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화미 유적지 : 송 흔 화 남
송 : 부여 송국리
흔 : 여주 흔암리
화 : 서천 화금리
남 : 평양 남경
1. 부여 송국리
부여송국리선사취락지는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학술적 토대를 제공하였다. 이와 동일한 문화상을 갖는 유적 및 유물 복합체는 이른바 송국리 유형으로 설정되어 편년을 비롯한 다양한 고고학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내부 중앙 바닥면에 타원형 구덩이와 기둥구멍이 설치된 송국리식 집터, 외반된 구연부와 긴달걀꼴의 동체부 그리고 축약된 저부 기형의 송국리식 토기, 대야바닥의 플라스크형 붉은간토기, 삼각형돌칼과 홈자귀, 돌널무덤 · 돌뚜껑움무덤 · 독널무덤의 송국리형 묘제, 부채 모양 청동도끼의 거푸집 등은 송국리 유형을 구성하는 유구 · 유물이다. 부여송국리선사취락지에서는 많은 양의 쌀과 조, 밀, 기장, 콩, 팥 등의 작물과 잡초류 종자가 확인되었다. 곡물 자료와 수확 도구, 저장시설, 수많은 집터와 건물지 같은 구조물을 통해 볼 때 벼농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 중기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농경 취락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부여송국리선사취락지는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편년, 생계 경제, 취락, 사회구조 연구에서 새로운 획기를 마련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건축, 농경, 수공업, 분묘, 의례 등 과거 생활문화사를 복원하는 데 있어 수많은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하였다. 극히 일부만이 발굴되어 현재로서는 취락의 전체적인 모습을 복원하기 불가능하며 여전히 수많은 연구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적의 전체적인 범위와 유구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시굴 조사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며, 학술 발굴도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여주 흔암리
한국의 청동기 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마을 유적이다. 유적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123m 야산 정상부와 이곳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위치한다. 16기의 집자리가 조사되었는데, 긴 네모꼴의 반움집이며, 크기는 11.6~42 평방미터로 다양하다. 집자리 내부에서는 화덕 자리와 기둥 구멍, 저장 구덩이가 조사되었다. 또한 집자리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로 보았을 때, 화덕 자리에 가까운 공간에서 여성들이 주로 요리와 방직 작업을 하였고 남성들은 출입구에 가까운 공간에서 석기를 제작하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집자리에서는 구멍무늬, 골아가리무늬, 겹아가리 짧은 빗금무늬 등을 단독으로 새기거나 함께 새긴, 이른바 ‘흔암리식 토기’와 함께 굽다리접시 모양의 붉은 간토기가 출토되었다.
석기는 간돌검, 돌화살촉, 바퀴날도끼, 돌도끼, 반달돌칼, 돌보습, 갈돌, 갈판, 가락바퀴 등이 다양하게 출토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12호 집자리에서 다량의 탄화미와 보리, 조, 수수 등의 곡물이 출토되어 흔암리의 청동기시대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부수적으로 사냥, 어로, 채집 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유적 연대는 출토 유물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를 참고할 때, 기원전 12~11세기 무렵이다. 1970년대에 마을 단위의 발굴조사가 실시되어 무문토기 편년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3. 서천 화금리
서천 화금리 유적은 장항성 5공구 6지점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화금리 일원에 위치한다. 조사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4기, 백제시대 옹관묘 1기, 통일신라시대 원형 수혈 1기, 조선시대 토광묘 4기가 확인되었다. 금번 조사를 진행한 서천 화금리 온수골 유적은 청동기시대 주거지부터 조선시대 토광묘에 이르는 비교적 다양한 시기의 생활 유적 및 분묘 유적 등이 확인되었다. 청동기시대 중기 이후 백제시대를 비롯하여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점유활동이 일어난 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통일신라시대 원형 수혈 유구는 탄화미의 출토된 양상이나 양으로 보아 상당히 특이한 유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출토된 탄화미에 대한 식물규산체 분석과 C-14 연대측정과 같은 분석을 진행하여 그 결과 당시 쌀의 저장방법과 시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은 이후 자료가 확보된 이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4. 평양 남경
남경유적은 시대와 시기가 다른 유구 간의 중복 관계가 여러 단위 확인되어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서북한 지역의 선사문화, 특히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의 유물 양상의 변화는 물론 연대를 편년하는 데 중요한 표지 유적이다. 예를 들어, 신석기시대 32호 주거지 위에 청동기시대 주거지 10호와 33호가 중복되어 있고, 신석기시대 31호 주거지 남쪽 퇴적층에 청동기시대의 2호 석관묘가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청동기시대 9호 주거지 위에 청동기시대 8호 주거지가 중복되어 있으며 청동기시대 30호 주거지가 청동기시대의 4호와 10호 주거지에 의해 각각 중복되어 있다. 또한 청동기시대 4호 주거지 내부 퇴적층 내에 철기시대의 옹관이 조성되어 있으며 신석기시대 12호 화재 주거지 내부에 벽체와 지붕 시설을 이루고 있던 탄화목이 온전히 남아 있어 당시 주거지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신석기시대 17호 화재 주거지의 벽체에 탄화 기둥과 벽체가 상당수 남아 있어 벽체의 목가구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남경유적 청동기시대 2기층의 3호, 10호, 11호, 16호 주거지에서는 북한학계에서 남양형 단지라고도 부르는 변형 미송리형호 또한 출토되었는데, 주거지의 공반 유물과 중복 관계 등과 함께 요동~서북한 지역 미송리형호의 전개 과정 및 편년과 관련하여 중요한 표지 유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이외 36호 주거지 등에서 다량의 탄화미, 조, 수수, 콩, 기장 등의 식물 유체가 출토되어 청동기시대 농경과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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