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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람, 인간, 인물, 인재_쓰임새

by noksan2023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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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간, 인물, 인재_쓰임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사람이란 '사는 것'을 의미한다. '살다'가 명사로 바뀌면서 '사람'이 되었다. 이는 마치 '막다'가 '마감'으로, '죽다'가 '주검'으로 바뀐 것과 같다. 그런데 사람이 구체적인 동물의 의미만으로 쓰이지 않고 조금씩 의미 분화를 이루었다. 

 

사람을 길러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어. (인재)

저 아이는 사람이 되기 틀렸다. (정상적인 사람)

사람이 그렇게 물러서야 어디에 쓰겠어? (성격)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러는 거야? (나)

이 사람아, 정신 좀 차리게. (너)

사람들이 다 나를 싫다고 해도 괜찮아. (다른 사람)

사람이 좀 필요한데 알선해 주게. (일할 사람)

 

위에 예시한 '사람'은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의미가 조금씩 다르다. 괄호 속의 말을 보면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종류가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답다'고 하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격을 갖추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람이라도 사람이 아닌 사람이 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사람값을 해라'는 말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흔히 '사람을 버렸다'고 혀를 차는 어른들을 볼 수 있는데 유명한 사람이 허랑방탕하게 된 경우에 그를 안타깝게 여겨 이르는 말이다. '사람이 좋다'는 말은 그 사람의 성품이 너그럽고 부드럽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누구에게나 잘 대하는 사람을 가리키면서 조금 줏대가 없는 사람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이에 비해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덕이 되고 이익이 되는 사람의 의미가 강하게 나타난다. '나쁜 사람'은 해롭고 화가 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애먼 소리르 하면 '사람 잡을 소리'라고 화를 낸다. 그 말로 인해서 자기가 큰 곤경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좀 심하게 '사람 죽인다'는 말을 쓰는데 이 말은 사람 잡을 소리로 정말 사람을 곤경에 떨어뜨린다는 뜻이다. 이 말을 때로는 반어법으로 써서 '저 여자의 미끈한 다리 좀 보게. 사람 죽이지 않나?'라고 하면 혼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다는 말이 된다. 

 

 

 

드라마 인간실격

 

 

 

사람과 같은 의미로 '인간(人間)'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가맄미는 말로도 쓰이지만 대체로 인격을 갖춘 사람의 의미로 사용된다. 인간이 구체적인 사람을 가리킬 때에는 그 인간은 '나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시오."

 

라고 질책을 받는 사람은 질적으로 나쁜 국회의원이기 쉽다. '인간이 되시오'는 '사람이 되시오'와 같은 말이면서도 상대를 얕잡는 느낌을 준다. '야, 이 사람아'고 말할 자리에 '야, 이 인간아'고 말하면 상대가 '뭐, 인간아? 나더러 인간이라고?' 하면서 몹시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의 '인간'은 '놈'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얕잡아 말하는 어법이다. '인간' 대신에 '자(者)를 써도 '사람'보다 얕잡는 어법임은 변하지 않는다. 한자어를 좋아하는 우리 사회에서 토박이말이 한자어를 둘이나 발아래로 깔아뭉개고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고 방통 할 따름이다. '사람'보다 높이는 어법으로는 '분'을 쓴다. '분'을 쓸 때에는 뒤에 오는 서술어에도 높임 표현을 넣어야 한다. '아니, 이 분이 왜 이러시나?'처럼 말이다.

 

 

 

조선의 역사와 인물


 

 

'인간'과 비슷한 말로 '인물(人物)'이 있다. 사람과 사물이 함께 단어를 이룬 것이 이상한데, 놀랍게도 '뛰어난 사람'의 뜻으로 쓰인다. 

 

"이 고장에는 인물이 없어."

 

처럼 쓰이는 것이다. '인물이 잘생겼네.'라고 하면, 사람의 생김새를 가리키기도 한다.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어디서나 일단 우대를 받게 되는 모양이어서 씁쓸해진다. 죄를 지어도 인물이 좋으면 사람들이 공연히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인물 박대는 못 한다'는 말까지 생길 정도이다.

 

 

핵심 인재 요건

 

 

 

사람을 나무에 빗대어 '인재(人材)'란 말도 사용한다. 인재는 장차 큰 이물이 될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다. 

 

"인재를 길러야 한다." 

 

라고 하면 장차 인물이 될 사람을 만들자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인재란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길러내는 것이란 말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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