 마주치게 됐는데,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까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아라 하고 보내버렸다"고 덧붙였습니다. 4·10 총선 당시 개혁신당의 공천 전권을 쥔 김 전 위원장이 김 전 의원의 비례 1번 요구를 재확인한 겁니다. 

 

이 의원도 같은 취지의 답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당시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며 "김 전 의원이 따로 공천관리위원장께 계속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느라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까지 상당한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과 이 의원이 당시 상황에 대해 공통된 설명을 내놓고 있는 건데요. 다만 이 의원의 해명 과정에는 오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에서 김 전 의원에게 비례 1번을 제시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내놨는데, 본지는 개혁신당이 아닌 김 의원이 비례 1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김 전 의원의 비례대표 요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김 전 위원장이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1, 3번을 요구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라는 질문에 "(비례대표) 1번에 대한 번호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비례대표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 반대했었던 것만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허 대표 역시 개혁신당이 김 여사 공천개입 폭로를 전제로 비례대표 초번을 약속했다는 질문에는 "저희는 약속한 바가 없다"며 "김 전 의원이 몇 번을 얘기했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상남도 하동의 칠불상에서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이 왜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해당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공관위원장 윤상현 "소설 같은 이야기"

 

이런 가운데 본지의 이번 보도와 관련해 A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윤상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한마디로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의원은 "당시 공천자로 정해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으로 변경된 일 자체가 없다"며 "허장성세를 교묘하게 짜깁기한 녹취 파일에 기반한 근거 없는 폭로 보도가 사실인 양 보도되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위원장으로서 오직 공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기는 공천'을 단행했고 7개 지역 중 5곳에서 승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심사했으며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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