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리말85 조촐하다에 담긴 한국문화 일본인 마쿠우치 히데오(幕內秀夫)가 지은 를 김욱송 씨가 2003년 번역하여 출판한 『초라한 밥상』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서구의 영양학에 근거를 둔 식단에 경종을 울리며, 쌀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소박한 식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깨우침을 주고 있다. 그런데 번역서의 제목에 들어 있는 ‘초라한’이란 말은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잘못된 번역인 것 같다. 우리말의 ‘초라하다’는 ‘호졸근하고 궁상스럽다’거나 ‘보잘것없고 변변치 못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몰골이 초라하다. 초라한 옷차림. 효진은 문득 자기 존재가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졌다.(홍성원 지음, 『육이오』) 자신은 사흘 동안 낯도 한 번 씻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런 자신의 몰골이 점례의 눈에 얼마나.. 2023. 12. 27. 이전 1 ··· 19 20 21 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