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
40년 만에 국군의 날 2년 연속 시가행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 제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실시된 1일 한국형 3축 체계 핵심인 현무와 L-SAM, 천궁 등을 탑재한 차량이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숭례문 앞을 지나고 있다.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으로 열린 것은 전두환 정권 이후 40년 만이다.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지난해 이어 2년째
-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 카퍼레이드 참여
- 행사 구간 시민들 장병들 시가행진 지켜보며 박수와 환호
- 윤 대통령 “국민들 우리군의 굳건한 안보태세 확인하고 마음 놓으셨을 것”
정부는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2013년 이후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했다.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육·해·공군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는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후 참여 병력과 장비가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로 이동해 오후 4시부터 시가행진이 이어졌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으로 열린 것은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으로 전두환 정권 때인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이 있었다. 이후에는 대체로 5년에 한 번 열리다가 문재인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는 호국영웅에 대한 최고 예우로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6·25 참전용사인 류재식 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 호국영웅·유족 8명은 경찰 기동대의 호위 속에 차를 타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서울광장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이동했다. 이어 고정익 편대비행, 장비부대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차례로 진행됐다. 장비부대 시가행진 때에는 특별히 해당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 가족이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유엔의장대, 미8군 지휘부, 기수단, 미8군 군악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군 도보 부대도 행진했다. 시가행진 구간인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양 차로에는 시민들이 인도를 빼곡히 매우고 태극기를 흔들며 탱크와 군인들을 반겼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다리를 지참해서 온 가족과 어린 아이를 목마 태워 늠름한 국군 장병들의 행진을 바라보게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어린 딸을 목마 태워준 김한겸(43‧성북구)씨는 “군인들의 늠름한 모습을 딸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어 나왔다”면서 “씩씩한 군인들을 보니 나라를 지키는 일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 시가행진을 했다. 올해는 호국영웅에 대한 최고 예우로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든든하다"며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군 장병 여러분은 자유 대한민국의 든든한 토대로, 여러분 덕분에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경제·사회 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尹, 현직대통령 첫 2년 연속 국군의날 시가행진 참여…“자유 대한민국 파이팅”
윤석열 대통령은 건국 76주년 국군의날인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 시가행진을 했다. 올해는 호국영웅에 대한 최고 예우로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시가행진은 서울광장부터 광화문에 이르는 도심 구간에서 진행됐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오후 4시께 세종문화회관 앞에 마련된 축하 단상에 도착했다.
6·25 참전용사인 류재식 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호국영웅·유족 8명은 경찰 기동대의 호위 속에 차를 타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서울광장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이동했다.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이들을 직접 마중하고 일일이 인사한 뒤 함께 단상에 올랐다.
이어 고정익 편대비행, 장비부대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차례로 진행됐다. 행사 구간에 늘어선 시민들은 장병들의 시가행진을 지켜보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장비부대 시가행진 때에는 특별히 해당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 가족이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유엔의장대, 미8군 지휘부, 기수단, 미8군 군악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군 도보 부대도 행진했다.
윤 대통령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장병들의 행진을 사열하며 연신 갈채를 보냈다.장병들의 행진이 먼저 마무리된 후,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맞잡아 들고 행진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이들이 들고 오는 대형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했다. 이어 단상에서 내려와 대형 태극기를 앞에 두고 광화문 월대까지 도보로 행진했다. 윤 대통령의 행진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주요 인사,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와 호국 영웅 등 초청 인사들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과 대형 태극기가 광화문 월대에 도착하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올라 기념 비행을 했다. 대형 태극기는 풍선에 매달려 광화문 상공에 부양됐다.이는 6·25전쟁 발발 이후 북한에 빼앗긴 서울을 1950년 9월 28일 해병대가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서울수복을 재연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월대 앞에 집결해 있는 국군 장병들에게 주먹을 쥐고 손을 들어 올리며 격려했고, 장병들은 "자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든든하다"며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군 장병 여러분은 자유 대한민국의 든든한 토대로, 여러분 덕분에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경제·사회 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행진 행사에는 병력 3000여명과 장비 80여대가 참가했다.정부는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2013년 이후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시가행진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주관했다.
시민단체 “군사대결 정당화 선전 행사”…국군의 날 시가행진 비판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시가행진’이 열리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군사독재 시절 권위주의적 발상으로 기획된 군사 퍼레이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와 전쟁없는세상 등은 1일 논평을 내고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윤석열 정부의 실패한 군사대결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용 행사에 불과하다”며 “더는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0년 만에 시가행진을 부활시킨 데 이어, 2년 연속 서울 도심 시가행진을 추진하며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이들 단체는 “취임 이래 대통령이 나서서 ‘전쟁 불사’를 주장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지만, 그럴수록 군사적 위험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남북 간에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고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제어할 장치가 윤석열 정부에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시가행진은 “이미 실패한” ‘무력을 통한 해결’을 정당화하는 행사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국민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서울 인근 상공에 나타날 것으로 알려진 ‘핵 폭격기’를 두고는 “남북 간 군사적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핵 폭격기까지 동원한 공격적인 무력시위”라며 “북한 핵 문제가 한미 동맹의 압도적 재래식 화력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군비 격차에 의해 촉발된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 즉,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발표한 후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북한에) 더욱 자극적으로 비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과시성 행사’에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 불편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 102억을 지출한 국방부는 올해에는 79억을 편성했다. 지난 7월 국회예산정책처는 ‘예산 낭비의 우려가 있으므로, 대규모 행사의 개최 주기와 빈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면서 “도심에서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연례행사화하는 것은 예산 낭비 외에도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인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시가행진 행사로 낮 1시께부터 군 병력과 기갑 장비부대 이동로, 시가행진 구간에 대해 교통통제를 한다고 밝혔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 코스와 에어쇼 시간 모두 공개합니다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올해 국군의 날(10월 1일)에는 서울 숭례문과 광화문을 잇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또한,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비롯해 다양한 공중 전력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리며, 오후 3시~5시까지 시가행진이 펼쳐진다. 오후 1시 40분~3시 20분까지 기갑장비 이동 구간에는 일반 차량과 노선버스의 진입이 금지된다. 헌릉로, 양재대로, 동작대로, 현충로, 한강대로 등 모든 차로에서 통제가 이뤄지며, 과천대로와 동작대로도 전면 통제된다. 현충로의 이수교차로에서 현충원 구간은 양방향으로 교통이 중단되며, 대교 이용 차량의 통행도 제한된다.
세종대로 구간인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는 오후 2시~6시까지 양방향 통제된다. 시가행진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서소문로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시가행진을 마친 군 병력은 효자로 재집결한 뒤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교통 통제는 오후 7시까지 순차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반전 단체의 기습 시위를 대비해 행사 장소에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날 하늘에서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저고도 비행과 고난도 기동을 선보인다. 블랙이글스는 지난해 기상으로 취소된 도심 에어쇼를 위해 사전 연습을 실시한 바 있다.
오전에는 미 공군의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성남 서울공항 상공을 저공 비행할 것으로 보인다. B-1B는 빠른 전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북한의 주요 타격 목표를 파괴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번 시가행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괴물 미사일’이라 불리는 현무-5가 처음 공개된다. 현무-5는 8~9톤의 중량을 가진 전술 핵무기급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이다. 유사시 북한 지휘부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할 계획이며, 현무-5는 사거리가 600㎞~3000㎞ 이상에 달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관통 능력 또한 우수하다. 아울러 이번 시가행진에서는 6·25 전쟁 참전용사 등을 위한 호국영웅 카퍼레이드도 처음 실시된다.
●국군의 날 일정
식전행사: 오후 3시 ~ 오후 4시
- 군악대, 의장대대 퍼레이드, 전통악대, 전통의장대 연주 및 시범
오프닝: 오후 4시 ~ 오후 4시 10분
- 편대비행, 호국영웅 퍼레이드
장비/도보 행진: 오후 4시 10분 ~ 오후 4시 25분
- 제병지휘부, 육해공군 장비 합동 기동, 도보부대 행진
국민과 행진: 오후 4시 25분 ~ 오후 4시 40분
- 대형 태극기, 보훈단체, 미래주역 제대, 일반 국민 행진
클로징: 오후 4시 40분 ~ 오후 5시
- 도보부대 함성 및 구호 제창
●국군의 날 시가행진 코스
시간: 오후 4시 ~ 5시
코스: 숭례문 ~ 광화문 (플라자 호텔 앞 ~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까지)
명당: 덕수궁 앞, 시청 앞, 청계천 다리, 광화문역 앞
●블랙이글스 에어쇼 일정 1부
시간: 오전 11시 51분 ~ 오전 11시 58분 (7분간)
장소: 서울공항
명당: 탄천공터, 태평공원, 수정교 위
●광화문 에어쇼 일정 2부
시간: 오후 4시 47분 ~ 오후 5시(예상)
장소: 광화문 세종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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