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우리말77

곤욕_심한 모욕, 견디기 힘든 일 vs 곤혹 곤욕 vs 곤혹     ‘곤욕(困辱)'과 ‘곤혹(困惑)'은 어형이 아주 유사하다.또한 ‘곤란한 경우'에 봉착한 상황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도 유사하다.그래서 그런지 종종 두 단어를 혼동하여 쓴다. 그런데 ‘곤욕'은 ‘심한 모욕'이라는 뜻이고,‘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름'이라는 뜻이므로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곤욕'이 주로 ‘겪다, 당하다, 치르다'와 같은 서술어와 어울려 쓰인다면, ‘곤혹'은 그러하지 못하다.명사 ‘곤혹'보다는 그것에 접미사 ‘-스럽다'가 결합된 ‘곤혹스럽다'가 많이 쓰인다.  남편을 ‘오빠’라 한 국민의힘 대변인 곤욕···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했다가 당 지지자들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조롱했다는 ‘문.. 2024. 12. 5.
겻불 vs 곁불 겻불 vs 곁불_얻어 쬐는 불      ‘곁불'과 ‘겻불'은 어형이 유사해서 자칫 혼동하기 쉽다. 그런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불이다. ‘곁'은 ‘옆'의 뜻이므로, ‘곁불' 은 본래 ‘옆에 있는불'이라는 뜻이다.옆에 있는 불은 내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다.그리하여 ‘곁불'에 ‘얻어 쬐는 불'이라는 의미가 생겨난다. “그는 정류장 옆에서 곁불을 쬐며 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에 쓰인 ‘곁불'이 그러한 것이다. 한편 ‘겻불' 은 ‘겨(벼, 보리, 조 따위의 곡식을 찧어 벗겨 낸 껍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와 ‘불' 사이에 사이시옷이 개채된 어형으로, ‘기를 태우는 불'이라는 뜻이다. 기를 태우는 겻불은 불기운이 미미하고 매캐한 냄새까지 난다. 이 매캐한 냄새를 ‘겻불내'라고 한다. 불 기운이 약하고 냄새도 .. 2024. 12. 4.
갑부_첫째가는 큰 부자 vs 거부 vs 졸부 갑부     사전을 찾아보면 ‘부자(富者)'와 관련된 단어로,  ‘갑부(甲富), 거부(巨富), 수부(首富), 졸부(猝富)', 그리고 ‘난부자, 돈부자, 든부자, 딸부자, 땅부자, 벼락부자, 알부자, 일부가, 주식부자, 촌부자, 흥부자'  등이 있다. ‘부(富)'로 끝나는 단어와 ‘부자'로 끝나는 단어, 두 부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예전부터 써 오던 것이지만, ‘주식부자'처럼 최근에 생겨난 것도 있다. 보통 우리는 부자 중에서도 큰 부자를 ‘거부(巨富)'라고 한다. ‘거(巨)'가 ‘크다'는 뜻이어서 ‘거부'가 ‘큰 부자'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예전으로 치면 만석꾼 정도, 요즘으로 치면 대기업 회장 정도가 거부 축에 들 것이다. 큰부자의 기준이 모호하니 거부는 한두 명이 아니고 여러.. 2024. 12. 3.
황천으로 보내다_사람을 죽이다 황천으로 보내다     황천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 우리 아버지의 영은 황천에서 혈육이라고는 오직 하나뿐인 나에게 원수를 갚기를 기다리실 것이다.≪한용운, 흑풍≫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머나먼 황천만큼이나 머나먼 곳에 있다.≪박경리, 원주 통신≫   '사망 별세 운명 영면 작고 타계 서거 붕어 승하 소천 선종 입적 열반….''박연차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로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23일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언론은 일제히 그의 죽음을 '서거(逝去)'로 전했다.'서거'는 아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주로 대통령이나 그에 버금가는 공인의 죽음을 가리키는 데 쓰인다.인간의 생로병사 가운데 하나인 죽음을 나타내는 말은 이처럼 많지만 그 중 흔히 쓰이.. 2024. 12.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