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유고 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5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5부 식권食券 식권은 하루에 세 끼를 준다.식모는 젊은 아이들에게한 때 흰 그릇 셋을 준다. 대동강 물로 끄린 국,평안도 쌀로 지은 밥,조선의 매운 고추장, 식권은 우리 배를 부르게. 종달새 종달새는 이른 봄날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싫더라.명랑한 봄 하늘,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요염한 봄노래가좋더라,그러나,오날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훌렁훌렁 뒷거리길로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가슴이 답답하구나. 이별離別 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잿빛 하늘에 또 뿌연 내, 그리고크다란 기관차는 빼 --- 액 --- 울며,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갑게도 사랑하는 사람을,일터에서 만나자 하고 ---더운 손의 맛과 구슬눈물이 마르기..
2024. 9. 29.
윤동주 유고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4부
윤동주 유고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4부 산울림 까치가 울어서산울림,아무도 못 들은산울림, 까치가 들었다,산울림,저 혼자 들었다,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해바라기 얼굴해가 금방 뜨자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누나의 얼굴얼굴이 숙어들어집으로 온다. 귀뜨라미와 나와 귀뜨라미와 나와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귀뜰귀뜰 아무게도 아르켜 주지말고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귀뜰귀뜰 귀뜨라미와 나와달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닭도 없단다.다만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시계도 없단다.다만애기가 젖 달라 보채어새벽이 된다. 햇빛 바람 손가락에 침 발러쏘옥, 쏙, 쏙,장에 가는 엄마 내다보려문풍지를쏘옥, 쏙, 쏙..
2024.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