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 엉뚱 해서 유명한 죽음들
그리스의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는 기원전 456년에 황당한 사고로 사망했다. 맹금류 새 한 마리가 그의 머리를 매끈하고 둥근 돌이라고 착각하는 바람에 등딱지를 깨서 먹으려고 살아 있는 거북이를 머리에 내리친 것이다.
철학자 크리시포스는 기원전 205년에 연회를 즐기다 갑자기 사망했다. 귀빈들을 위해 마련된 무화과 바구니에서 무화과를 꺼내 우적 우적 씹어 먹는 당나귀를 보고 포복절도 하던 그는 웃음이 멎지 않아 결국 질식해 죽었다.
기원후 1세기에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이들인 드루수스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배 하나를 공중에 던져 입으로 받다가 그만 숨이 막혀 죽었다.
1518년, 스트라스부르 주민들 일부가 느닷없이 춤바람이 났다. 원인은 바로 곡식 창고에서 생긴 맥각균이라는 곰팡이였다. LSD로 불리는 마약을 합성하는 데 들어가는 이 곰팡이에는 즉각적인 환각 효과가 있다. 환자를 치료할 방법을 고심하던 의사들은 시장 한복판에 사람들이 춤출 수 있도록 무대를 설치해 놓고 악사들을 불러 반주를 하게 했다. 4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광란의 춤을 추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탈진해 세상을 떠났다.
1567년, 현재는 오스트리아의 도시인 브라우나우의 시장 한스 슈타이닝거는 이가 1.4미터에 이르는 자신의 수염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목이 부러져 죽었다.
1599년, 버마의 난다 버인 왕은 도시 국가 베네치아가 왕 없이 의회가 통치하는 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접한 순간 발작적으로 웃다가 사망했다.
1601년, 현대 천문학의 창시자인 덴마크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는 황제 루돌프 2세와 같은 마차에 탑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황제 앞에서 열성적으로 행성의 운행을 설명하던 그는 방광이 터질 듯한 요의를 느끼면서도 차마 마차를 세우라고지 못했다. 그는 오줌의 독성이 혈관으로 퍼져 결국 사망했다.
1687년, 루이 14세의 공식 궁정 작곡가였던 장바티스트 륄리는 심한 독감을 앓다가 쾌차한 왕을 위해 성가 「테 데움」을 연주하던 도중 빅짜를 맞추기 위해 휘두르던 지팡이에 우연히 발이 맞았다. 발에 난 상처에 괴저가 생겨 그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1763년, 소설 「마농 레스코」의 작가 아베 프레보가 십자가 예수상 밑에 누운 채로 발견됐다. 부검의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가슴을 절개하는 순간, 그가 눈을 번쩍 뜨더니 비명을 질렀다. 부검이 그의 죽음을 부른 것이다.
1864년, 불 대수학의 창시자인 수학자 조지 불이 감기에 걸렸다. 당시 신종 치료법이던 동종 요법에 심취해 있던 그의 아내 메리가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원칙에 따라 차디찬 물을 감기에 걸린 남편에게 끼얹었다. 불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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