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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결이 바르다_관용 표현

by noksan2023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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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바르다

                                 [관용] 성미가 곧고 바르다.

 

 

 

결이 바르다

 

 

 

‘결'은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다. 이와같은 결이 굽지 않고 반듯한 것을 “결이 바르다.”라고 한다. 또 한사람의 성품이 곧고 바른 것을 빗대어 그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결이 바르다.”가 ‘성미가 곧고 바르다'의 의미를 띠면서 ‘결'이 ‘청결(性-)', 곧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라는 의미를 띠게 된다.

 

이외에도 ‘결'을 이용한 관용구에

 

결을 삭이다(성이 난 마음을 풀어 가라앉히다).

결이 삭다(성이 난 마음이 풀려 부드 러워지다).

 

등도 있다.

 

 

 

결의 의미

 

 

결이 바르다 | 성미가 곧고 바르다

 

'결'은 '성결'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를 가리킨다. "결이 고운 사람"이라면 '성품이 고운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이 바른 것이 '결이 바르다'이므로 '성격이나 마음씨가 곧고 바르다'라는 뜻이다. "결 바른 성품"과 같이 쓸 수 있다. '결'을 이용한 관용구에는 이외에도 '결을 삭이다', '결이 삭다' 등이 있다. '결을 삭이다'는 '성이 난 마음을 풀어 가라앉히다'라는 뜻이고, '결이 삭다'는 '성이 난 마음이 풀려 부드러워지다'라는 뜻이다.

 

 

 

우리말 중에 아름다운 말 하나가 있다. 바로 ‘결’이란 말이다. ‘결’의 사전적 뜻은 잠결, 얼떨결과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의미도 있지만 그 가운데 무늬를 뜻하는 ‘결’을 나는 좋아한다.

‘결’은 무늬이고 리듬이고 잠시도 머물지 않는 시간이다. 결의 끝소리가 흐름소리인 ‘ㄹ’로 되어 있어 살아 있는 소리다.

결이 하나로 흐트러지지 않는 것을 우리는 ‘한결같다’라고 한다. 모든 것이 한쪽으로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처음처럼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을 두고 ‘한결같은 마음이다’라고 한다. 굳이 어려운 한자어로는 초지일관이요, 일편단심이라고나 할까. 한결같은 마음이 아름다운 것처럼 세월을 새긴 ‘나뭇결’이 아름답고, 가지런한 ‘머릿결’이 아름다우며 눈이 부시는 고기 ‘비늘결’이 아름답다.

태풍으로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를 두고 우리는 ‘물결’이라 하지 않는다. 물결은 어린애 조잘거리는 소리이고 물을 쓰다듬고 지나가는 봄바람이다. 햇살을 안고 흔들리는 듯 흔들리지 않은 ‘실물결’은 잠자는 귀여운 아이 같다.

햇살을 안고 조용히 나뭇잎을 타고 흐르는 ‘바람결’이 좋다. 봄에는 여인의 머리를 흔들고 뭇꽃들을 흔들어대는 ‘봄 바람결’이 좋고, 가을에는 무덥던 여름 더위를 밀어내고 고개 숙인 코스모스를 어루만져주는 ‘가을 바람결’이 좋다. ‘봄 바람결’은 사랑하는 사람이 얼굴을 만지듯 따뜻하고 ‘가을 바람결’은 떠나보내는 그리움을 안겨주듯 서늘하다.

어린이의 ‘숨결’은 새근새근 안정되니 평화롭다. 그러나 마음이 거칠고 화가 날 때는 숨결이 고르지 못하다. 그래서 ‘숨결’은 생명이다. 숨결이 고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고요하다. 명상을 하는 사람은 자기의 고요한 숨결을 듣고 자각한다. 그래서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숨결에 온전히 집중하여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난다.

시간의 ‘결’은 동적이라 잠시도 멈춤이 없이 변한다. ‘물결’과 ‘숨결’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면서 아름다움을 지어낸다. ‘꿈결’은 무상하고 ‘잠결’은 순간이니 ‘결’은 가늘고 짧게 스치는 시간이다. 그래서 꿈결이나 잠결 속에는 애잔하고 그리운 마음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이들이 꿈결에, 잠결에 가늘게 잠시 왔다가는 것처럼 말이다.

한쪽 결로 자란 ‘잔딧결’은 곱고 아름다우나 결이 섞여 있는 ‘잔딧결’은 아름답지 않다. 잘 갈무리된 마음을 ‘마음결’이 좋다 하고, 한결같이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소리결’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부드러운 ‘손결’이 있고, 눈이 부시는 아름다운 ‘살결’이 있으며 포근한 ‘몸결’이 있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사랑하는 이의 긴 ‘머릿결’도 좋다. 티 없이 푸른 가을하늘 같은 맑은 ‘눈결’이 있고, 예쁜 소리로 고운말을 하는 ‘말결’이 또 있다.

우리는 순한 결대로 살아가야 한다. 순(順)결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나 역(逆)결은 거칠고 아름답지 않다.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고 했다. 순리에 거스르지 말고 순(順)결로, 천(天)결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세상은 여러 결이 서로 뒤섞이니 너무나 어지럽고 흉흉하다.

이럴 때 우리는 처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한결같았으면 좋겠다. 정치인도, 부부도, 연인도, 친구도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우리말 ‘결’을 좋아한다.

 

물결, 실물결, 잔물결, 금물결, 은물결, 밤물결, 여울물결

 

‘살물결’을 계기삼아 ‘물결’이 들어가는 말들을 정리해 본다. 우선은 실제 물의 움직임을 묘사한 말들을 올리고, 내일은 비유적 의미로 쓰이는 ‘물결’들을 올려본다. 실물결, 은물결, 밤물결... 얼마나 아름답고, 운치가 있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물-결

발음 [ 물껼 ]

어원 <믌결<월곡>←믈+-ㅅ+결

명사

1. 물이 움직여 그 표면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운동. 또는 그 모양.

물결에 휩쓸리다. 물결이 높다. 물결이 일다.

물결이 일렁거리다. 물결이 잔잔하다.

2. 파도처럼 움직이는 어떤 모양이나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익어 가는 보리가 굼실굼실 물결을 친다.

삼례벌은 흰옷 입은 사람 물결로 커다란 호수를 이뤘다. <<유현종, 들불>>

관용구

물결(을) 타다

시대의 풍조나 형세에 맞게 처신하다.

대학도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변하기 시작하였다.

비슷한 말/ 수파2

옛말/ 믌결

방언/ 멀1 멀미2 물낄 밀기2 절4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역사정보

믌결(15세기~17세기)>믈결(16세기~18세기)>물결(18세기~현재)

설명

현대 국어 ‘물결’의 옛말인 ‘믌결’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믌결’은 명사 ‘믈’과 관형격조사 ‘ㅅ’, 명사 ‘결’의 구성을 보인다. 16세기에는 ‘ㅅ’ 앞에서 ‘ㄹ’이 탈락한 어형인 ‘믓결’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16세기 후반부터는 ‘ㄹ’이 탈락하지 않은 ‘믌결, 믈, 믈결’ 등이 일반적인 어형이 된다. 이 중 ‘믈’은 ‘ㅅ’을 제2음절의 초성에 적은 것이다. 17세기 말 이후 ‘ㅁ’ 아래의 ‘ㅡ’가 ‘ㅜ’로 변하는 원순 모음화에 의해 18세기에 ‘물결’이 나타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한편 18세기에는 ‘믈ㅅ결’과 같은 표기도 나타난다.

실-물결

발음 [ 실ː물껼 ]

명사 / 가늘고 여린 물결.

연못에 돌을 던지자 실물결이 일어났다.

잔-물결

발음 [ 잔물껼 ]

명사

1. 자잘하게 이는 물결. 초속 1미터 이상 5미터 이하의 바람이 불 때 주름살같이 생기는 물결이다.

강물에 잔물결이 일다.

파란 바닷물에 일어난 잔물결이 가을의 투명한 햇살 아래서 금빛 고기비늘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한승원, 해일>>

2. 근심이나 흥분 따위로 마음에 일어나는 가벼운 동요(動搖)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기쁨인지 슬픔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잔물결을 일으켰다. <<박완서, 미망>>

3. 자잘하게 이루어지는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잔물결을 짓다.

엄마의 무릎에서 우는 언니의 어깨가 잔물결처럼 떨렸다.

이런 때 어쩌다가 눈이 뜨이면 신 씨의 그 창백한 얼굴에 착하디착한 웃음이 잔물결을 짓는 것이었다. <<이호철, 소시민>>

비슷한 말/ 세련2 세파4 연파4 연의3 윤의3 소파1

북한어/ 잔멀기

금-물결 金물결

발음 [ 금물껼 ]

명사

1. 햇빛을 받아서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물결.

금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다.

2. 벼 따위의 곡식이 누렇게 익은 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누렇게 익어 가는 벼가 금물결을 치는 호남평야는 저 멀리 계룡산 자락까지 일망무제로 아득하다. <<송기숙, 녹두 장군>>

비슷한 말/ 금파

은-물결 銀물결

발음 [ 은물껼 ]

명사 / 달빛에 비쳐 은백색으로 보이는 물결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어느덧 날은 저물고 달빛은 다시 떠서 바다엔 은물결이 굼실거리니….<<박종화, 임진왜란>>

같은말/ 은파2

밤-물결

발음 [ 밤물껼 ]

명사 / 밤에 일어나는 물결.

내 마음의 고향 바다는 밤물결이 어둠 속에 허옇게 밀려오던 대천(大川) 바다 같군요. <<박목월, 구름의 서정>>

여울-물결

발음 [ 여울물껼 ]

명사 / 여울물이 흐르면서 힘 있게 일으키는 물결.

북한어/ 여울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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