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유고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4부
윤동주 유고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4부 산울림 까치가 울어서산울림,아무도 못 들은산울림, 까치가 들었다,산울림,저 혼자 들었다,산울림,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해바라기 얼굴해가 금방 뜨자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누나의 얼굴얼굴이 숙어들어집으로 온다. 귀뜨라미와 나와 귀뜨라미와 나와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뜰귀뜰귀뜰귀뜰 아무게도 아르켜 주지말고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뜰귀뜰귀뜰귀뜰 귀뜨라미와 나와달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애기의 새벽 우리 집에는닭도 없단다.다만애기가 젖 달라 울어서새벽이 된다. 우리 집에는시계도 없단다.다만애기가 젖 달라 보채어새벽이 된다. 햇빛 바람 손가락에 침 발러쏘옥, 쏙, 쏙,장에 가는 엄마 내다보려문풍지를쏘옥, 쏙, 쏙..
2024. 9. 22.
윤동주 유고 시집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부
흐르는 거리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전차, 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정박할 아무 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는, 거리 모퉁이 붉은 포스트 상자를 붙잡고 섰을라면 모든 것이 흐르는 속에 어렴풋이 빛나는 가로등, 꺼지지 않는 것은 무슨 상징일까? 사랑하는 동무 박朴이여! 그리고 김金이여! 자네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끝없이 안개가 흐르는데, 「새로운 날 아침 우리 다시 정답게 손목을 잡어 보세」몇 자 적어 포스트 속에 떨어뜨리고, 밤을 새워 기다리면 금휘장에 금단추를 삐었고 거인처럼 찬란히 나타나는 배달부, 아침과 함께 즐거운 내임來臨, 이 밤을 하염없이 안개가 흐른다. 흰 그림자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하루 ..
202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