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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된서리를 맞다_모진 재앙이나 억압을 당하다

by noksan2023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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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서리를 맞다

 

 

된서리

 

 

 

서리는 늦가을에 내린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 하고,

늦가을에 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라 한다.

 

된서리'는 ‘되다(물기가 적어 빡빡하다)'의 관형사형 ‘된'과 명사‘서리'가 결합된 어형으로,

물기가 적어 빡빡한 서리'라는 뜻이다.

농작물이 된서리를 맞으면 풀이 죽어서 못쓰게 되거나 시들시들 죽어간다.

 

이처럼 된서리는 농작물에 치명적인 재앙이다. 그리하여

 

된서리를 맞다 : 모진 재앙이나 억압을 당하다

 

라는 비유적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무서리와 된서리

 

 

무서리 머금은 가을 서정

 

 

 

23일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인 상강(霜降)이다. 상강 무렵이 되면 일 년 중 가장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씨가 계속되는 대신에 밤의 기온이 낮아져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붙는 서리가 내리게 된다. 그런데 서리의 형태도 요즘과 같은 상강 즈음에 내리는 서리와 늦가을 혹은 겨울에 내리는 서리가 서로 다르다.

 

상강 즈음에 내리는 서리를 ‘무서리’라고 하는데, 이는 ‘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말한다.

무서리’에서 ‘’는 ‘’에서 ‘ㄹ’이 탈락된 형태인데, 이와 비슷한 구성의 단어로 ‘무더위’가 있다.

 

‘무서리’는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에 나온다.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어대고 한여름에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으며 늦가을 무서리 같은 갖은 풍상(風霜)을 겪고서도 마침내 노란 꽃잎을 피워내는 국화꽃의 강인한 생명력을 묘사함으로써 시인은 생명의 탄생을 노래했다.

 

무서리와 반대로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라고 한다. 흔히 ‘된서리를 맞았다’고 하면 ‘모진 재앙이나 억압을 당해 고통을 겪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삼계탕집들이 된서리를 맞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된서리’에서 ‘된-’은 형용사 ‘되다’의 관형사형인데, ‘되다’는

 

몹시 심하거나 모질다

 

일이 힘에 벅차다

 

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된더위’는 ‘몹시 심한 더위’

'된매’는 ‘아주 심하게 맞는 매’

‘된바람’은 ‘매섭게 부는 바람’

 

 

된서리 뜻

 

반죽이 물기가 적어 빡빡할 때 ‘되다’고 한다. ‘되다’는 몹시 심하거나 모질다는 뜻이기도 하다. ‘된서리’의 ‘된’은 이 ‘되다’이다. ‘된서리’는 늦가을에 되게 내리는 서리라는 말이다. 이 서리는 농작물에 치명적이다. 곡식이나 채소는 이 서리를 맞으면 시들어 죽어 간다.

 

그래서 ‘된서리를 맞다’는 ‘모진 재앙이나 억압을 당하다’라는 비유적 의미로 쓰인다.

 

 

서리 관련 문헌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물체에 접촉하여 얼어붙은 흰 가루 모양의 얼음이다. 늦은 봄이나 가을의 맑고 바람이 약한 날 밤 지표면 물체의 온도가 복사냉각에 의하여 0℃ 이하로 내려갈 때 생긴다. 이 시기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공기 중 수증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여분의 수증기가 응결하게 된다. 수증기에 부착되는 물체의 온도에 따라 비결정형, 바늘모양 또는 새털모양의 결정형 서리가 만들어 진다.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 아주 되게 내린 서리를 된서리라고 한다. 서리는 농작물의 파종, 상해, 동해와 관련이 깊은 기상현상으로 예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서리 내린 대관령

 

 

 

서리는 늦은 봄이나 가을의 맑고 바람이 약한 날 밤 지표면 물체의 온도가 복사냉각에 의하여 0℃ 이하로 내려갈 때 흔히 생긴다. 이 시기의 한낮에 다소 건조하더라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공기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는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게 되고, 기온이 더 내려가면 여분의 수증기가 응결하게 된다.

 

이 때 수증기가 부착되는 물체의 온도가 빙점 이하이면 비결정형 서리가 생기게 되며, 공기 중에 부유하는 과냉각된 물방울이 빙점보다 훨씬 낮은 물체에 접촉하여 승화되는 경우 바늘모양 또는 새털모양의 결정형 서리를 만든다.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 아주 되게 많이 내린 서리를 된서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리는 일반적으로 남쪽지방보다는 북쪽지방일수록, 낮은 지대보다는 높은 지대일수록 종상일(終霜日)이 늦고 초상일(初霜日)은 빠르며 무상기일(無霜期日)은 짧다. 서리는 빙점 이하의 지면온도 상태를 나타내므로 서리가 내릴 경우 농작물은 서리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되며 심할 때는 동해(凍害)를 받는다. 중부지방에는 ‘88야(夜)의 이별서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입춘으로부터 88일째, 즉 5월 2∼3일경에 내리는 서리를 말하며, 대개 이 때쯤이 마지막 서리가 된다는 의미이다. 

 

서리는 농작물의 파종과 추수시기의 상해 혹은 동해와 관련되므로, 농본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기상현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서리에 관한 기록이 많다. 한 예를 들면, 『세종실록』권21 세종 3년(1421) 8월 정축(丁丑)에 “평안감사(평안도 관찰사)가 보고하되 8월 초부터 연일 삭주(朔州) 등 12읍에 서리가 내려서 만곡(晩穀)이 손상을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증보문헌비고』에서는 때아닌 서리나 해를 많이 끼친 서리를 ‘상이(霜異)’라고 기록하였다.

 

또한 “신라 일성왕 6년(139) 7월에 서리가 내려서 콩을 죽였다.”, “충렬왕 21년(1295) 4월 을유(乙酉)에 서리가 내려서 삼과 보리가 죽었다.”와 같은 기록이 있다. 여기에 쓰인 용어로는 서리가 내리다(隕霜), 서리와 우박이 내리다(霜雹), 엄한 서리가 내리다(隕嚴霜)의 3가지가 있다. 서리를 기상현상의 일종으로 현재처럼 정규관측하기 시작한 것은 영조 46년(1770) 5월 측우기 부흥의 교지를 내렸을 때부터라고 생각된다. 이와 동시에 편찬하게 된 『서운관지(書雲觀誌)』의 서리관측규정 중 서리에 관해 “무서리를 상기라 하고, 된서리를 하상이라 한다. 상강 전과 입하 후에도 내린다.”라는 내용이 있다.

 

한편, 농작물에 대한 서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있을 때 짚이나 종이로 농작물을 덮어 열손실을 막아주는 복개법(覆蓋法), 농작물에 물을 대 주어 잠기게 하는 잠수법(潛水法), 연기를 피워 지면의 복사냉각을 저지시키는 발연법(發煙法) · 팬(fan)을 사용하여 지면 근처의 복사냉각된 찬 공기와 그 상층의 공기를 혼합시키는 송풍법(送風法), 채소나 과수에 물을 뿌려 응결열 방출을 이용하는 살수법(撒水法), 농작물재배지의 공기를 데워 주는 가열법(加熱法)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기온이 빙점 이하로 약간 내려갈 것이 예상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며, 기온이 많이 내려갈 경우 효과가 거의 없다. 따라서 농작물재배는 서리피해가 우려되지 않는 기간을 잘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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