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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71

갑부_첫째가는 큰 부자 vs 거부 vs 졸부 갑부     사전을 찾아보면 ‘부자(富者)'와 관련된 단어로,  ‘갑부(甲富), 거부(巨富), 수부(首富), 졸부(猝富)', 그리고 ‘난부자, 돈부자, 든부자, 딸부자, 땅부자, 벼락부자, 알부자, 일부가, 주식부자, 촌부자, 흥부자'  등이 있다. ‘부(富)'로 끝나는 단어와 ‘부자'로 끝나는 단어, 두 부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예전부터 써 오던 것이지만, ‘주식부자'처럼 최근에 생겨난 것도 있다. 보통 우리는 부자 중에서도 큰 부자를 ‘거부(巨富)'라고 한다. ‘거(巨)'가 ‘크다'는 뜻이어서 ‘거부'가 ‘큰 부자'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예전으로 치면 만석꾼 정도, 요즘으로 치면 대기업 회장 정도가 거부 축에 들 것이다. 큰부자의 기준이 모호하니 거부는 한두 명이 아니고 여러.. 2024. 12. 3.
황천으로 보내다_사람을 죽이다 황천으로 보내다     황천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 우리 아버지의 영은 황천에서 혈육이라고는 오직 하나뿐인 나에게 원수를 갚기를 기다리실 것이다.≪한용운, 흑풍≫자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머나먼 황천만큼이나 머나먼 곳에 있다.≪박경리, 원주 통신≫   '사망 별세 운명 영면 작고 타계 서거 붕어 승하 소천 선종 입적 열반….''박연차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로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23일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언론은 일제히 그의 죽음을 '서거(逝去)'로 전했다.'서거'는 아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주로 대통령이나 그에 버금가는 공인의 죽음을 가리키는 데 쓰인다.인간의 생로병사 가운데 하나인 죽음을 나타내는 말은 이처럼 많지만 그 중 흔히 쓰이.. 2024. 12. 2.
파리를 날리다_영업이나 사업 따위가 잘 안되어 한가하다 파리를 날리다     파리는 생명이 아주 질긴 해충이다. 웬만한 파리약으로는 박멸되지 않아 사람과 함께 동거하다시피 한다. 요즘에는 추운 겨울에도 아파트에 파리가 있는 것을 보면, 파리가 계절을 가리지않고 번식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먹을 것이 있는 곳이면 으레 파리가 꼬인다. 먹을 거리가 지천인 식당에 파리가 많은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파리가 많은 식당의 주인은 시간이 날때마다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잡는다. 손님이 없는경우에는 할 일이 없어 공연히 파리채만 휘두르며 시간을 죽인다. 주인이 파리채를 들면 파리가 눈치를 채고 얼른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어찌 보면 주인이 아무 까닭없이 파리를 날리고 있는 꼴이 된다. 장사가 잘 안되어 파리채를 들고 파리나 날리고 있듯, 영업이나 사업 따위가 잘 안되어 무.. 2024. 12. 1.
진이 빠지다_힘을 다 써서 기진맥진하다 진이 빠지다      ‘진(津)'은 ‘풀이나 나무의 껍질 따위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이다.풀이나 나무에서 진이 다 빠져나가면 말라 죽게 된다. 그래서 사람이 힘을 다써버려 기진맥진하게 되는 것을 비유하여 “진이 빠지다.” 라고 한다. 사람이 기진맥진하면 절망하여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이렇듯 더 이상 무엇을 할 의욕을 잃는 것도 “진이 빠지다.” 로 표현한다. ‘빠지다'를 ‘떨어지다'로 대체하여 “진이 떨어지다.” 로 표현하기도 한다. 한편 남에게 몹시 졸리고 시달려 맞설 기운이 없게 힘이 빠지는것은 “진이 나다.” 라고 한다.  진이 빠지다     “수많은 인파에 치여서 꽃구경은커녕 진이 다 빠져버렸어.” 꽃들이 만발한 4월, 봄의 상징인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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