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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거짓말

by noksan2023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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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거짓말에 놀라지 않는 나라가 됐다 

 

 

 

거짓말 3인방

 

 

 

지난 2012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1과장이던 시절, 세계은행 주최 반부패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한 일식집에서 저녁을 하며 옆자리 주재원·특파원들과 합석을 하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자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10년 뒤 대선 후보가 되어 당시 주재원이나 특파원들을 만나면 그때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날 처음 본 사람을 포함해 누가 어디에 앉았는지, 그때 무슨 얘기를 했는지까지 다 기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릉)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권 의원이 윤 대통령과 가까워진 바탕은 ‘초등학교 동네 친구’라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외가인 강원도 강릉에 내려갔고, 거기서 권 의원과 함께 놀았다. 정치 입문 뒤 윤 대통령은 권 의원을 반기며 “4학년 때, 우리가 거기 골목에서 ○○놀이를 하며 놀았다”며 그때 권 의원이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까지 얘기했다. 아쉽게도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존재 자체를 기억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주변에선 ‘당시 장면을 사진 찍어 놓은 것(‘포토그래픽 메모리’)처럼 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최근 ‘명태균-김건희 의혹’ 과정에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는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법적·정치적으로 문제다. 그러나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직간접적 개입 또는 논의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이전과 다른 건 ‘정치 브로커’의 민원 창구로 활용되었다는 의혹, 그리고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의혹’ 자체보다 대통령실의 비상식적 ‘대처’를 더 문제 삼는다.

 

“2021년 7월 명씨와 두차례 만남을 가졌다. (경선 이후론) 통화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10월8일) “(취임식 전날 통화는) 기억에도 남지 않을 통화였다.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 취임 이후에 전혀 소통이 없었다.”(11월1일) 

‘두차례 만남’ ‘경선 이후 연락 안 함’ 등은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 ‘취임 이후 소통 안 했다’는 것도 벌써 취임 이후인 ‘2022년 6월 중순’에 윤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는 명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거짓말에도 ‘성의가 없다’. 금세 탄로 나고, 망신당한 게 벌써 몇번인데 계속 반복된다. 아무런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심각함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2019년 7월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 있느냐’는 질의에 하루 종일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다 청문회 당일 뉴스타파가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한 적 있다”고 말하는 윤석열 후보 본인 통화 음성을 공개해 거짓말이 탄로 난 바 있다. 또 “내 장모는 남에게 십원짜리 피해 한장 준 적 없다” “제 아내는 (도이치모터스에) 2010년 5월까지 투자했다가 손해만 보고 절연했다”고 말했는데,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식적이어서 아무도 안 믿는 답변도 많다. ‘바이든-날리면’이 대표적이다. 또 대선 경선 토론회에 손에 왕(王) 자를 쓰고 나온 게 뒤늦게 알려지자 “같은 아파트 사는 할머니가 응원한다며 손바닥에 적어준 것”이라 했다. 3, 4, 5차 토론회에 매번 왕 자를 쓰고 나왔다. 어떤 할머니길래 토론회 때마다 대통령 경선 후보자 손바닥을 부여잡을 수 있었단 말인가. 이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취임식 명단 파기했다고 말했다가 번복 △채 상병 사건 때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때 “반환하라 했는데, (행정관이) 깜빡” 등 대통령실의 비상식적 답변이 매번 이어졌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 사안이 중대하다. 전파성이 높은 방송에서 거짓말을 반복했기에 유권자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이 명백하다. 피고인 신분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공직선거법의 적용 잣대를 달리하면 법의 취지는 몰각된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다(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며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의 거짓말보다 더 심각한 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거짓말이다. 이를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윤 대통령 임기는 아직 절반이 지나지 않았다. 남은 2년 반, 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들어야 하나.

 

 

주철현 "거짓말 尹대통령, 국민 앞에 거취표명해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전남 여수갑)이 4일 윤석열 정권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하며 대통령의 거취표명을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습관성 거짓말은 이미 대선 후보 시절부터 시작됐다"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예로 들었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 선수에게 계좌를 맡겼다가 손해만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모친과 함께 23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검찰 의견서를 통해 밝혀졌다는 게 주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주 최고위원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의 개입 부인,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로부터 연락받지 않았다는 주장 등 수많은 거짓 해명이 뒤따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거짓말 릴레이는 김건희-명태균 국정농단에서 정점에 달한다"며 "신뢰를 앞장서 내팽개친 거짓말쟁이 대통령에게 국민이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바로 거취표명 뿐이다"고 규탄했다.

 

 

 

野 "尹, 역대 최저 지지율에도 '밥 먹듯 거짓말'...특검만이 답"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밥 먹듯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어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선 '녹취가 조작되었다'는 듯이 '바이든-날리면' 시즌 2 각본까지 그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통화 내용을 인정한 것은 기억에서 하루 만에 지워버린 것이냐"며 "대선 경선 이후 관계를 끊었다던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지속 소통해 온 사실이 드러나고, 두 사람이 직접 통화하는 음성 녹음까지 공개됐다"고 했다.

 

특히 "자신(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 조작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브로커가 비선실세가 되어 공천 뒷거래까지 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벌였다"며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여론조사를 주기적으로 무상 제공받고, 국회의원직으로 보답하고, 대외비 문서까지 비선의 손에 넘어가는 국정농단이 버젓이 자행됐다. 분명한 불법과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변인은 "이런데도 대통령실은 '수많은 축하 전화 중 하나'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국회에 나와 윤 대통령과 명 씨 간의 녹취록 내용이 '정치적·법적·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한 정진석 비서실장의 뻔뻔한 발언까지, 지금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이 비상식적이라는 뜻이냐"고 비판했다. 또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법 논리를 창조해 가면서까지 공당의 본분을 망각한 채 대통령 부부를 감싸려만 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가 국정농단의 주범이었다는 정황은 끊임없이 밝혀지고 있다.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는 비선실세마저 김 여사를 '권력을 쥔 사람',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고 지칭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사익을 위해 헌정을 유린하는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에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정상적인 나라라면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이 대놓고 일어나고 있다. 특검 밖에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끝까지 특검을 거부한다면 그 자체로 헌법의 한계를 넘어선 위헌적 행위"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과 천만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윤석열-김건희의 나라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되돌리겠다"고 덧붙였다.

 

 

 

[오 앵커 한마디] 대통령의 거짓말·허언? 어쩌다 나라가…

 

 

오대영 기자

 

 

 

명태균 게이트가 고개를 들던 10월 8일.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경선 뒤, 명태균과 연락을 끊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늘(31일) 이게 거짓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통령의 육성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육성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2년 반 전 대통령이 했던 말이 허언, 다시 말해, 사실처럼 꾸며낸 빈말이었다는 얘기입니다.
거짓말을 해야만 방어가 되는 수위를 넘어 이제는 대통령을 허언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방어가 되는 지경이 된 걸까…

요즘 대중들이 많이 쓰는 한마디를 지금 소환합니다.

어쩌다 나라가 이렇게 됐을까.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경선 후 연락 끊었다더니…대통령실 거짓말 논란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권성동 의원의 이야기는 인지상정 정도, “도와준 사람에게 그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데 그러한 여부를 떠나서, 서용주 대변인님. 여기 보면 “이준석 팔아서 변명한다.”라는 이야기보다 일단 당시 공천 관리를 책임졌던 윤상현 의원 이야기는, 공관위에서 들고 왔길래 본인이 김영선 주라고 했다는 대통령의 이야기에 “공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에게 들고 간 적 없다.”라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는 것입니까?

 

그러니까요. 누구 말이 맞는지를 여기서 밝힐 수는 없는 것이죠. 다만 중요한 팩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본인의 입과 음성으로 공관위에서 서류를 들고 왔고, 김영선에 대해 이야기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부하고 지시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절차를 대통령이 말한 것도 핵심이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일단 공관위 관련은, 대통령이 밝혀야죠. “누구를 만나셨어요?”라고 하면 그것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 기억이 없다고 하시니, 기억을 찾아내기 위해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면 수사를 해야 할 것이고, 당무감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면 당무감사를 해야겠죠.

 

다만 윤상현 의원이 딱 잡아떼서 안 갔다고 하니 만약에 안 간 것이라면, 그렇다면 공관위 위원 중에 누군가가 갔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저는 이 현상 자체가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윤상현 의원이 부정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허세다, 허풍이다. 공관위의 보고를 받지 않았다.”라고 하면서 그냥 물타기를 해서 사라질 문제는, 국민들께 그렇게 녹록하게, 예전에 ‘바이든 날리면’처럼 갈 수는 없는 상황 같고요. 이준석 당시 대표도 정치 상황을 보시면, 당시에 거의 끈 떨어진 대표였어요. 윤리위를 앞두고 있었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거의 한두 달 뒤에 윤리위에서 의결된 뒤로 당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습니다. 그것은 이준석 의원의 이야기고요. (물론 시차가 있지만 일단은 당시에 당 대표였으니까요.) 대표였지만 본인 스스로도 본인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민주당도 집권을 해 보아서 알지만, 당선인과 대통령의 차이를 가지고 해명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웃을 일이죠.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지위를 받기 위해서 대통령의 업무를 이양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볼 수 있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핵심,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에서는 당의 공천 부분에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보고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측면에서는, 저는 이러한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국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식의 부인하는 처세는 그만하셔라, 솔직하게 돌파하는 것들이 문제를 더 크게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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