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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장만 vs 마련 _ 어휘 자료

by noksan2023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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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 vs 마련 _ 어휘 자료

 

 

장만

 

 

 

무슨 일을 할 때에 거기에 필요한 것을 만들거나 사거나 빌리게 되는데 이때 장만하는 것과 마련하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차이가 있다. 용례를 통해서 본다면 '장만'은 어디에 쓰기 위해서 직접 만들고 사들이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마련'은 미리 준비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 

 

"음식 장만하랴, 손님 맞으랴, 내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

"이제 겨우 집 한 채 장만하였다."

 

라고 하면 '준비' 보다는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하고 있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집을 샀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에 비해서 

 

"음식 장만을 하려면 재료를 마련해 주어야 돼요."

"초대 손님이 머무를 처소를 마련해 드려야 한다."

 

라고 하면 어떻게 해서라도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련'이 준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것이 내 것이든 빌려 온 것이든 상관 없이 보급이 되어 있으면 된다. 그러나 '장만'은 준비보다도 사용 또는 실행에 주안점을 두므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하다. 

 

"어디서 돈을 좀 마련해야 이번 행사를 치를 수 있겠는데."

 

라고 하면 돈을 얻어도 좋고 빌려도 좋다. 

 

"어서 우산을 하나 마련해 와라."

 

라고 할 경우에도 어디서 우산을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면 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서 우산 하나 장만해 두어라."

 

라고 하면 우산을 하나 사 두라는 말이다. '시계를 장만하다, 옷을 한 벌 장만하다. 새로 나온 전기밥솥을 장만하다.'처럼 주로 돈을 주고 사서 자기 것으로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실물이 장만의 대상이 된다. 

 

 

 

마련


 

 

실물이 아닌 계획, 방안 같은 것은 장만의 대상이 아니라 마련의 대상인 것이다. '좋은 방안을 마련하다, 발전 대책을 마련하다, 효과적인 조직을 마련해서 운영해 보라.'처럼 쓰인다. 그 밖에도 '마련'은 '간단한 다과 자리르 마련했다, 나는 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처럼 어떤 기회나 계기가 되는 사건을 목적어로 삼기도 한다. '선물'은 남에게 주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므로 장만한다고 하지 않고 마련한다고 해야 한다. 

 

'마련'속셈이나 궁리, 이루려는 계획의 의미로도 쓰인다. 

 

"너무 걱정 마세요. 형도 무슨 마련이 있겠지요."

"기왕 결혼을 할 마련이면 일찍 서두르는 게 좋지 않겠니?"

 

처럼 쓰는 경우가 그 예이다. 

 

"처녀가 한증을 해도 제 마련이 있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경우의 '마련'은 생각이나 속셈을 의미한다. 

 

당연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마련'이 쓰이기도 한다. 

 

"사람이란 때때로 마음이 바뀌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오기 마련이다."

 

처럼 '어떠하기 마련이다'의 형태로 쓰이어 당연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밖에도 '마련'은 특이한 어법으로 많이 쓰인다. 

 

"그 집안 형편이 요새 마련이 아니다."

 

라고 하면 '몹시 어렵거나 딱하다'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마련이다'의 반대로 쓰이어 새로운 의미를 나타낸다. 

 

"사람의 목숨은 마련이 없는 것이니 지금 돌아가신다고 한들 어찌 우리 탓이라고 하겠습니까?"

 

라고 하면 '마련이 없다'는 정해진 바가 없다 또는 알 수 없다의 뜻을 가지다. 

 

"거짓말하는 마련으로는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라고 하면 '그런 상태로는'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어제 고생했던 마련해서는 일찍 일어난 거야."

 

라고 하면 '그런 것을 감안하면'의 뜻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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