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영어 ‘핫 포테이토(hot potato)'를 번역한 말이다.
솥에서 바로 꺼낸 뜨끈뜨끈한 감사는 손에 들기도 어렵고, 또 먹기도 쉽지 않다.
처리할 방도가 딱히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이 뜨거운 감자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상이나 상황, 그리고 골치 아픈 문제를
“뜨거운 감자”
라고 표현한다.
"북한은 미국 입장에서 보면 뜨거운 감자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그런데
“뜨거운 감자”를 ‘쟁점'이나 ‘주요 사안'이라는 의미로 잘못 쓰기도 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한반도 대운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과거사 규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와 같이 쓰는 것이다. 대운하 건설이나 과거사 규명은 정치권이 의견을 조율해 해결해야 할 주요 사안이나 쟁점이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니어서 “뜨거운 감자”로 표현할 수 없다.
감자
감자는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는 60∼100㎝로, 땅속줄기가 비대해져서 덩이줄기를 이루는데 이것을 식용한다. 잎은 어긋나며, 3, 4쌍의 작은 잎이 있다. 꽃은 흰색·청백색·담자색·홍자색으로 6월에 핀다. 열매는 짙은 녹색으로, 익으면 황록색이 된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에 대해서는 북방설과 남방설이 있다. 당분은 적으나 단백질이 고구마보다 많다. 감자는 전래 이후 수십 년 사이 각처에 보급되어 흉년에 감자로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다. 산간지방에서는 주식으로 이용하나 평지에서는 보조식량으로 이용한다.
한자로는 북저(北藷) · 토감저(土甘藷) · 양저(洋藷) · 지저(地藷)라고 하며, 방언으로는 하지감자 · 디과라고 한다. 학명은 Solanum tuberosum L.이다. 원산지는 칠레 · 페루 등 남아메리카로,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에 대해서는 북방설과 남방설이 있다. 전래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1824년과 1825년 사이에 관북에서 처음 들어왔다고 되어 있다. 또, 명천부(明川府)의 김모(金某)라는 관상쟁이가 경사(京師)에 가서 가져왔거나 청나라의 삼을 캐는 자가 우리의 국경을 몰래 침범하여 심어 먹던 것이 밭에 남아 있다가 전파된 것이라고 하였다.
김창한(金昌漢)의 『원저보(圓藷譜)』에서는 북방으로부터 감자가 들어온 지 7, 8년이 되는 1832년 영국의 상선이 지금의 전북특별자치도 해안에서 약 1개월간 머물고 있을 때, 배에 타고 있던 선교사가 씨감자를 나누어주고 재배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하였다. 김창한은 그의 아버지가 재배법을 배워 보급시킨 내력과 재배법을 편집하여 『원저보』를 만들었다고 한다.
무산(茂山)의 수령인 이형재(李亨在)는 감자의 보급을 위하여 힘쓴 사람으로, 감자가 좋은 식량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구하여 전파시키고자 하였으나, 처음에는 백성들이 씨감자를 내놓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감자를 재배하면 이익이 많이 남으므로 이것만 가꾸고 다른 곡물은 생산하지 않아서, 관에서는 세(稅)로 받아들일 곡물이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금령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은 금령을 무릅쓰고 재배하고 있었으므로 아무도 관에 감자를 내놓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많은 소금을 내놓고 감자를 구하여 전파시켰다고 한다.
감자는 고구마와 달리 수십 년 사이에 각처에 보급되었으며, 양주 · 원주 · 철원 등지에서는 흉년에 이것으로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선농회보(朝鮮農會報)』 1912년 7월호에 의하면, 서울에는 1879년 선교사가 들여왔고 1883년에 재배되었다고 한다. 1920년경에는 강원도 난곡농장(蘭谷農場)에서 독일산 신품종 감자를 도입하여 난곡1 · 2 · 3호라는 신품종을 개발하였다. 이것은 일부 화전민에 의하여 재배, 보급되었고, 1930년 초엽에는 일본 북해도에서 ‘남작(男爵)’이라는 새 품종이 도입되었다. 1955년에는 47만 톤이 생산되었고, 1984년에는 44만 톤이 생산되었다. 현재 남작 · 대지감자 · 수미감자 · 도원감자 · 러셋트버뱅크 등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높이는 60∼100㎝로, 땅속줄기가 비대해져서 덩이줄기를 이루는데 이것을 식용한다. 잎은 어긋나며[互生] 3, 4쌍의 작은 잎을 가진 1회우상복엽(一回羽狀複葉)이다. 작은 잎은 난형(卵形) 또는 심장형이다. 꽃은 흰색 · 청백색 · 담자색 · 홍자색으로 6월에 핀다. 열매는 짙은 녹색으로, 익으면 황록색이 된다. 감자는 서늘한 기후에 알맞은 식물로, 덩이줄기로 번식한다. 3월 하순부터 4월 하순에 걸쳐 파종하는데, 씨감자는 퇴화가 심하므로 고랭지에서 채종한 좋은 씨감자를 써야 한다. 씨감자는 2등분하거나 4등분하여 평야지에서는 60×20㎝, 산간지에서는 75×30㎝ 정도의 간격으로 한쪽씩 심는다. 10당 퇴비 1,000∼1,500㎏, 질소 10∼15㎏, 인산 5∼10㎏, 칼리 6∼10㎏을 밑거름으로 주며, 산성 땅에서는 100㎏ 정도의 석회를 준다. 싹튼 뒤에는 두어 차례 싹을 솎고 2, 3회 김을 매면서 북주기[培土]를 하는데, 처음은 약 3㎝, 두번째는 5, 6㎝로 한다. 6월 하순부터 9월 상순에 걸쳐서 수확한다. 여름에 심어 늦가을에 수확하는 가을재배도 있다. 수확한 것은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간수해두며, 겨울에는 움 같은 곳에 저장하는데, 온도는 3, 4℃, 습도는 90∼93%가 적당하다.
당분은 적으나 단백질이 고구마보다 많으며, 흔히 쪄서 먹는데 산간지방에서는 주식으로 이용하나 평지에서는 보조식량으로 이용한다. 특히, 강원도지방은 감자밥 · 감자수제비 · 감자범벅 · 감자조림 · 감자부침개 등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는다. 이 밖에 통조림 · 녹말 · 엿 · 주정 · 당면 등 각종 가공식품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아린 맛이 있다. 이 성분은 덩이줄기보다 줄기 · 잎에 많지만, 덩이줄기에도 껍질과 눈에는 함량이 높다. 덩이줄기를 햇볕에 쬐면 솔라닌 함량이 높아져, 이를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되므로 싹이 튼 감자는 싹 부분을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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