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문체부 “절차 공정치 못해”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선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2일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감사 중간발표를 했다. 여기서 대한축구협회의 절차 위반이 나왔다는 것. 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 또 면접 과정 등이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내용. 즉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약 5개월 동안 새 사령탑 선임 과정을 거쳤다.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 하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축구인과 축구 팬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여기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가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를 감사하기로 결정한 것.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문체부는 이임생 이사와 홍명보 감독의 면접 과정이 잘못됐다고 전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장시간 기다린 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만났다. 이러한 면접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문체부는 이임생 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감사한 문체부는 이날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중간발표를 내놨다. 최종 발표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대통령까지 주목한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거듭되는 의혹 속 오늘 문체부 감사 중간발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해당 문제를 언급한 가운데, 오늘 대한축구협회(KFA) 감사 중간발표를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KFA 감독 선임과 관련해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두고 벌어진 논란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으며, 앞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선임으로 볼 수 없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운명의 날’을 앞두고 감사 중간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도 유심히 지켜볼 정도로 화제가 커졌다. 지난달 30일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 장관으로부터 ‘축구협회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해당 보고 내용에는 대표팀 감독 선발 중 규정에서 어긋난 절차상 문제가 나온 사실이 포함됐다. 유 장관의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대표팀 사령탑인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라며 “KFA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문체부가 KFA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게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나라의 수장까지 나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주목한 가운데, 문체부는 감사 중간발표로 KFA의 내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현안질의에서 뭇매를 맞았던 KFA가 어떤 과정을 거쳐 홍 감독을 선임했는지 이목이 쏠린다.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KFA 감사를 실시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을 중점적으로 돌아보고 있는데, 동시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도 들여다본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작업 중 정몽규 KFA 회장이 부당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 측은 감사 초기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유 장관은 “지금은 그렇게까지 비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감사도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안질의에서 개인 정보를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숨기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에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KFA는 감사 중간발표를 하루 앞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15페이지 분량 PDF 파일로, KFA는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강위 회의라고 알렸다. 이 회의에는 정해성 위원장을 비롯해 이영진, 윤덕여, 윤정환(줌 참석), 박주호, 이미연, 고정운, 송명원, 전경준, 이상기 위원이 참석했다. 박성배 위원은 개인 상황으로 사임 의사를 밝혀 불참했다. 해당 회의에서 17명의 감독 후보군을 5명으로 추리는 과정을 밟았다. KFA는 “해당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한 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 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하여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됐다”라고 강조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감사 발표…"클린스만·홍명보 선임과정 규정·절차 위반"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홍명보 감독뿐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선임 과정이 모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했다. 지난 7월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점을 발견해 감사로 전환해 관련 의혹들을 파헤쳤다. ▲클린스만·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날은 국회 현질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 여부는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며, 최종 감사 결과에 따라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사관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정에 대해선 ▲축구협회의 국회대표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을 포함해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해 최종 2차 면접을 진행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홍 감독 선임과정과 관련해서도 3가지가 문제가 됐다고 짚었다.
최 감사관은 "규정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 최종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며 "이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도 아니고 전령강화위원장으로 위촉된 바도 없으며, 6월30일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사항에 감독 추천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 7월5일 이 기술총괄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와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는 달랐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 없이,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장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고, 무엇보다 독대한 상황에서 실제 면접이라는 행위 자체가 이뤄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혜 논란?’ 홍명보 감독은 억울하다…“협회가 회의록 공개하길, 투명하게 평가받고파”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 또한 자신에 대한 평가가 담긴 회의록을 공개하길 제안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을 위한 26인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 여파가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이강인 등 기존 주축 해외파 선수들이 이탈 없이 발탁됐고, 김승규, 백승호, 김주성, 권혁규, 오현규, 배준호, 박민규 등 7자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4일 진행됐던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현안질의 관련 질문을 피하지는 못했다. 당시 국회 문체위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내 행정사항을 약 10시간에 걸쳐 들여다봤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증인을 참석해 질의를 받았다. 강한 질타성 질문이 이어졌고 홍명보 감독은 “전강위가 나를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다”라며 “만약 2,3순위였다면 감독직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임생 이사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고,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월 정해성 전 전강위원장 이끌었던 마지막 회의 제10차 전강위 회의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최다표(7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그동안 회의록을 보지는 못했는데, 여기서 회의록을 듣고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10차 회의까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11차 회의에서 행정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전강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자 수여와 같은 행정적인 절차가 생략된 것 같다”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두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 나도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내 대표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여전히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표팀 선임 과정 내 의혹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기 때문. 홍명보 감독은 10월 A매치 명단 발표 자리에서도 해당 질문을 피하지는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저 역시 답답하다.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저는 분명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을 들었고, 내부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어서 감독직을 수락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회에서 제가 들었던 내용들과는 다소 다른 부분들이 있었다. 그동안 협회 안에 있던 것이 아니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협회에서 전체적인 회의록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가장 쟁점이자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10차 회의록을 언론을 통해 공개해 평가받고 투명하게 검증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부는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중간발표 브리핑을 연다. 억울함을 토로한 홍명보 감독 또한 해당일에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손흥민 발탁' 홍명보 감독 "플랜B도 있다...선임 논란, 나도 투명하게 알고 싶은 생각 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이탈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해뒀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 4차 전을 치를 국가대표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3차 예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2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이번 10월 A매치다. 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각각 FIFA 랭킹 68위와 55위로 한국(23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3차 예선에서도 세 팀은 나란히 1승 1무를 거두며 선두권을 형성 중이다. 특히 요르단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울린 주인공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요르단 상대로 고전하며 2-2로 비겼고, 준결승에선 0-2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두 차례 임시감독 체제를 거친 끝에야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을 정식 선임했다. 이라크도 전통적인 중동의 강호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16강에서 요르단을 벼랑 끝까지 내몰다가 아이멘 후세인의 황당 퇴장으로 역전패했다. 한국도 이라크를 만나면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 적이 많다. 어려운 맞대결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오현규(KRC 헹크) 3명을 뽑았다. 미드필드에서는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선택했다. 수비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FC), 정승현(알 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바브FC), 조현우(울산HD), 김준홍(전북현대) 3인방으로 구성됐다.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도 일단 명단에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에 들었다. 앞으로도 (클럽팀) 경기가 남아있다. 출전 여부를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권혁규(하이버니언)가 A매치에 최초 발탁됐다. 그는 임대로 합류한 하이버니언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었다. 반대로 지난달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우진(인천)과 양민혁(강원)은 다시 한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는 데 실패했다.
■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명단 발표 배경.
이번 10월 A매치는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상대가 강팀들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 한다.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지난 6월 A매치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 구성했다. 손흥민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들었다. 앞으로도 (클럽팀) 경기가 남아있다. 출전 여부를 지켜보겠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굉장히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의 컨디션과 체력도 아주 중요하다. 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가게 되면 본선에서 경쟁력도 중요하다. 클럽과 본인, 협회, 대표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무리시키지 않으며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팀에서 꾸준히 70분 이상 뛰는 선수들이다. 유일하게 황희찬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황희찬을 뽑은 이유는 대표팀이란 그 선수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 새롭게 탄생할 수도 있고,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서 힘을 얻어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활약할 수 있다. 지난 오만전에서도 황희찬이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에도 소집하게 됐다. 물론 선수를 만나 이야기해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인지 대화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 손흥민이 뛸 수 없는 몸 상태라면 플랜B는.
손흥민 본인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 아까 말했듯이 선수를 무리시켜서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뛸 수 없을 상황에 대비한 플랜B는 준비해놨다. 일단 손흥민 포지션에 있는 여러 선수들이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 배준호, 이재성도 다 뛸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포지션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또 포지션을 이동한 선수의 대체자가 있냐고 하면 추가 선발로 해서 1명 더 뽑을 수도 있다.
- 국회 현안질의 출석으로 유럽파 선수들을 현지에서 체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 명단에도 영향 있었나.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들을 체크했다. 그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중요한 건 유럽에 30여명 선수가 있는데 항상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미래 자원이다. 굉장히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이번 명단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보고 싶었던 선수도 많았다. 결과적으론 보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했으니 그 선수들을 앞으로 더더욱 꾸준하게 지켜봐야 한다.
- 권혁규 최초 발탁 등 세대 교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뒀는가.
첫 경기가 원정이고, 그다음에 홈이다. 아무래도 선수들 시차와 컨디션이 중요하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시차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그 포지션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권혁규도 어제 저녁 경기에서 70분 이상 뛰었다. 지금 당장은 활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소집에도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지켜보는 과정 중의 한 부분이다.
- 김영권이 제외됐다. 김민재 파트너 찾는 작업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김영권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충분히 긴 시간 잘해줬다. 지금은 김영권을 뺐기 때문에 다시 대표팀에 못 돌아오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난 항상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원정 경기는 중동에 있는 선수가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포지션이 마찬가지지만, 계속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다. 중앙 수비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의 숙제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 미르스티다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경기력에 도움이 될까.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특히 선수들이 아쉬워했다. 협회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잔디가 가장 좋은 곳을 우선시했으면 좋겠다는 선수단 의견이 있었다. 이게 협회에 전달됐다. 용인 잔디가 가장 좋아서 결정했다고 들었다.
- 리더십으로 팬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나도 답답하다. 특히 이번에 국회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참 억울한 점도 있다. 분명히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들었고, 내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수락하게 됐다. 이번에 국회에 가서 보니 내가 들은 것과 다른 말이 있더라. 그동안 쭉 있었던 회의록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으니 협회에서 전체 공개해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게 안 된다면 가장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언론의 전체적인 평가를 받아봤으면 한다. 이 부분을 계속 얘기할 순 없으니 투명하게 검증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투명하게 알고 싶은 생각이 크다.
- 이틀 뒤 문체부 중간 발표가 있다.
그건 문체부의 절차기 때문에 내가 말할 순 없다. 결과가 나오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10월 A매치다. 10월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더 중요한 이슈다.
- 9월 A매치의 보완점은. 최전방도 변화가 있는데.
선수들 회복력이다. 하루이틀 훈련하고 경기에 나갔었다. 회복 능력이 충분히 좋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다.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피로도를 전체적으로 고려했다. 스트라이커 부분에서도 많이 고민했다. 이영준과 오현규도 마찬가지다. 주민규와 오세훈이 지난달 출전했다. 경기 내용적으로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득점도 했고, 위협적인 기회도 만들었다. 이번엔 이영준과 오현규를 고민했다. 이영준도 계속 득점하고 있고, 코치가 직접 가서 미팅도 했다. 아무래도 이영준과 오세훈은 스타일이 조금 비슷하다. 오현규도 많은 시간을 뛰고 있진 않지만, 득점하고 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려면 다른 옵션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뽑았다. 둘 다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계속 관찰해야 한다.
- 10월 A매치 전후로 유럽 출장을 떠날 생각이 있는지.
당연히 가야 하는 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나도 이번에 가서 보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 10월에는 유럽에 가서 전체적으로 다음 스텝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한지 보려 한다. 또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려 한다. 출전하는 선수들보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서 사기도 올려주고, 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향후 몇 년간 팀을 이끌어가야 할 선수들이다. 어려움을 조금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팀 매니저나 단장, 감독과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미래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
- 이강인 '가짜 9번' 활용 가능성은.
경기 봤다. 어느 포지션에 놔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클럽팀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클럽에서는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전술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르다. 이번 명단에도 7명 변화를 줬다. 큰 폭이라고 생각한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강인 가짜 9번도)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문체부 "홍명보 선임 불공정…이임생, 권한 없으면서 洪 추천"
논란이 된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를 들여다본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가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며 권한이 없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축구협회가 10차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때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 1순위로 확정한 뒤 곧바로 협상하지 않은 것이 근본 문제라고 꼬집었다. 문체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최종 감독 후보자로 추천했다. 면접 과정도 다른 외국인 후보자와 비교해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약 5개월 동안 100여 명의 후보를 놓고 새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했지만 역풍을 맞았다. 축구인들과 팬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과정으로 감독을 선임했다며 축구협회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는데, 두 달간 축구협회를 감사해 온 문체부 역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10차 전강위 회의가 끝난 뒤 홍 감독이 1순위로 뽑혔고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등 두 외국인 감독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이 유럽 출장을 가서 두 외국인 후보자와 대면 면접을 지시했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건강 등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피력했다.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후속 업무를 맡기게 했는데, 문체부는 이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했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전강위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추천 권한이 없음에도,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 보고했다“고 짚었다. 이어 "전강위는 10차 회의 뒤에도 역할을 다 끝내지 못했다. 감독 추천을 마쳤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데, 다시 후보자와 대면 면접 과정을 거친 뒤 다시 1~3순위를 정했다. 감독을 추천할 때는 전강위에서 내부 토론을 거쳐서 정하게 돼 있는데, 관련 구성원이 아닌 이임생 이사는 그런 권한이 없다. 이는 절차적 하자라고 본다"면서 "정관에 따라 회장이 (이 이사가 아닌) 전강위 위원 중에서 새 위원장을 뽑았으면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다는 발표를 앞두고 이 이사가 전강위 위원에게 동의를 구한 부분도 문제로 삼았다. 최 감사관은 "축구협회는 전강위 위원들이 이임생 이사에게 면접권과 추천권을 위임했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11차 온라인 회의를 분석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전강위 위원은 이 이사에게 면접권은 위임했지만 추천권을 위임하지는 않았다"며 "이 이사는 면접이 끝난 뒤 전강위 위원들에게 보고, 논의한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어겼다. 이 이사는 감독 내정 발표 직전에서야 전강위 위원에게 연락해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가 10차 전강위 회의 때 도출된 우선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최 감사관은 "그 우선순위가 결정됐다면 이임생 이사가 다시 추천 절차를 밟았으면 안 됐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절차를 거쳐 2·3순위였던 외국인 후보자의 우선순위도 바뀌었다"고 했다. 또한 문체부는 이 이사의 홍 감독과 대면 면접 과정에 대해서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 최 감사관은 "7월 5일에 있었던 이 이사와 홍 감독의 면접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늦은 밤 (홍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다. 여기에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 요청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모든 인사 문제가 그렇듯 대표팀 감독 선임 역시 공정한 절차 속에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불씨가 된 것으로 정 회장의 유럽 출장 지시를 꼬집었다. 축구협회가 전강위 10차 회의 결과에 따라 1순위 홍 감독과 협상을 시작했다면 선임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최 감사관은 "정몽규 회장의 외국인 후보자 대면 면접을 지시에 따라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임하고 (면접권을 위임받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갔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1순위 후보인 홍명보 감독과 협상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임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였던 홍 감독은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최 감사관은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 선임 과정에 하자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이 당연히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명보 선임 논란’에 유인촌 “‘불공정’ 결론 나오면 절차 다시 밟아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유 장관은 오늘(26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감사를 통해 만일 불공정한 방법으로 감독이 선임됐다고 하면,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밟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홍명보 감독을 다시 선임하더라도 정해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유 장관은 "그렇게 해야 국민들과 팬들이 납득을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홍명보 감독도 훨씬 정당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홍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면접이 생략됐다거나, 이임생 이사가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감독 선임 권한을 넘겨받았다는 등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양문석/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9월 24일, 국회 현안질의)>
"자격 없는 총괄 이사가 선임한 감독은 합법적인 감독입니까? 불법적인 감독입니까?"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 장관(9월 24일, 국회 현안질의)>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그건 정상적인 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볼 수는 없겠죠."
앞서 문체부는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축구협회의 운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며 감사에 착수한 상황. 대표팀이 다음달 10일과 15일 월드컵 3차 예선 3, 4차전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중간 발표는 이에 앞선 다음달 2일 나옵니다.
문체부 '홍명보 선임 논란' 감사한다…축구협회 "성실히 임할것"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파문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감사를 하기로 확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장미란 제2차관이 기자들을 만나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가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전날 국회를 방문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서면으로 축구협회 감사에 들어갔으며, 직접 축구협회로 가 감사하는 '실지 감사'를 언제 실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문체부는 앞서 15일 축구협회의 운영, 대표팀 선임 과정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조사를 진행하던 문체부는 방침을 밝히고서 사흘 만에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문제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판단을 내리고 감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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