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 : 사장 모래사장_강가나 바닷가의 넓고 큰 모래벌판
강이나 바다에 널려 있는 것이 모래다. 모래가 많은 곳은 넓은 벌판을 이루기도 한다. 강물이 불어나면 모래벌판은 물에 잠기기도 하고, 파도가 밀려오면 물에 쓸리기도한다.
강이나 바닷가의 넓고 큰 모래벌판을 ‘모래톱'이라 한다. ‘톱'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덮여 있는 곳'을 지시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모래가 덮여 있는 곳이 ‘모래톱'이 된다.
“산모퉁이를 돌아오는 바람에 잔파도가 일어나서 모래톱을 핥듯이 때려 댔다.”와 같이 쓸 수 있다. 한자어 ‘사장(沙場), 모래사장(--沙場)' 과 의미가 일치한다. ‘모래사장'은 ‘사장(沙場)'의 ‘사(沙)'와 의미가 같은 고유어 ‘모래'를 덧붙인 동의(同義)중복형태다.
'모래톱'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모래톱은 강이 가진 모래를 이용하여 물의 가장자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모래톱의 형성과정은 하천이 하폭의 확대나 유로변경, 본류로의 합류 등으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 하천 운반물질 중 비교적 큰 자갈들을 중심으로 하상에 쌓는다. 이후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려진 자갈층 위에 모래가 쌓이고 다시 미립질의 모래와 점토가 쌓여 하중도나 모래톱이 형성된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홍수 때 침수 횟수가 줄어들면서 모래톱의 형태를 유지하게 되며 그 위에 친수성 식생이 정착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하중도를 하천 지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으나, 외국에서는 대개 하천의 퇴적작용으로 형성되는 모래톱 일부로 인식하고 있어 하중도에 관한 연구가 따로 이루어지고 있다기보다는 하천 지형의 일부인 모래톱의 범주에 포함되어 연구되고 있다. 보통은 하폭의 증가로 인해 유속이 느려서 생기는 것이 하중도와 모래톱이다. 상대적으로 유속이 빠른 곳은 모래보다는 자갈층이 퇴적되는 자갈 모래톱을 형성한다.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금강과 영산강 보의 수문을 단계적으로 개방하였다. 수위가 내려가고 저수지에 퇴적된 토사가 이동하면서 모래톱 면적이 증가하였다. 특히 가장 오랫동안 완전 개방을 실시하고 있는 금강의 세종보에서는 축구장 크기의 41배에 이르는 다양한 모래톱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세종보 하류의 모래톱 주변에서 보 건설 이후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다시 발견되었다. 흰수마자는 낮에는 모래 속으로 숨어들고 밤에는 모래 밖으로 나와 먹이활동을 하는 물고기로 모래가 쌓이고 흐르는 여울에서 산다. 자연현상은 우연의 일치로 설명되지 않는다. 분명 보 개방으로 만들어진 모래톱과 다시 돌아온 흰수마자 간에는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다.
모래톱이 가지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생물 서식지를 제공하고 보호하며 위기종의 보전과 물질순환이 가능하게 하는 생물 다양성 유지 기능을 한다.
둘째는 천연자원이나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운송로로 사용되어 갖는 경제적인 기능을 한다.
셋째는 오염물질을 거르고 정화하는 자연의 정화조로서의 기능을 한다.
넷째는 범람 시 물을 저장해 완충작용을 하는 홍수방지 기능을 한다.
다섯째는 물가의 수생식물을 통해 토양손실과 붕괴를 막는 수변 지역 침식방지 기능을 한다.
여섯째는 강우를 지하수로 전환하여 저장하는 지하수 재충전 기능을 한다.
일곱 번째는 수변 환경을 통한 기후안정과 이산화탄소 저장에 따른 온실효과 방지 기능을 한다.
여덟 번째는 관광, 문화, 심미, 연구, 교육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 등 인문적 기능도 가진다.
모래톱의 중요한 생태계 가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래의 수질 정화 기능으로, 강의 자정작용을 높여준다.
둘째는 모래톱의 다양한 서식처의 기능이다. 하천 지형학적으로 강에 모래톱이 생기면 하상고가 높은 상단부에서는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여울, 중간부에서는 느리고 깊은 소, 하단부에서는 물이 맴돌며 정체되는 습지, 사주의 가장자리를 따라서는 느리고 얕은 물이 형성된다. 모래톱이 섬이 되어 하중도가 되면 흐름이 분산되면서 유속과 수심, 수온, 하상재료가 더욱 다양해진다.
실제 국립생태원의 서식처 변화 모니터링 연구에 따르면, 세종보 상류에서 보 개방 전에 대부분이 저수지로 4개에 불과하던 서식처가 개방 뒤에는 여울과 소, 평여울, 완여울, 사주꼬리정수역 등 14개로 늘어났다. 특히 흰수마자가 다시 발견된 보 하류의 모래 여울은 모래톱이 만들어낸 고유한 서식처다. 모래톱이 만들어낸 다양한 서식 환경은 수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고유종과 멸종위기종이 유지되는 필수조건이 된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모래톱의 생태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되고 있으며, 실제 하천 자연성 회복 사업에 적용되고 있다. 미 연방 연구기관인 캘리포니아 트리니티강 복원연구소의 중요 목표는 모래톱과 같은 사주 지형을 복원하는 연구기술 개발이다. 물고기의 산란과 부화를 위해서는 용존산소가 풍부한 여울이, 유어기에는 유속이 느리고 얕은 습지가, 몸집이 커져 성어가 되면 깊은 웅덩이와 같이 생애주기별로 요구되는 서식처가 다르다. 오랜 연구를 통하여 모래톱 복원이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서식처를 만들어낼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안되었고, 관련 기술이 개발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트리니티강에서는 댐 건설 이후 멸종위기에 처했던 코호연어의 회귀율이 기적처럼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이처럼 보 개방 이후 모래톱이 복원되고 있다는 것은 강의 자정작용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서식처 다양성이 높아지는 강의 자연성 회복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특히 보 하류와 같이 상류로부터의 모래 공급량이 부족한 곳에서 모래는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소중한 자원이 된다.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0개 보를 2017년부터 1년간 단계적으로 개방한 결과 녹조가 많게는 41% 감소하고 생태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물 서식지 역할을 하는 '모래톱'이 회복되고 악취와 경관 훼손의 원인이었던 퇴적물이 줄어 동식물의 서식 환경도 개선됐다.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완전개방한 이후, 녹조가 급감하고 축구장 면적 약 23배에 달하는 모래톱이 발생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2018년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됐다. 보를 개방하자 강물이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물의 흐름은 체류시간이 평균 7.3~20.1일에서 2.4~3.3일로 크게 감소(67.1~83.6%)했다. 유속도 1.9~3.4cm/s에서 11.0~13.8cm/s으로 큰 폭으로 증가(306~479%)하는 등 대폭 개선됐다.
모래톱이 드러나는 변화도 생겼다. 보 개방으로 인해 수계 전체에 모래톱 0.164㎢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장의 약 2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수변공간도 28.9% 증가(2.378km2, 축구장 면적 약 333배)하는 등 개방 수계 중 가장 넓은 노출지가 나타났다. 수변생태 공간이 넓어지면서 여울과 웅덩이 등이 형성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고 평가됐다. 완전개방 이후, 전월(10월) 대비 텃새화된 물새류 개체수는 68마리에서 126마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심각했던 녹조현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6일부터 완전개방한 승촌보의 경우,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던 녹조가 급감했으며, 매년 6∼7회 발생하던 저층 산소 부족 현상(DO 2mg/L이하)도 해소됐다.
승촌보의 경우 클로로필-a가 예년 같은 기간 및 개방 전 대비 감소했으며,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개방 전 대비 감소했다.
반면, 보 개방으로 인한 물부족 문제는 '영향이 적었다'고 평가됐다. 지하수 변동은 대부분 관측정에서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 및 양수장 모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래톱'
[뜻] 가람이나 바닷가의 넓고 큰 모래 벌판
[예] 올 여름에는 모래톱에서 놀고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습니다.
어제 해가 질 때가 다 되어서 비가 긋더니 어둠이 내릴 무렵 또 몇 방울 내렸습니다. 뒷메에 가려고 나섰다가 저 멀리 보이는 매지구름을 보고 마실을 돌고 들어왔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서늘한 느낌에 긴 옷을 찾아 입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레끝에는 여름다운 더위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니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더 값지게 여겨졌습니다.
더울 때는 시원한 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바다로 골짜기로 사람들이 몰리곤 하지요. 벌써부터 물에 들어가 노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바닷물을 좋아하세요? 민물을 좋아하세요? 저는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끈적이는 듯한 바닷물보다 민물이 좋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깊은 골짜기에서 발을 담그고 노는 게 더 좋습니다.
'모래톱'이란 말은 여섯 해하고도 한 달 앞에 맛을 보여드린 적이 있는 말입니다. 그때 '모래톱'이란 말을 자주 듣는 날이 얼른 오겠지요? 라고 그런 바람을 담아 물었었는데 아직 쓰는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를 거라 믿습니다. 알고 있는 분들이 늘고 있으니 쓰는 분도 절로 늘 것입니다. '모래사장'은 토박이말과 한자말이 더해져서 '모래모래밭'으로 뜻이 겹치는 말입니다. 올 여름에는 모래톱에서 놀고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습니다.^^
아침에 해가 나긴 했지만 바람이 불어 시원합니다. 다들 즐겨 가는 곳이 있을 겁니다. 그곳에서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을 생각하며 남은 하루 웃음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산모퉁이를 돌아오는 바람에 잔파도가 일어나서 모래톱을 핥듯이 때려 댔다.(한승원, 해일)
-우리는 강기슭 모래톱을 맨발로 걸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바닷가 모래톱에는 하루 종일 파도가 몰려왔다 몰려가기를 되풀이하고 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모래톱 이야기」는 김정한이 지은 단편소설이다. 1966년 10월 『문학』에 게재되었다. 작중 화자로 등장하는 ‘나’라는 일인칭 서술자가 작품의 창작 동기를 말해주는 액자소설의 형식이다. 작품은 갈밭새 영감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이 불의와 부조리에 저항하는 행동을 통해 삶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여주면서 민중적 삶의 의미를 드러낸다. 작가는 ‘나’의 서술자적 입장을 철저히 객관적인 보고자의 위치에 고정시켜 소설적 상황의 인식에 리얼리티를 더하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사하촌」(1936) 이래 견지하여 온 작가의 일관된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1966년 10월 『문학(文學)』 6호에 게재되었고, 1975년 삼중당(三中堂)에서 간행한 『김정한 단편선(金廷漢短篇選)』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약 20년간의 침묵을 깨고 문단에 복귀하면서 발표한 것이다. 출세작 「사하촌(寺下村)」(1936) 이래 견지하여온 일관된 현실 인식을 보여줌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20여 년 전 내가 담임을 맡고 있던 제자 ‘건우’의 가정방문을 계기로, 낙동강 하류의 어떤 외진 모래톱에 얽힌 사연을 술회하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건우의 지각으로 그가 나룻배 통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글을 통하여 그가 살고 있는 ‘조마이섬’의 내력을 알게 된 나는 어느 날 가정방문을 하러 그곳에 간다.
건우는 전란에 남편을 잃은 어머니와 작은 아들마저 원양어업을 나갔다가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은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과 함께 살고 있었다. 옛날에 어떤 혐의로 육군 특무대에 갇혀 있을 당시 만났던 ‘송아지 빨갱이’라는 별명의 윤춘삼과 우연히 재회하면서, 건우 할아버지와 윤춘삼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그들의 고통을 알게 된다.
섬사람들은 대대로 자신들의 땅에서 살아왔다. 식민지시대에는 자신들이 지켜온 땅을 일본인에게 빼앗겼다가 다시 광복 후에는 힘있는 국회의원에게 빼앗긴다. 그리고 이어서 또다시 돈많은 유력자에게 그 땅이 넘어가 버림으로써 조상 대대로 가꾸어 온 섬의 땅을 자기들의 것으로 하지 못한다는 기구한 사연이었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땅을 지키려는 섬사람들의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에 공감하게 된다.
또한 가정방문을 통하여 건우의 집안 사정과 섬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해 여름, 나는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뒤에 건우로부터 섬마을 방문 초청을 받는다. 내심 날짜를 정한 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큰 장마가 지자, 나는 섬사람들이 걱정되어 낙동강 하구에 나갔다가 그곳에서 건우네 일을 전해 듣는다. 물이 불어나 억지로 물길을 막아놓았던 섬의 방축 때문에 섬 안에 물이 차게 되자, 사람들이 그 둑을 부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섬의 토지에만 욕심을 부리고 있던 유력자의 하수인들이 섬사람들을 방해하자 건우 할아버지는 급기야 그 중 한 사람을 물 속으로 밀쳐버려 죽게 하였고, 결국 경찰에 끌려갔다는 것이다. 그 뒤 건우는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 작품은 일종의 액자소설이다. 소설의 첫머리에 작중화자로 등장하는 ‘나’라는 일인칭 서술자가 작품의 창작 동기를 말해주는 부분이 바로 액자의 외곽에 해당된다. 작가는 ‘나’의 서술자적 입장을 철저히 객관적인 보고자의 위치에 고정시킴으로써 소설적 상황의 인식에 리얼리티를 더하여주고 있다.
갈밭새 영감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이 불의와 부조리에 저항하는 행동은 삶에 대한 강한 욕구를 보여주면서 민중적 삶의 의미를 드러낸다. 구체적인 공간을 등장시키는 작자 특유의 창작방법은 역시 이 작품에서도 반복되면서, 고통스러운 농촌 현실을 증언하듯 보여주고 있는 데에 그 민족문학적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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