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어 놓는다 : 닭 > 오리
나쁜 짓을 해 놓고, 그것이 들통이 났음에도 뻔뻔스럽게 딱 잡아 뗀다는 뜻입니다. 남의 닭을 몰래 잡아 먹고는, 이를 알고 찾아 온 닭 주인에게 '내가 먹은 것은 닭이 아니라, 오리오. 여기 오리발을 보오'라면서 오리 발을 들이대며 딱 잡아 떼는 것입니다. 말 할 것도 없이, 그러한 행태를 한다면, 그 놈은 이미 사람이기를 포기한 인간 쓰레기입니다.
사람은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잘 못을 저지르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온전하지 않아서 입니다. 뜻하지 않게 잘 못을 하면, 누가 보든 안 보든, 누가 알든 알지 못하든, 곧장 스스로 잘 못을 늬우치고, 그로 인하여 해를 입은 사람에게 스스로 찾아가 잘 못을 빌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이 사는 길입니다.
거꾸로, 다른 사람이 뜻하지 않게 잘 못을 하여 나에게 피해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헤아리고 바르게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뜻하지 않은 허물을 틀어 쥐고 제 배속을 채우려 달려 드는 자는 이미 사람이 아닙니다.
주변에 남의 닭이 왔다 갔다 하면 잡아먹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남의 닭을 슬쩍 잡아먹기도 한 모양이다.
닭 주인이 닭을 잡아먹은 것이 아니냐고 추궁을 하면,
"아니, 오리 먹었다.”
며 ‘오리의 발'을 내밀면서 능청스럽게 시치미 를 뗀다.
남의 닭을 잡아먹은 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오리발을 내미는 것은 엉뚱한 수작이다. 그리하여
“닭 잡아먹고 오 리발내어 놓는다.”
에 ‘옳지 못한 일을 저질러 놓고는엉뚱한 수작으로 속여 넘기려 하는 일'이라는 비유적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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