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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77

파리를 날리다_영업이나 사업 따위가 잘 안되어 한가하다 파리를 날리다     파리는 생명이 아주 질긴 해충이다. 웬만한 파리약으로는 박멸되지 않아 사람과 함께 동거하다시피 한다. 요즘에는 추운 겨울에도 아파트에 파리가 있는 것을 보면, 파리가 계절을 가리지않고 번식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이면 으레 파리가 꼬인다. 먹을 거리가 지천인 식당에 파리가 많은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파리가 많은 식당의 주인은 시간이 날때마다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잡는다. 손님이 없는경우에는 할 일이 없어 공연히 파리채만 휘두르며 시간을 죽인다. 주인이 파리채를 들면 파리가 눈치를 채고 얼른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어찌 보면 주인이 아무 까닭없이 파리를 날리고 있는 꼴이 된다. 장사가 잘 안되어 파리채를 들고 파리나 날리고 있듯, 영업이나 사업 따위가 잘 안되어 무.. 2024. 12. 1.
진이 빠지다_힘을 다 써서 기진맥진하다 진이 빠지다      ‘진(津)'은 ‘풀이나 나무의 껍질 따위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이다.풀이나 나무에서 진이 다 빠져나가면 말라 죽게 된다. 그래서 사람이 힘을 다써버려 기진맥진하게 되는 것을 비유하여 “진이 빠지다.” 라고 한다. 사람이 기진맥진하면 절망하여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듯 더 이상 무엇을 할 의욕을 잃는 것도 “진이 빠지다.” 로 표현한다. ‘빠지다'를 ‘떨어지다'로 대체하여 “진이 떨어지다.” 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편 남에게 몹시 졸리고 시달려 맞설 기운이 없게 힘이 빠지는것은 “진이 나다.” 라고 한다.  진이 빠지다     “수많은 인파에 치여서 꽃구경은커녕 진이 다 빠져버렸어.” 꽃들이 만발한 4월, 봄의 상징인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2024. 12. 1.
오금을 떼다_걸음을 옮기다 오금을 떼다     기어 다니던 어린아이가 다리에 힘이 생기면 막 일어서려 한다. 그렇다고 곧바로 일어서지는 못한다. 일어섰다가 넘어지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고서야 비로소 서게 된다. 어린아이가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어른들은 ‘섬마섬마'를 연발한다. 그런데 일어섰다고 하여 바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한 발 한 발 떼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어린아이가 발을 뗄 때 보면 ‘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인  '요금'을 펴고 움직인다.오금이 붙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하여  “오금을 떼다.” ‘걸음을 옮기다' 와 같은 비유적 의미가 생겨난다. “홍이는 뭐라 말을 하려 했으나 입이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발도 붙어 버린 듯 오금을 떼어 놓을 수가 없다.”(박경리,토지) 와 같이 쓸 .. 2024. 12. 1.
씨알머리 없다_실속이 없거나 하찮다 씨알머리 없다      ‘씨알'은 ‘새끼를 까기 위하여 쓰는 알 '또는 ‘곡식의 종자로 쓰는낟알'을 가리킨다. 곧 동물이든 식물이든 ‘씨'가 될 수 있 는 알이 ‘씨알'이다. 그런데 ‘씨알'에 접미사 ‘-머리'가 붙은 '씨알머리'는 ‘남의 혈통'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쓰인다. “이가라고 고운 털이 박히고 장가의 씨알머리라고 미운털이 박히겠니?” 에 쓰인 ‘씨알머리'가 그러한 것이다. 혈통은 그 집안의 근본, 정신, 줏대 등을 상징한다. 그리하여 “씨알머리 없다."‘생각이나 줏대가 없다' 라는 비유적 의미를 띨 수 있다. 생각이나 줏대가 없으면 속이 비고 하찮기 그지없다. 그리하여  “씨알머리 없다.”‘실속이 없고 하찮다' 와 같은 의미가 생겨 난다. “씨알머리 없는 농담을 주고받을 상대가 있다는게 얼마나..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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